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북녘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 주에는 김정은이 아주 피곤할 것 같습니다. 북한 보도를 보면 2일 김정은은 삼지연 관광지구 준공식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3일 함북 경성에 와서 중평남새온실농장과 양묘장 조업식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4일에는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김정은은 백두산 바로 아래 삼지연에 나타났다가 다음 날에는 동해안 경성에 갔다가 그리고 또 다음날에 다시 백두산에 나타났다는 말이네요. 축지법 쓴다는 것을 과시라도 하는 걸까요. 경성에서 백두산까지 가기가 어디 쉽습니까.
차로 가도 길주 돌아 혜산 가서 다시 삼지연 가야하고, 아님 청진, 부령, 무산을 거쳐 들어가던가 해야 하는데 일반 사람들이 차를 타고 가도 하루길입니다. 길도 험하고 험해서 녹초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차를 타고 가도 한나절은 가겠죠. 그런 먼 길을 일부러 왔다가 다시 돌아갔을까요.
물론 직승기를 타고 다녔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삼지연 갔다 경성 갔다가 다시 백두산 가는 일정이 편해 보이지는 않는데, 일정을 왜 그리 잡았는지 저는 그게 궁금합니다. 백두산에 백마 타고 올라가는 사진 찍으려면 삼지연 준공식 마치고, 새로 잘 건설했다는 호텔에서 하루 밤 자고 다음 날에 올라가면 되지 않겠습니까.
아무튼 이 추운 날에 다시 백두산에 올라가서 모닥불까지 피면서 연출사진 열심히 찍었던데, 그 사진을 보면 외국 사람들은 다 웃습니다.
지금은 운전기사가 없는 차가 도입돼 거리를 달리고 있는 시대인데 북한의 통치자는 말을 타고 자랑스럽게 동네방네 자랑하니 북한이 무슨 19세기 서부개척시대를 다시 살려하는 건지 의아해집니다. 자기들이 볼 때는 폼이 난다고 그럴지 몰라도 세상은 어쨌든 비웃습니다. 언제면 세상 눈치도 좀 보면서 살까요.
그나저나 삼지연 건설도 끝나서 이젠 그 추운 삼지연에 노력동원 가서 추위와 배고픔에 떨 일을 없어졌겠네요. 지금까지 몇 년 동안 시달렸습니까. 돈도 없으면서 건설판을 벌여놓아서 숱한 사람들이 고생한 것은 둘째 치고 북한의 모든 사람들이 지원물자 낸다고 없는 돈을 뜯기며 살았습니다.
마침 4일에 어랑천 팔향발전소 준공식도 열렸더군요. 어랑천 발전소는 아시다시피 17년만에 겨우 완공됐습니다. 작년 7월인가 김정은이 현장을 방문해 호되게 질책했다고 보도가 나오던데 그렇게 관심있는 발전소면 3일에 경성에 왔다가 다음날 팔향발전소 준공식이나 참석하지 백두산에 갔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어랑천 발전소 건설한 것을 보니 물을 많이 가두어놓았더군요. 제가 거기에 가본 사람입니다. 어랑역에 내려서 어랑 비행장끼고 15리를 쭉 올라가서 일향, 이향, 삼향 하면서 쭉 올라가 팔향까지 있습니다. 어랑역에서 80리쯤 떨어졌을 겁니다.
그 먼 구석에 가서 건설을 벌어놓았으니 어랑 사람들 그동안 정말 죽어났을 것 같습니다. 먹을 것도 없는 좁은 골 안에 숱한 건설자들을 밀어 넣으니 결국 그들이 할 일은 주변 집들 털어 먹는 것밖에 더 있습니까. 공사가 끝나서 삼지연 사람들도 안도하고 어랑 사람들도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
그런데 북한이란 곳은 모두가 다 알다시피 무슨 공사가 끝나면 또 다른 공사를 벌여놓아 들볶는 것이 당연한 곳이 아닙니까.
이제 또 원산갈마 관광지구 완공한다고 또 난리치겠네요. 그런데 여러분, 삼지연 완공되고 원산갈마 꾸려놓는다고 해도 북한이 발전할 수 있을까요? 지금 대북제재 국면인데 관광객이 가봐야 얼마나 가보겠습니까. 중국 관광객들 받아서 뭔 돈을 벌겠습니까? 한국과 일본에서도 놀려가는 상황으로 만들어놓아야지 중국만 갖고 무슨 장사가 되겠습니까?
그리고 북에 관광 갔던 중국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돈을 갖고 가도 돈을 쓸데가 없다는 것입니다.
세계에서 관광으로 유명한 나라들을 가보면 자유롭게 다니는 것은 필수입니다. 여기 저기 관광지를 마음대로, 자기 계획을 짠 대로 돌아다니고, 저녁에는 현지 식당에서 술도 한 잔 하고 상점을 돌면서 자기 마음에 드는 물건 사고 이런 것이 관광의 정석입니다. 현지 사람과 연애도 자유롭게 할 수도 있는 것이 당연한 상식입니다.
그런데 북한에 가면 딱 정해진 곳만 다니고 마음대로 다닐 수가 없습니다. 저녁에 시내를 마음대로 다니면서 현지 사람들과 자유롭게 술을 마실 수 있습니까? 안되죠. 그렇다고 물건 살게 있습니까? 물건 사러 가면 죄다 중국산이죠. 그러니 돈을 지갑에 두둑하게 넣고 가도 살게 없고, 먹을 게 없고, 다닐 데가 없답니다.
관광이란 것은 자유와 함께 가야 성공합니다. 그런데 김정은은 백두산과 양덕, 원산, 금강산에 건물만 들여놓고, 관광 온 사람들을 양떼처럼 몰고 다니면 돈을 벌줄 아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북한 간부들이 쿠바에 가서도 관광을 배우려 하는 것 같던데, 쿠바와 북한은 하늘땅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쿠바는 날씨도 사철 덥고,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해양 스포츠도 사방에서 하고, 제일 중요하게는 자유가 있습니다. 북한은 원산갈마 꾸려놔도 한철 장사이고 삼지연도 한철 장사입니다. 무엇보다 자유가 없는데 왜 그곳이 인기가 있겠습니까?
얼마 찾아오지 않는 중국 관광객들 주머니나 털어봐야 김정은과 중앙당 간부들 먹고 살 돈이나 겨우 나올 것 같습니다. 어쩌면 김정은은 자기 주머니가 비니 관광을 통해 그 주머니를 채워 넣으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관광으로 번 돈이 인민생활의 혜택으로 돌아오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여러분이 무보수로 엄혹한 상황에서 고생고생해서 뭘 만들어놓으면, 돈은 김정은이 챙기는 세상. 이게 뭡니까. 바로 북한 노예공화국이 아니겠습니까.
여러분들이 하루 빨리 노예의 삶에서 벗어나길 바라면 저는 남쪽에서 계속 진실의 목소리를 높이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