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오늘은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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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점점 살기 힘드시죠. 가뜩이나 대북제재로 달러 들어올 길은 막혔는데, 한편으로 코로나 유행도 하지 않는데 코로나 잡는다면서 한 몇 달 난리치고, 사람들 꼼짝달싹 못하게 통제하고 있죠. 그러면서 정작 김정은은 계속 숨어 삽니다. 4월 11일부터 지금까지 50일 동안 순천린비료공장에 얼굴 한번 내보이고, 지난 주말에 당중앙 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 얼굴 한번 내밀고 끝입니다.

확대회의에서 토론됐다는 안건을 보니 어처구니없더라고요.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고 전략무력을 고도의 격동 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들이 제시됐다”고 하던데, 지금 핵무기 만들고 전략 무기를 고도의 격동 상태에서 운용할 때입니까. 미국은 올해 대통령 선거 앞두고 있고, 코로나 퍼져 북한까지 쓸 정신이 조금도 없습니다. 남쪽도 언제 전쟁한다고 했습니까.

하긴 민심을 통제하기 위해 늘 긴장해야 하고, 통제해야 하는 김정은이 할 일이란 것이 뻔한데, 정작 자기는 50일 동안 얼굴 딱 두 번 내비치고 어디선가 실컷 놀고 있겠죠.

4월에 김정은이 20일 동안 잠적해 김정은이 죽었나 살았나 얘기들이 나올 때 미국 첩보 위성은 김정은이 좋아하는 원산 별장 집중 감시했습니다. 송도원야영소 강 건너에 김정은이 태어난 602초대소가 있습니다. 장덕산에 가려져서 일반 사람들은 잘 볼 수 없고, 혹시 송도원 야영소에서 건너다 볼까봐 그쪽은 창문을 다 막아놨습니다.

그 초대소에 온갖 요트와 물놀이장 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는데, 이탈리아에서 사온 800만 달러짜리 길이 60m가 넘는 김정은의 호화요트가 바다에서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습니다. 김정은이 요트 놀이를 했겠죠. 그런데 바다에 나가 떠다니기만 했을까요. 일반 사람들은 거의 모르는데, 원산에서 직선거리로 50km 떨어진 통천 앞바다에 김정은의 호화 별장이 또 숨겨져 있습니다.

북한에서 경치가 좋다는 곳은 몽땅 김 씨 3대가 특각 만들어놓고 독차지하고 있는데, 통천 앞에 있는 경치 좋은 섬 3개도 김 씨 일가가 차지했습니다. 원산에서 들어가는 순서대로 수십 미터 사이에 두고 백도, 죽도, 석도가 있습니다. 백도에는 김정은의 요트 선착장이 있고, 가운데 섬인 죽도에는 승마장이 있고, 동쪽 석도에는 숙박시설과 유흥시설이 있는데 길이 70m, 넓이만 1400㎡ 규모가 됩니다.

그러니까 이 섬에 와서 낚시도 하고, 승마도 하고, 백사장이 있는 석도에선 발가벗고 놀아도 누구도 모릅니다. 코로나 북한에 퍼져도 김정은은 이 섬에 들어가 박히면 안전합니다. 이 섬은 위성사진으로 내려다보이긴 하는데 실제 그 섬에 가본 사람은 김 씨 일가와 극소수 측근 말고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단 한 사람의 외부인이 가봤습니다.

누구냐. 바로 김정은이 팬을 자처하는 미국 프로농구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입니다. 김정은 집권 초기에 입술과 코에 고리를 달고 들어가 김정은을 만났던 키가 큰 미국 흑인 아시죠. 아무튼 그때는 김정은이 그 흑인선수에게 꽂혀서 북한에 초대하고 온갖 환대를 다 했는데 그 사람이 섬에 들어가 봤습니다.

이 로드먼이 2013년 9월 초 김정은의 초대를 받아 일주일 동안 북한에 갔을 때 여기 섬들에 가서 접대를 받았는데, 북한은 대개 이런 레벨의 손님에겐 성접대도 하죠. 로드먼이 잘 놀고 와서 영국 일간지 ‘더 선’ 2013년 10월 17일자에 인터뷰를 하며 섬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섬의 분위기는 하와이나 스페인의 이비자 섬과 비슷하지만 다른 게 있다면 주민이 김정은 한 명뿐이라는 점이다. 김정은은 하루 종일 시가를 피우고 칵테일을 마시면서 웃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을 좋아했다. 60m 길이의 최고급 요트와 수십 대의 제트스키, 말 등 부족한 것 없이 생활하고 있었다. 누구나 직접 보면 김정은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보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로드먼은 거기 가보고 ‘7성급 호텔에 버금가는 생활’을 하며 보냈다고 자랑했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좋은 호텔이 7성급인데, 통천 앞에 있는 섬이 7성급 정도로 호화롭다는 뜻입니다. 하와이는 여러분들도 알겠는데, 스페인 이비자 섬도 물이 맑고 풍경이 좋은 세계적인 관광지입니다.

로드먼이 요새 김정은이 불러주지 않아 뭐하고 사는지 모르겠네요. 자기가 아무리 유명한 선수라고 해도 어디 가서 그런 대접을 받겠습니까. 인민들은 숨이 막혀 죽겠다고 아우성치는데, 김 씨 일가는 도처에 경치 좋은 곳을 다 차지하고 여러분들은 상상도 못할 향락을 누리고 있습니다.

나타나지 않은 50일 동안 뭐하고 있겠습니까. 북한이 무슨 돌아가는 것이 있다고 일할 것도 없으니 저런 휴양지에 가서 놀고 있을 겁니다. 원산 602초대소에서 호화 파티를 하다가, 통천 죽도, 석도에 가서 또 놀다가 거기가 심심하면 또 비행기 타고 강동별장, 창성별장, 묘향산별장, 구월산별장 이런 곳을 오가며 놀겠죠.

김정은이 집권한 뒤 제일 먼저 여러 별장 주변에 활주로 건설하기 시작했는데 길이 500m 정도의 11개 소형 활주로가 몇 년 만에 별장 옆마다 새로 생겼습니다. 북한이 도로 사정이 나쁘니 아무리 좋은 차를 타고 가도 털털거리며 피곤하니 경비행기와 직승기로 이동하면서 놀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그러니 창성 별장 앞 수풍호에서 제트스키 타고 놀다가 몇 시간 만에 원산에 와서 바다에서 해수욕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올해 여름 날씨가 뜨거워지면 비만의 김정은은 바깥에 나가다니기 싫어 또 원산에 박혀 물놀이나 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면 다시 한달에 한 번이나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얼굴 내밀 겁니다. 이런 진실을 알면 알수록 여러분들은 정말 절망적일 겁니다. 김 씨 왕조가 하루빨리 무너지기를 함께 희망해봅시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