여차하면 도주할 준비 갖춘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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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북녘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11일부터 태양절에 금수산궁전에도 안 나타나고 20일 동안 사라져 화제가 됐던 김정은이 5월 2일에 순천린비료공장에 얼굴 한번 보이고 또 20일 동안 사라졌습니다. 40일 동안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국가 지도자가 세계에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지금이 팔자 좋게 놀고 있을 때입니까. 대북 제재로 경제 사정은 바닥으로 달려가고 있고 또다시 고난의 행군이 다가오는데, 국경을 꽉 막아놓고 자기는 사라졌습니다.

물론 김정은 지금 어디에 얼굴 비춰도 창피하긴 할 겁니다. 명색이 나라인데 돌아가는 게 어디 있습니까. 4월 15일까지 원산갈마관광지구 완공한다고 했는데 이미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만들어봐야 또 쓸 데도 없습니다. 양덕은 어디에 쓰려고 그렇게 열심히 만들었고, 삼지연은 만들어봐야 역시 활용할 데도 없습니다.

경제의 초보도 모르는 능력 없는 최악의 지도자라는 것이 해마다 증명되고 있습니다. 얼마나 북한을 망쳐놓았는지 이제는 현지지도 나가서 훈수하는 시늉을 낼 곳도 없습니다. 참 불쌍합니다. 이렇게 온 나라가 망가져 가도 유사시 김정은과 그의 일가가 도망칠 도주로는 여전히 철저히 관리되고 있습니다.

북한에 계신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김 씨 일가는 김일성 때부터 전쟁이 일어나거나 내부에서 봉기가 일어나면 제일 먼저 도망가려고 비밀 도주로를 사방에 만들었습니다. 제가 오늘 그 비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김정은은 평성에 있는 자모산 최고사령부 지휘소로 이동할 겁니다. 자모산 지휘소는 핵무기도 견디고 유사시 3달 이상 버틸 수 있는 식량도 있다고 합니다. 중앙당 청사에서 자모산까지 도주 땅굴은 김일성 때부터 파온 것인데,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한국으로 망명해서 “평양에서 직선거리로 약 40㎞ 떨어진 자모산까지 땅굴로 가봤는데 지하 굴속에 깨끗한 샘물과 새파란 풀이 존재했다”고 2009년에 회상했습니다.

도주로는 평양 중앙당에서 땅 밑으로 무려 300미터 내려갑니다. 평양 지하철을 보면 깊이 100~150미터나 돼 놀라는데, 거기서 150~200미터 더 들어가 김 씨 일가를 위해 마련된 통로가 따로 있는 것입니다. 평양 지하철이 유사시 평양 시민들의 대피장소인데, 김정은 지하 도주로를 없애려 폭격을 하면 평양 사람들부터 죽습니다.

이 지하 도주로가 중앙당 청사와 평성까지만 연결하는 것이 아닙니다. 땅굴로 평양 어디나 이동할 수 있고 특히 유사시 폭격을 피하고 도주를 쉽게 만들기 위해 학교, 병원, 호텔 등 대규모 민간시설에 땅굴 입구를 연결시켜 놓았고 이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쥐굴처럼 여기 저기 연결해서 필요한 순간 도주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김정은이 자모산 지휘소에 가면 빠져나갈 방법이 최소 다섯 가지입니다. 사실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어서 방법은 더 있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공항으로 도망치는 겁니다. 자모산에 지휘소를 건설한 이유는 근처에 순안공항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하로 17km 정도 땅굴이 연결됐습니다. 그런데 순안공항은 공개된 장소라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죠. 둘째 배를 타고 빠질 수 있습니다. 남포까지 지하로 연결통로가 돼 있는데, 이곳으로 빠지면 잠수함을 타고 도망칠 수가 있습니다.

셋째, 평양 동쪽 강동에 있는 북한군 전시 지휘소로 지하로 빠질 수 있는데 여기서 차를 옮겨 타고 원산도 갈 수 있고 함경도 방향으로 도주할 수도 있습니다. 넷째 땅굴로 평양에 들어와 미리 특정 입구에 대기시켜 두었던 헬기나 차를 타고 원하는 방향으로 도망갈 수 있습니다. 다섯째, 이게 중요한데, 김 씨 일가는 중국으로 도망치는 것이 목적입니다. 평양에서 중국까지 땅굴이 있다는 얘기들도 있는데 그건 확인되지 않습니다.

대신 평양에서 직선거리로 100㎞가 훨씬 넘는 평안북도 향산군, 즉 묘향산 있는 곳까진 땅굴이 있다는 증언들은 있습니다. 향산에서 중국까지는 땅굴을 못 뚫고 대신 여기엔 ‘은폐도로’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즉 평북 향산군 북신현리에서 압록강 옆인 창성군 약수리 특각까지 길이 약 120㎞의 고속도로가 존재합니다. 즉 향산까지 지하로, 향산에서 120km는 30~40분 안에 차를 밟고 압록강 옆까지 갑니다.

이 도로는 1987년부터 1991년 사이 폭 3m로 완성됐지만 김정일이 좁고 굴곡이 심하다고 화를 내자 수많은 아사자가 발생했던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기간에 폭을 6m로 확장하고 굴곡도 없앴습니다. 도로표면을 고르게 하기 위해 일일이 인부들이 손으로 시멘트 바닥을 다졌다고 합니다.

폭 6m의 ‘은폐도로’는 김정일만을 위해 건설됐기 때문에 차선이 없고 인공위성으로 못 보게 도로 옆에 이깔나무로 무성히 가렸습니다. 창성군 약수리 별장에 가면 압록강 밑에 지하터널에 있다고 하는데, 앞에서 말한 것은 다 사실인데, 이 지하터널은 말만 있고 본 사람이 없습니다. 터널이 없음 보트타고 가겠죠.

이밖에도 함남 단천과 양강도 혜산 사이, 평북 동림과 의주비행장 사이에도 은폐도로가 있다는 것이 탈북자 증언 등을 통해 드러났는데, 김정은은 수십 가지 이상의 도주 통로를 여전히 갖고 있고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해외에 막대한 달러를 깔고 있고, 유사시 도주로까지 있으니 김정은은 저렇게 나라가 망가져 가도 될 대로 되라, 여차하면 도망치면 되지 싶어 국정 운영을 팽개치고 술과 여자에 빠져 편안하게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도주로 빨리 한번 써먹게 만들어주고 싶은데, 이런 심정은 저나 여러분이나 아마 똑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