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김정일의 ‘당건설업적’ 찬양 및 계승발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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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노동신문을 읽은 북한 전문가, 이현웅 ‘통일전략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오중석입니다.

오중석: 이현웅 위원님 안녕하세요.

이현웅: 안녕하세요.

오중석: 오늘은 어떤 기사를 살펴볼까요?

이현웅: 네, 10월 8일자 노동신문에 수록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동지의 불멸의 당건설사상과 업적을 끝없이 계승발전시켜 나가자"라는 사설입니다. 이 사설은 김정일의 당총비서추대(1997.10.8) 25돌을 기념하기 위해 작성된 것인데요. 조선노동당이 "주체의 혁명적당, 수령의 당으로 강화발전"되고 "특출한 성과를 이룩한 것"은 "김정일동지의 독창적인 당건설 사상과 이론, 탁월한 영도의 고귀한 결실"이라며, 그의 당건설활동을 찬양일색으로 선전했습니다. 김정일이 조선노동당을 "사상과 영도의 유일성이 확고히 실현된 수령의 당"으로 건설해 놓았기 때문에 "총비서동지를 단결의 유일중심, 영도의 유일중심으로 하는 당의 조직사상적 기초와 영도체계가 철저히 확립"되었다고 역설했습니다. 또한 김정일은 조선노동당을 "혁명의 강위력한 향도적 역량"으로, "인민의 운명을 책임지고 보살피는 진정한 어머니당"으로 "강화발전시킨 탁월한 수령"이라고 추켜세우는 한편, 조선노동당은 "위대한 수령님과 장군님의 염원대로 이땅위에 "세계가 우러러보는 천하제일강국, 인민의 락원을 일떠세울 것"이라고 호언했습니다. 이를 위해 당조직들과 당세포들은 김정은을 결사옹위하고 자기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하며, 오늘의 총진군에서 "사회주의건설의 전면적 발전을 견인하는 기관차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오중석: 이번 사설은 당위에 수령을 올려놓고 당을 '김씨 일가 독재의 수단'으로 전락시킨 김정일의 당파괴행적을 '지고의 업적'으로 찬양하고 있습니다. 날조선전의 전형이따로 없습니다. 이와 관련된 관련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주실까요?

이현웅: 이번 사설에 의하면, 김정일은 조선노동당을 "수령의 당으로 건설한 걸출한 위인"이며 그의 "독창적인 당건설사상과 노선, 노숙하고 세련된 영도"가 있었기에 당의 "조직건설, 사상건설, 영도예술건설에서 혁명적 전환"이 일어나고, "인민대중을 위하여 복무하는 어머니당으로 위용떨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김정일의 영도에 의해 "수령의 사상으로 일색화되고 수령의 유일적 영도밑에 하나와 같이 움직이는 불패의 당으로 강화발전"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찬양일색의 논조는 사설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것입니다. 노동신문은 김정일이 조선노동당을 김일성 개인의 당으로 만든의도와 이로 인한 반인민적인 폐단을 지적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세습독재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견제라는 언론본래의 기능과 역할을 저버린다면, 인민들의 철저한 배격에 직면할 것입니다.

오중석: 이번 사설은 전체 당원과 인민, 인민군장병들에게 "천만년세월이 흘러도 김정일을 높이 받들어 모시고 그의 당건설사상과 업적을 끝없이 빛내여 나가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노동신문의 '대(對) 인민기망선전책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조선노동당은 본래 '인민의 당'으로서 인민들의 권리와 이익을 철저하게 대변하고 관철하는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하지만 김정일이 '당의 유일사상체계확립 10대 원칙'을 만들어 공표(1974.4)함으로써 당의 사명은 수령의 유일사상과 유일영도체계 확립, 수령 개인의 권력과 이익만을 결사옹위하는 것으로 뒤바뀌었습니다. 김정일의 사당화(私黨化) 만행은 조선노동당을 '김일성당'이라고 규정한데서 극치에 이릅니다. 그의 후계자 김정은이 조선노동당을 '김일성-김정일당'이라고 못박는 길을 터놓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김정일은 '조선노동당의 본질과 사명을 철저하게 파괴한 '반당분자'입니다. 더 나아가 김정일은 당대회와 정치국회의를 무시하고 방치함으로써 당의 회의체기능을 의도적으로 마비시켰습니다. 사회주의원칙인 집단주의정신에 정면도전한 것입니다. 노동신문이 이와 같은 김정일의 반혁명적이고 반인민적인 행태를 덮어두고 그의 '당건설사상과 업적'을 길이 빛내야한다는 주장은 인민을 우롱하고 조롱하는 것입니다.

오중석: 이번 사설은 김정일의 '당 건설사상과 이론, 업적'을 깊이 체득하여 모든 사업에 그대로 적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노동신문이 김정일의 '당건설방식' 따라배우기를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나선 이유와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조선노동당의 77년 행적은 김씨 일가에게는 '영광'이었을지 몰라도 북한 인민들과 우리 민족에게는 극악무도한 만행의 연속이었습니다. 조선노동당은 인민들로부터 토지와 기업을 몰수하여 국유화함으로써 전체 인민을 빈털터리로 만들었으며, 인민독재 대신 1인독재를 영구화하여 봉건왕조체제를 구축하였고, 주체사상을 종교화하여 인민을 '자유시민'이 아닌 '신민과 노예'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6.25남침전쟁을 일으켜 민족적 대참사를 불러왔으며, 지금도 핵무력 강화와 핵전쟁준비에 몰두하여 세계적인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이 김정일의 당건설활동을 이민위천일색으로 선전하고 나선 것은 당창건일(10.10)을 계기로 전개될수 있는 조선노동당에 대한 공과평가와 비판논란을 제어하고, 김정일의 '오욕의 당건설활동'을 은폐하여 김씨 일가 세습권력에 미칠 파장을 차단해보려는 술책으로 해석됩니다.

오중석: 이번 사설은 김정일의 '당건설영도사'는 김정은에 의해 "빛나게 계승발전"되고 있다며, "당중앙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목숨과 같이 옹위하고 철저히 확립"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청년세대들은 이런 지시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여기에서 당중앙은 김정은을 말합니다. 이번 사설은 당중앙을 목숨과 같이 옹위하고 유일영도체계를 확립해야하는 정당한 이유와 명분, 그 당위성에 대해 합리적이고 설득력있는 설명과 논리를 전혀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선노동당은 김씨 일가의 품에서 인민의 품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당은 당중앙의 영도만 받아야하고 당중앙은 무오류라는 신화를 만들어낸 스탈린주의는 그의 사망과 함께 역사에서 퇴출된지 오래되었습니다. 목숨을 건 충성은 '국가와 인민'에게 하는 것이며 당중앙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이치와 세상 물정에 밝은 젊은세대들은 왜 '김정은 결사옹위'에 나서야 하는지, 깊은 회의와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오중석: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현웅: 네. 감사합니다.

기자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