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날씨가 많이 추워지고 있는데 올겨울 어떻게 날지 참 걱정입니다. 대북 제재로 석탄이나 땔감 같은 것을 나를 수 있는 자동차가 운용되지 못하고 이는 연료비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인민은 춥고, 배고프게 사는데 김정은은 이런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인민들을 못살게 채찍질할 생각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달 말 평양에서 ‘3대혁명선구자대회’란 것을 열었으니 지금쯤 각 지방마다 3대혁명쟁취운동을 본격적으로 한다면서 인민들 못살게 굴겠죠.
저는 그 대회 소식을 듣자마자 한숨부터 나갔습니다. 도대체 저 시대착오적인 3대혁명운동은 왜 또 쓰레기통에서 들고 온 겁니까. 이번 3대혁명선구자대회 호소문을 보니 “현시기 사상 혁명의 최우선적인 과제는 전 당과 온 사회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혁명 사상으로 일색화하는 것”이라고 했더군요. 좀 있다가 김정은 주의도 나오겠지만, 도대체 김정은의 혁명사상이란 것이 뭡니까? 저는 전혀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김정은이 도대체 뭔 혁명을 했습니까. 고난의 행군 시기 인민들이 굶어 죽어갈 때 스위스에서 편히 먹고 살았던 김정은이 무슨 혁명을 운운할 경력이나 있습니까. 그리고 권력을 잡은 10년간만 돌아보십시오. 북한에 발전이 있었습니까, 생활 사정이 나아졌습니까. 핵 문제에만 집착하는 바람에 국제사회의 제재 강도는 더욱 높아져 지금 북한의 사정은 더욱 구렁텅에 빠져들고 있고 미래는 더욱 보이지 않습니다. 이게 혁명입니까.
올해만 봐도 김정은은 한 달에 한 번이나 얼굴을 내놓고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도 없습니다. 평양 밖 현지 시찰을 나간 것도 얼마 전에 삼지연 간 것밖에 없습니다. 거긴 별장이 있으니 전용기를 타고 삼지연 공항에 내린 것이지 힘들게 간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게으른 지도자를 본 적이 없습니다. 한국의 실업자도 이보단 더 부지런하겠습니다.
사상은 또 뭡니까. 김정은이 무슨 사상을 내놓은 것이 있습니까. 3대혁명소조운동처럼 선대가 쓰다 버린 낡은 쓰레기만 다시 주워오지 않았습니까. 공산주의 사상도 김정은 시대에 부활했는데 김정일이 이건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고 버린 것을 김정은이 다시 주워왔습니다. 지금 세계에 공산주의 건설한다는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한다고 했던 나라들은 다 망하거나 노선을 전환했죠. 그런데 세상에서 제일 거지처럼 사는 북한이 인류의 유토피아적 망상을 완성하겠다니 어이가 없어 기절할 지경입니다.
3대 혁명 중의 하나가 기술혁명인데 저는 이것도 참 어이가 없습니다. 전 세계는 서로 기술을 공유해서 쓰는 시대입니다. 선진국들은 최대한의 효율을 내기 위해 다른 나라의 우월한 기술은 돈을 주고 빌려오고 반대로 빌려도 주면서 살아가죠. 그런데 세계와 동떨어진 북한이 어떻게 자체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선진국들의 기술을 따라가겠습니까. 그렇다고 기술을 사 올 돈도 없으니 훔쳐 모방하는 것밖에 없는데 이것도 산업기반이 마련돼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대표적으로 김정은이 집권 이후 추진했던 컴퓨터수치제어화 즉 CNC 혁명을 예를 들 수 있습니다. ‘돌파하라 최첨단을’이라는 노래까지 만들고 추진했지만 지금 CNC란 말은 쑥 들어갔죠. 이건 김정일이 아들에게 정권을 물려주기 위해 업적을 쌓으라고 밀어준 것인데 결과적으로 완전 실패작입니다.
노래를 보면 김정일이 식량이 모자라 고생하는 주민들을 두고 생각이 많았지만 내일을 위해 자금을 CNC화에 투입했다고 하죠. 김정일이 “번쩍거리는 남의 기계를 사오는 것보다 내 나라, 내 조국의 힘을 키워 북한을 세계에 당당히 내세우시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는데, 식량이 모자라는 것을 CNC 기계를 사왔기 때문이라니 말이 안 나옵니다. 그래서 인민들의 식량과 바꿨다는 그 기계는 어디 있나요?
저는 북에서 CNC 떠들 때 실소가 나왔습니다. 세상에서 아마 컴퓨터 보급률이 최하위일 것인 북한이 컴퓨터수치제어화 운동을 한다니요. 일단 컴퓨터나 많이 보급하고, 그리고 세계의 기술을 검색할 수 있게 인터넷이나 열어놓고 이런 얘기를 해야 하지 않습니까. 이빨도 안 난 애가 콩밥 먹겠다고 덤비는 격인데 왜 이렇게 자기 주제를 모르는지 황당했죠. 결과적으로 CNC는 물거품이 됐습니다. 서울에서 제가 봐도 딱 보이는 것을 우물 안에 사는 김정일과 김정은은 보지도 못하죠. 이렇게 무지한 김정은이 무슨 기술을 운운합니까.
문화혁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에 한국에서 만든 TV 연속극 ‘오징어 게임’에 전 세계가 열광했고 한국의 가수 그룹인 ‘방탄소년단’은 어딜 가나 사람들을 구름처럼 몰고 다닙니다. 이처럼 문화도 전 세계가 함께 공유하는 것이 현대 사회입니다. 그런데 북한에 무슨 문화가 있습니까. 북한에서만 통하는 가수들은 그나마 봐준다 쳐도 돈이 없어 영화나 TV 연속극도 못 만들고 전국적인 TV 통로로 하나밖에 없는 북한이 무슨 문화 혁명입니까. 혁명은 그런데 붙이는 것이 아닙니다. 우물 안 개구리들이 개골개골하는 것이 지나지 않습니다.
정말 할 말이 많지만, 여러분들도 다 어이가 없을 것이니 생략하겠습니다. 한마디 더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김정일 때 3대혁명소조를 지도한 노동당 조직지도부 3대혁명 담당 과장이 최룡해의 형 최룡택이었다는 점입니다. 제가 최룡택을 잘 아는 탈북자를 만나 들었더니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3대혁명소조로 선발한 여대생들을 입당시켜 준다고 수없이 데려다 술판 벌리고 노리개로 삼았습니다. 이런 인간들이 3대혁명을 지도한답니다. 최룡택도 다 김정일 술판 따라다니며 본 것이 있으니 그런 거겠죠. 최룡해도 사로청에서 청년협주단 만들고 김정일 따라 하다가 혁명화 갔던 것 아닙니까.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법입니다. 3대혁명이라는 김정은의 헛소리에 또 놀아날 북한 인민들이 너무 안쓰럽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주성하, 에디터:오중석, 웹팀: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