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 주도 김정은이 분주하게 나타났습니다. 인민생활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죽이는 무기인 전술핵탄두 ‘화산 31’이라는 것과 방사능 해일을 일으킨다는 핵 무인 수중공격정을 자랑했습니다.
그걸 보면 여러분들은 마음이 든든해집니까? 우리가 핵무기가 많아서 미국도 범접하지 못하는 확실히 강한 나라구나 이런 생각이 드십니까?
만약에 그런 생각이 든다면 저는 여러분이 이미 잘 세뇌된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저 핵무기가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보면, 김정은이 공개한 핵무기는 미국이나 한국을 죽이는 용도가 아닌 여러분들을 죽이는 무기라는 것을 깨닫게 되실 겁니다. 저 핵무기가 현재 죽이는 사람은 북한 사람들뿐입니다.
김정은은 핵무기가 있어 미국과 남조선이 공격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말은 맞지 않는 얘기입니다. 핵무기가 없어도 경제가 완전히 파탄난 북한을 접수해 골치를 썩일 나라는 없습니다.
설령 김정은의 말이 맞다고 칩시다. 여러분들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미국이나, 1인당 실질 국민소득에서 일본을 추월한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습니까, 아니면 걸핏하면 사람을 잡아 죽이는 김정은 밑에서 영원히 살고 싶습니까? 사람으로 한번 태어나서 사람답게 살아야지 평생 거지같은 노예의 삶을 이어가고 싶습니까?
김정은이 핵탄으로 통해 유지하려는 것은 자신의 목숨이지 여러분들의 행복한 삶이 아닙니다. 저런 핵탄이 없어야 북한은 잘 살 수 있습니다.
핵무기를 보유한 대가로 강력한 제재를 받아 북한 경제는 다 망가졌습니다. 김정은이 핵무기를 꺼내들고 자랑하면 자랑할수록 제재는 점점 강력해질 것이고 민생은 더 참혹해질 것입니다.
강대국이 아닌 이상 핵무기는 자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도, 파키스탄도 핵무기를 갖고 있지만, 핵 강국이라고 뿌듯해하는 파키스탄 사람도 없고, 파키스탄 사람들 보고 핵무기를 가진 나라 국민이라고 해외에서 존경하는 일은 더욱 없습니다.
파키스탄 사람들도 북한 사람들처럼 해외에 돈을 벌러 나가지 못해 안달이고, 해외에 나가선 가장 힘든 건설장이나 가정집 식모로 일을 합니다. 핵무기가 없는 작은 나라들조차 잘 산다는 이유로 파키스탄 사람들을 부려먹습니다. 그럴 때 파키스탄 사람들이 “우린 핵무기 보유국이야” 이러며 자랑합니까? 그랬다가는 정신병자 취급을 받지요. 그나마 파키스탄은 해외에 취직하고 싶으면 갈 수 있는 길도 많지, 북한처럼 해외에 나가면 배신자라고 처형하진 않습니다.
어느 나라 사람이든 해외에서 인정받는 것은 그 나라의 국력과 경제력이지 핵무기 보유 여부가 아닙니다. 제가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핵무기는 모든 나라들이 기술이 없어 못 만드는 무기가 아닙니다. 이미 기술이 80년 전에 공개된 핵무기는 만드는가, 만들지 않는가 선택의 문제일 뿐입니다.
한국도 경제력이 세계 10위권이고, 초음속 전투기도, 위성발사체도, 오차반경 1m도 안되는 미사일도, 세계 자주포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명품 대포도 척척 만들어내지만 핵무기를 만들진 않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순식간에 만들 수 있지만, 그게 국민의 행복에 전혀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인민생활이나 경제 부흥을 신경 쓰지 않는 김정은이니 저렇게 핵무기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또 이번에 김정은이 전술핵탄두와 핵 무인 수중공격정을 꺼내들고 자랑한 것은 제가 볼 때 다른 의미에서 정말 바보같은 짓을 한 것입니다.
전술 핵탄두는 폭발력이 작습니다. 그래서 천만 명이 사는 서울 정도 없애려면 100발은 넘게 쏴야겠죠. 그런데 김정은에게 100번을 쏠 기회가 있을까요?
전술핵탄두도 핵무기입니다. 핵 무인 공격정으로 해일을 일으켜 항구를 침수시키면 핵공격을 한 것이 되고, 그럼 수천 발의 강력한 핵무기를 즉각 북한에 발사할 수 있는 미국의 핵 보복을 받게 됩니다. 전술핵탄두는 이걸 쏘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 자가 선택할 수 있는 무기이지, 김정은처럼 오직 선제공격 단 한번의 기회 밖에 없는 자가 선택할 수 있는 무기는 아닙니다.
그렇게 보면 북한이 핵 억제력을 가지려 한다면 강력한 것 몇 개만으로 충분한 것이죠. 그런데 김정은은 마치 전술핵무기를 쏴도 자기가 살 수 있다는 듯 별 희한한 핵무기들을 만드느라 또 돈을 탕진합니다. 이해되지 않습니다.
핵무기에 대해선 할 이야기는 많지만, 이거 하나만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에 만들었다는 핵 무인 공격정은 80m 수심에서 40~50시간 항행했다고 합니다. 이건 어느 나라도 못하는 기술인데 김정은이 했을 리가 있겠습니까? 미군 잠수함도 통신과 위치 확인을 위해 수심 20m 지점까지 올라와서 통신 안테나를 물밖에 내놓습니다. 무인 잠수정이 깊은 바다 속에서 오직 미리 입력된 좌표에 의존해 자기 위치를 파악하며 50시간이나 가서 목표에 도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바다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해류와 온도 등의 다양한 변수 때문에 오차가 엄청 생길 수밖에 없다는 상식을 갖고 있을 겁니다.
또 소형 전술핵탄이 바다에서 터진다고 해서 높은 해일이 발생한다는 실험 수치도 나온 것이 없습니다. 김정은은 수시로 자기 과시를 위해 거짓말을 해대는데, 이번에도 그런 것 같습니다.
쓰지도 못하는 핵탄에, 거기에 더 나아가 증명도 안 된 기술을 자랑하는 김정은은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점점 더 외톨이가 될 것이고, 북한을 도와줄 나라도 없어질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정은이 공개한 핵탄은 북한 인민을 잡아먹는 괴물일 뿐입니다.
북한의 딸들은 먹고 살기 어려워 중국 한족에게 몸을 던져 스스로 팔려가려 하고 있고, 그것도 목숨 내걸고 국경을 넘어 가야만 그나마 가능한데, 북한의 지도자라는 김정은은 핵무기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정말 분통이 터질 일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주성하,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