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의 서울살이] 챗GPT에게 묻다, 북한의 식량난 해결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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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북녘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김정은을 보면 미사일에 미친 사람 같습니다. 인민생활을 열심히 챙겨야 할 시간에 미사일 발사 현장만 끝없이 찾아다닙니다. 혼자만 다니는 것도 아니고, 올해 겨우 10살인 딸 김주애도 열심히 데리고 다닙니다. 저번에도 김주애가 나타났는데 1,900달러 짜리 ‘디올’이라는 세계적 유명 상표의 외투를 입고 있었습니다. 한국 쌀이 세계적으로 비싼데, 김주애 외투가 쌀 1톤과 가격이 같습니다. 코로나로 국경을 꽁꽁 봉쇄해서 인민은 밀수도 못하고 배고픔과 싸우고 있는데, 자기들을 위한 저런 호화 제품은 계속 사들여갔습니다.

그나저나 열 살 어린애한테 저렇게 호전적인 장면만 계속 보여주면 정신교육에도 매우 좋지 않습니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도 성명 발표하는 것을 보면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은데, 어린 딸도 저렇게 쏘는 것만 계속 보여주면 장차 성격이 어떻게 변할지 걱정이 됩니다. 미래 세대에겐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그런 것을 교육시켜야지, 냉전의 산물인 군사 훈련만 계속 보여주면 주애가 김정은처럼 뭘 쏘는 데만 열심히 찾아다니면서 희열을 느끼는 그런 여성이 될까 우려가 듭니다.

요즘이 어떤 세상입니까. 자고 나면 새로운 기술이 막 쏟아져 저도 미처 따라가지 못할 지경입니다. 특히 지금 세상의 화제는 챗GPT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대화 로봇인데 지난해 11월 30일 미국에서 공개했습니다. 뭘 물어봐도 척척 대답하는 것은 물론, 논문 작성, 번역, 노래 작사·작곡 등을 시키는 대로 척척 다 합니다. 어떤 그림을 그리라면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라면 시를 쓰고, 소설을 쓰라고 하면 소설을 쓰는데, 사람이 쓰는 것 못지않은 질로 몇 분 만에 단편소설 하나 정도 씁니다.

어느 정도 똑똑하냐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경제경영전문대학원인 와튼스쿨의 시험도 척척 통과합니다. 의사면허 시험을 치게 해도 통과하고, 변호사 시험을 쳐도 통과합니다. 챗봇은 세계 수십 개의 언어로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말로 물어봐도 한국어로 척척 대답합니다. 이런 챗봇이 공개된 지 불과 두 달도 안돼 전 세계 1억 명이 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아직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만, 빌 게이츠라고 개인 재산이 1,000억 달러가 넘어 세계 최대 부호 1~2위 순위로 꼽히는 인터넷 재벌이 챗봇을 보고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일생 동안 ‘혁명적’이란 인상을 준 두 가지 기술을 봤는데 하나는 1980년에 본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이고 그 다음이 챗봇이다.” 1980년에 봤다는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란 뭐냐면 컴퓨터를 할 때 마우스로 뭘 클릭해 필요한 자료를 여는 기술입니다. 오늘날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다 이걸 쓰죠. 이게 없었으면 인터넷 시대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챗봇 혁명이 시작된 것입니다. 김정은은 영하 40도에 동상이 걸려가며 백두산에 올라가는 것을 혁명적이라고 하지만, 빌 게이츠는 챗봇이 혁명적이라고 합니다. 혁명이란 개념도 북한과 세계가 다른 것이죠. 제가 볼 때 지금 챗봇이 나온 지 몇 달밖에 되지 않아서 그렇지 이제 몇 년 만 지나면 세상 사람들은 모르는 것을 다 챗봇에 물어보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제가 지금 챗봇에게 “북한의 식량난을 풀려면 어떻게 해야 돼”라고 물었더니 이런 대답을 내놓습니다. 수정 하나 없이 그대로 전달하니 한번 들어보십시오.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농업 생산력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북한은 기후와 토양 등의 환경적 조건이 좋지 않은 지역이 많기 때문에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어려운 문제입니다. 하지만, 농업 기술을 개선하고, 적절한 비료와 씨앗을 사용하며, 적극적으로 농업 기술 지원을 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국제 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거나, 인도주의적 접근을 통해 북한과 협력하면서 식량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석탄과 같은 자원이 매우 풍부하며, 이를 수출하면서 외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외화 수입을 늘리고, 그 돈으로 식량을 사와야 합니다.” 이렇게 대답하는데 어떻습니까. 챗봇도 식량난을 풀려면 적절한 비료와 씨앗을 사용해야 한다고 하는데, 김정은은 비료와 씨앗이 아닌 사상혁명과 정신력으로 식량 증산을 하겠다고 합니다.

제가 챗봇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북한이 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니 챗봇이 이런 대답을 내놓습니다.

“북한이 잘 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다음은 그중 일부입니다.

첫째, 경제 개방 : 북한은 경제적으로 폐쇄적인 나라입니다. 경제 개방을 통해 외부 자본과 기술을 유입시키고, 대외 무역을 활성화시켜 경제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식량 문제 해결 : 북한은 식량 문제가 심각합니다.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식량 유통 체계를 잘 구축하여 국민들이 영양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셋째, 인권 개선 : 북한의 인권 상황은 매우 나쁩니다.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국가의 인권 정책을 개선하고, 국제 인권 기준을 준수해야 합니다.

넷째 교육 개선 : 북한의 교육 수준은 낮습니다. 교육 제도를 개선하고, 교육 인프라를 강화하여야 합니다.”

이 외에도 많은데 이 정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북한이 잘 살려면 경제를 개방해야 한다는 것은 세계가 알고 여러분도 알고 챗봇조차 아는데, 김정은은 코로나를 핑계로 고립적 정책을 강화하고 있고, 시대착오적인 미사일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형체도 없는 인공지능 챗봇보다 못한 지도자를 만난 북한 인민이 더 불쌍해지는 하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주성하,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