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다시보기] 김정은 ‘전쟁준비 총력전’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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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노동신문을 읽은 북한 전문가, 이현웅 ‘통일전략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양성원입니다.

양성원: 이현웅 위원님 안녕하세요.

이현웅: 안녕하세요.

양성원: 오늘은 어떤 기사를 살펴볼까요?

이현웅: 네. 11월 21일자 노동신문에 게재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제4차 대대장(大隊長), 대대정치지도원대회 참가자들 앞에서 강령적인 연설을 하시였다'라는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지난 11월 15일 행한 김정은의 연설 '조성된 정세와 공화국무력 대대장, 대대정치지도원들의 임무에 대하여'의 주요내용을 발췌해 작성한 연설 요약입니다. 김정은은 연설에서 "미국은 한미동맹을 완전한 핵동맹으로 변이시키고 미국과 일본, 한국, 3각 군사공조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아시아판 나토(NATO)를 서둘러 출범시켜 한국과 그 주변에 전략적 군사장비수단들을 투입하고, 나토성원국들과 동맹국들의 무력을 끌어들여 침략전쟁에 숙달시키기 위한 각양각태의 훈련을 맹렬히 벌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김정은이 대대장과 대대정치지도원들에게 ①대대의 사상정신적 정예화를 촉진하고 ②실전능력제고에 총력 집중하여 혁명전쟁 승리에 대한 군사기술적 담보를 마련하며 ③대대 내에 실력제고의 된바람을 일으키는 것 등의 '세 가지 기본임무'를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이번 기사에 따르면 김정은은 군(軍)에 전투임무수행 위주의 훈련열풍을 세차게 일으켜, 군인들이 군사작전명령을 정확히 구현할 수 있는 완벽한 실전능력을 갖추도록 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관련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 주실까요?

이현웅: 이번 기사에 의하면 김정은이 "현대전쟁의 발전양상과 변화추이에 맞게 훈련 내용과 형식, 방법을 혁신적으로 탐구적용하며 전장의 판세를 주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전법과 전투방안을 부단히 연구하고 전군의 전투단위들이 훈련에서 견지해야 할 원칙적 요구들을 밝혔다"는 것입니다. 또 "군인들의 실전능력제고와 함께 무기, 전투기술기재들의 경상적 동원준비가 곧 전쟁준비라며, 대대 안에 무기애호기풍과 무기관리문화를 철저히 확립하라"는 지시도 내렸습니다. 그리고 "이 땅 위에서 기필코 군사적 충돌이 있게 될 것"이라고 단정하며 "적들의 사소한 도발책동도 즉시에 철저히 제압 분쇄할 수 있게 항시 준비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처럼 김정은이 전쟁돌입직전의 임전태세를 강조한 것은 인민군장병들에게 전쟁위기가 사실인양, 조작 선전함으로써 러시아 불법파병문제가 인민군에 미칠 부정적 파장을 차단하고 말단 기층부대 군인들과 그 가족들의 불만을 잠재워 보려는 억압책동입니다. 정상적인 인민군장병들이라면 제3국의 침략전쟁에 인민의 소중한 아들들이 왜 파병되어 희생돼야 하는지 강한 의혹과 분노를 품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양성원: 이번 연설에서 김정은은 "미국과 한국, 일본은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한 중범인의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은의 '조선반도 평화와 안정 파괴 책임전가' 행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김정은의 책임전가는 적반하장식 모략선전입니다. 조선반도와 세계평화파괴의 중범은 바로 김정은입니다. 그의 핵폭탄과 탄도미사일 개발폭주, 러시아파병이야 말로 세계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는 전형적인 만행입니다. 이런 사실은 숨기고, 미국과 한국, 일본을 조선반도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낙인 찍고 책임전가에 발벗고 나선 것은 자신의 수령지위와 권력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고, 김씨 일가 세습독재를 영구화하려는 속셈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에 더해 지구촌 모두가 반대하는 핵무력강화노선의 명분을 만들어 내려는 것입니다. 분단 이후 한반도 평화는 언제나 북한에 의해 파괴되었습니다. 6.25전쟁은 김일성이 일으켰습니다. 김정일과 후계 시절 김정은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감행했습니다. 미국과 한국, 일본은 북한에 전단을 연 적도 포격을 가한 적도 없습니다. 이들 세 국가의 무력은 방어무력이지 침략무력이 아닙니다. 인민대중들은 더 이상 거짓 선전에 속지 않을 것입니다.

양성원: 김정은은 "전쟁준비완성에 총력을! 이것이 혁명의 요구, 현 정세의 요구이며 우리 무력의 각급이 높이 들고 나가야 할 전투적 구호"라고 지시했습니다. 김정은이 대대에 전쟁준비 총력전을 명령한 이유와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김정은은 이번 연설에서 "현대전쟁의 양상이 어떻게 진화되고 첨단군사기술수단이 작전과 전투에 어떤 영향을 미치든 사상정신적 압승을 우선시하는 것은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에나 불변한 우리의 싸움법이고 승리의 철학"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공화국무력의 모든 관병들이 지녀야 할 혁명강군의 사상정신적 특질은 다름 아닌 당과 혁명에 대한 절대적인 충실성, 열렬한 애국심과 인민을 위한 헌신적 복무정신, 투철한 계급의식과 원수에 대한 격멸의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주적관이 흐려진 군인에게는 재워진 총탄도 불발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내용에 근거해 볼 때, 이번 '전쟁준비 총력전' 명령은 수령제도와 세습독재에 거부감이 강한 장마당 이후 세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대대급 인민군장병들을 대상으로 대적 의식을 고취하는 사상정신교양을 강화함으로써 이들의 반정부 모반활동을 미연에 방지해보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양성원: 김정은은 대대장과 정치지도위원들에게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동무들도 이제 수년 안팎에 분명 대대계선을 벗어나 보다 높은 직무를 맡아 수행 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주민들은 이런 약속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대대장과 대대정치지도원들은 모두 조선노동당의 핵심당원들입니다. 핵심당원들은 기득권 유지를 위해 "백성이 돈이 많으면 당과 수령님을 믿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제안하여 김씨 일가의 폭압정치에 정당성을 부여하는데 앞장서온 친위세력들입니다. 하지만 수천 명의 대대급 핵심당원들이 모두 위 계선인 장성급으로 출세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아직도 출신성분에 따른 신분제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김정은의 노림수에 홀려 장병들의 사상정신탄압에 충성하는 대대장이나 대대정치지도원보다는 위민헌신적인 지휘관을 간절히 원할 것입니다.

양성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현웅: 네. 감사합니다.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