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공산주의에 ‘제일 먼저’ 입성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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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다시보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노동신문을 읽은 북한 전문가, 이현웅 ‘통일전략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양성원입니다.

양성원: 이현웅 위원님 안녕하세요.

이현웅: 안녕하세요.

양성원: 오늘은 어떤 기사를 살펴볼까요?

이현웅: 네. 1월 8일자 노동신문에 게재된 “조선노동당의 영도력은 년대와 년대를 압축하며 세기적 변혁을 이룩해나가는 우리 국가의 전진속도이다”라는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조선노동당은 앞으로도 김일성, 김정일 동지 당의 존엄과 위력을 만방에 떨치며 백승의 역사만을 아로새겨갈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조선노동당의 영도력은 역사의 섬광과도 같은 짧은 기간에 우리 국가의 존위와 명성을 절대의 높이에 올려 세운 데서 남김없이 과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조선노동당의 영도는 공산주의 이상을 최대의 속도로 실현하기 위한 우리 국가의 총적인 전진동력과 가속력을 비상히 증대시키고 있으며, 그 영도가 있기에 인류가 숙망하는 공산주의 사회의 문어구에 제일 먼저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호언했습니다. “조선노동당은 자력갱생교양을 당사상교양의 중요한 내용으로 틀어쥐고 일관하게 진행하였으며 전면적 국가부흥의 고조국면도 자력갱생으로 열어나갔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수령의 위대성이자 당의 위대성이고 나라와 민족의 강대성이며 혁명위업의 불패성이라며 위대한 수령을 모신 당은 위대한 국가를 일떠세우며 그 국가를 더 위대하게 만든다”고 역설했습니다. 끝으로 “모두다 위대한 수령을 모신 당의 영도를 받는 자부심을 백배하며 당의 사상과 위업을 일심전력으로 받들어 천하제일강국, 인민의 낙원을 일떠세우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나가자”고 선동했습니다.

양성원: 이번 기사는 “조선노동당은 주체의 사상론과 일심단결의 혁명철학, 자주의 정치노선을 틀어쥐고 국정의 천 만사를 성과적으로 해결했다”며 조선노동당의 영도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 주실까요?

이현웅: 이번 기사는 조선노동당의 영도성과와 관련하여 “당의 영도력이자 국가부흥의 거폭적인 확대와 비약적인 상승이며 세계의 시각에 뚜렷이 새겨지는 강국의 위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조선노동당은 북한을 강위력한 정치사상강국으로 세계정상에 우뚝 올려 세웠다”고 격찬했습니다. 또 “국가의 불가침성, 인민의 안전과 권익이 억척으로 담보된 것은 혁명무력과 국방공업에 대한 조선노동당의 탁월한 영도가 안아온 고귀한 결실”이라고 추켜세우면서 “세계유일의 사상강국, 최강의 군사강국을 일떠세운 조선노동당의 영도력이야 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강위력하고 절대적”이라고 극찬했습니다. 그러나 조선노동당이 한 일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북한을 정치사상과 군사과잉 국가로 만든 것 외에 인민대중들에게 자랑스럽게 내세울 만한 성과는 전무합니다. 조선노동당의 3대악법 강행과 겨울철 백두산 혁명전적지답사 전국화, 핵무력 폭주와 불법파병 강행으로 인해 인민의 생명권과 자유, 인권은 처참하게 짓밟히고 있습니다. 북한의 최대 최고의 선결과제인 인민대중의 식량권 해결이 없는 한 조선노동당의 영도성과는 허공에 뜬 한낱 신기루에 불과할 것입니다.

양성원: 이번 기사는 김정은이 “조선노동당을 공산주의 혁명의 전위대’로 강화 발전시켰다”며 조선노동당의 궁극적인 활동 목적이 공산주의 건설에 있다는 점을 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북한통치집단의 공산주의 건설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공산주의자들은 자본주의 다음 단계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가 온다고 말합니다. 사회주의는 ‘능력에 따라 일하고 일한 만큼 분배 받는 사회’를, 공산주의는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 받는 사회’라고 선전합니다. 1917년 폭력혁명과 5년간의 피비린내 나는 내전을 거쳐 1922년 12월에 수립된 최초의 현실 사회주의국가였던 소련은 1962년에 사회주의 완성을 공언했습니다. 그러나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비효율성과 반인민성, 가혹한 프롤레타리아 독재와 인권말살, 새로운 부패계급 출현 및 관료주의 폐해로 인해 공산주의를 끝내 건설하지 못하고 1991년 12월 26일 붕괴됐습니다. 이 여파로 북한을 제외한 모든 사회주의 나라들이 자본주의로 회귀했습니다. 지구촌 각 분야 석학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으며 인간본성과 이념, 역사와 정치, 경제와 사회 차원에서 공산주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본 결과 실현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북한 통치집단의 공산주의 건설 주장은 대 인민 사기입니다.

양성원: 이번 기사는 “조선노동당의 원숙한 영도력에 의해 전면적 국가부흥의 고조국면을 입증하는 의미 있고 소중한 성과들이 연이어 이룩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선노동당의 영도력을 부각하고 나선 이유와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이번 기사는 조선노동당이 ①각 부문별로 시대를 대표하는 혁신적이며 비약적인 본보기를 떠올려 남들이 백걸음 걸은 것을 한걸음에 따라 잡을 수 있는 도약대를 마련해 주었으며 ②사회주의건설의 전방위적 공간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변혁과 개변을 다 계단으로, 입체적으로, 공세적으로 이룩했다고 적었습니다. 또 조선노동당의 탁월한 영도로 인해 ③지방중흥과 농촌진흥의 역사적 대업이 가속화됐으며 ④수도에 사회주의 번화가, 인민의 이상거리들이 년대를 압축하며 일떠 세워지고, 전면적 국가부흥의 급진적 실체, 기념비적 창조물들이 끊임없이 태어났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내용들에 비추어 볼 때 주택, 공장 등 눈으로 확인 가능한 성과들을 조선노동당의 영도성과로 선전함으로써 조선노동당에 대한 인민대중의 불신과 불만을 해소하고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2021-2025) 마지막 해인 올해, 당(黨) 주도로 전(全)사회적인 노력투쟁분위기를 조성해 보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양성원: 이번 기사는 “조선노동당이 인민의 이상사회를 하루빨리 눈앞에 현실로 펼쳐놓기 위해 국정의 천만사를 철저히 지향복종 시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주민들은 ‘이상사회 선전’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공산주의독재자들은 권력을 장악한 다음 ①자본주의를 사회주의로 이행시키기 위해서는 프롤레타리아 또는 인민민주주의 독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사회주의완성 후에도 ②제국주의와 자본주의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더 강한 독재가 요구된다고 합니다. 또 ③인간의 개인적 욕망과 관료주의, 부패 척결 없이는 이상사회(공산주의)를 건설할 수 없다며 독재의 영구성을 설파합니다. 이런 사실을 익히 알고 있는 주민들은 이번 기사의 ‘이상사회 선전’을 접하면서 김씨 일가의 끝없는 독재권력 탐욕에 절망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양성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현웅: 네. 감사합니다.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