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청년동맹 당적 지도 강화 지시

0:00 / 0:00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노동신문을 읽은 북한 전문가, 이현웅 ‘통일전략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양성원입니다.

양성원 : 이현웅 위원님 안녕하세요.

이현웅 : 안녕하세요.

양성원 : 오늘은 어떤 기사를 살펴볼까요?

이현웅 : 네. 1월 17일자 노동신문에 게재된 '당조직들은 우리 당의 청년중시사상을 높이 받들어 청년동맹사업을 적극 도와주고 떠밀어 주자'라는 사설입니다. 이번 사설은 "모든 청년들이 사회주의를 생명처럼 귀중히 여기고 그 승리를 위하여 대를 이어 견결히 투쟁하는 애국청년으로 준비하고 오직 조국만을 알고 국가의 부강번영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 바치며, 어떤 난관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신념의 강자, 일단 결심하면 무엇이든 다 해내고야 마는 창조의 거인들로 키우려는 것이 당의 숭고한 뜻"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청년동맹에 대해서는 "사회주의 건설에서 돌격대의 위력을 백방으로 떨치기를 바라는 당의 크나큰 믿음과 기대가 실려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당조직들은 청년사업을 중시하는 당중앙의 의도를 깊이 새기고 자기 지역, 자기 단위의 청년동맹사업이 당의 사상과 의도에 맞게 올바로 진행되도록 정책적 지도, 정치적 지도를 더욱 심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특히 "청년들과의 사업에 더 큰 힘을 넣어 전면적 국가부흥의 새 전기를 열어나가는 오늘의 과감한 진군길에서 청춘의 열정과 기백이 활화산 같이 분출되도록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양성원 : 이번 사설은 "우리 당은 언제나 청년동맹사업을 당사업 못지 않게 중시하고 있다"며 "모든 당조직들이 청년동맹사업에 대한 당적 지도와 통제를 강화해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 주실까요?

이현웅 : 이번 사설은 ①청년동맹사업에 대한 당적 지도를 더욱 강화하여야 전 동맹을 수령에게 끝없이 충실한 전위조직으로 더욱 강화 발전시켜 나갈 수 있고, ②당의 부름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기적과 위훈창조로 화답해나서는 미덥고 끌끌한 우리 청년전위들의 용기와 용맹이 강국건설의 전구마다 남김없이 총 분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③당창건 80돐과 당제9차대회를 향한 오늘의 총 진군에서 새로운 청년신화를 끊임없이 창조해나가게 하자면 청년동맹사업에 대한 당적 지도를 더욱 힘있게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청년동맹에 대한 당적 지도강화의 목적은 첫째 청년동맹을 '수령충성조직'으로 만드는 것이고, 둘째는 건설현장에서 청년들의 노동력 착취를 극대화하는 것이며, 셋째는 대규모 당 행사를 뒷받침할 만한 성과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청년동맹에 의무적으로 가입되어 있는 14세부터 30세까지의 청년, 5백만 명의 노동력을 아무런 대가나 보상도 없이 무차별 착취하고, 정치적 정당성을 결여하고 있는 수령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할 것을 강요하는 것은 반인권적 범죄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양성원 : 이번 사설은 "청년 중시는 우리 당의 일관된 방침이며 영원한 전략적 노선"이라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청년 중시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 북한의 '청년중시사상'과 '청년중시정책'은 김정일 시기에 나왔습니다. 김정일은 체제위기가 급격하게 가중되는 상황에서 사회통제력이 현격하게 약화되자 위기대응 수단의 하나로 청년중시 사상과 정책을 들고 나왔던 것입니다. 청년중시정책은 청년동맹강화를 통해 청년들의 체제이탈을 차단하는 한편 이들을 사회전분야에 광범위하게 투입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전략이었습니다. 김정은은 그의 청년중시정책을 계승, 확대하고 있는데요. 대규모건설과 피해복구현장 노동력 동원, 청년사상통제와 권력강화라는 특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청년중시정책은 청년들을 귀하게 여기고 인격을 존중하는 정책이 아니라 수령결사옹위와 당정책 결사관철, 사상사업에서 청년들을 무임금노력착취로 무한희생을 강제하는 청년무시정책입니다. 북한은 청년들에게 부과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건설'과 같은 대형사업에 '청년'이란 용어를 붙여주고 이를 '수령의 특별시혜'라고 선전합니다. 보상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청년들의 생명을 옥죄는 청년중시정책은 폐지돼야 마땅합니다.

양성원 : 이번 사설은 "당의 영도는 청년동맹의 생명이며 당의 사상과 노선을 결사관철하는 길에 조선청년의 값 높은 명예도 있고 삶의 보람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청년들에 대한 당의 영도를 강조하고 나선 이유와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 이번 사설은 청년들에 대한 당(黨) 영도강화가 왜 필요한지를 다음과 같이 역설했습니다. 청년들은 ①사회주의건설의 전구마다에서 타오르는 불길이 되고 진격로를 앞장에서 열어 나가야 하며 ②우리식 사회주의의 밝은 미래는 청년들 자신의 손으로 당겨와야 하고 강국의 문패도 우리 청년들이 남 먼저 달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청년돌격대운동, 청년작업반운동과 같은 청년대중운동이 실속있게 전개되어 시대를 격동시키고 강국조선의 기상을 만방에 과시하는 놀라운 기적과 위훈이 끊임없이 창조되게 해야 한다고 설파했습니다. 이런 내용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청년들에 대한 '당 영도' 강조는 전국의 살림집 건설과 지방공업공장건설 현장에 청년들을 총동원하여 당8차대회 계획목표를 달성하고 수령과 당의 영도력을 과시하며 청년대중운동강도를 높여 체제결속을 도모해보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양성원 : 이번 사설은 "당 조직들은 당에 무한 충실하고 군사복무와 노동현장에서 단련된 청년들로 청년동맹 일군 대열을 튼튼히 꾸리라"고 지시했습니다. 주민들은 이런 지시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 평등을 최고가치로 여기는 사회주의에서 혈통세습은 부인됩니다. 그래서 공산주의는 가족까지 파괴하라고 주장합니다. 김정은의 혈통세습이 비난을 받는 것은 사회주의평등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김정은은 권력정당성문제 해소를 위해 청년절, 청년대회 활성화로 청년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하지만 고층건물공사, 오지탄광과 산악지역개발에 청년들을 최우선적으로 동원했습니다. 청년들은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한경쟁의 늪에 빠져 질투와 야심, 무례와 오만을 미덕으로 여기는 도덕적 왜곡현상까지 겪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번 지시를 접하면서 청년들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양성원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현웅 : 네. 감사합니다.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