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선전부문 강습회 개최, 당사상사업의 근본적 혁신 주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전부문 간부들에게 반사회주의ㆍ비사회주의를 타파하는 데 사상전을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9일 김 위원장이 전날 4ㆍ25문화회관에서 개최된 당 제1차 선전부문일군(간부)강습회 참가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에서 사상전의 포격을 집중화ㆍ정밀화할 데 대해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리일환비서가 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전부문 간부들에게 반사회주의ㆍ비사회주의를 타파하는 데 사상전을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9일 김 위원장이 전날 4ㆍ25문화회관에서 개최된 당 제1차 선전부문일군(간부)강습회 참가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에서 사상전의 포격을 집중화ㆍ정밀화할 데 대해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리일환비서가 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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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노동신문을 읽은 북한 전문가, 이현웅 ‘통일전략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오중석입니다.

오중석: 이현웅 위원님 안녕하세요.

이현웅: 안녕하세요.

오중석: 오늘은 어떤 기사를 살펴볼까요?

이현웅: 네. 3월 29일자 노동신문에 수록된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제1차 선전부문일군강습회 참가자들에게 강령적인 서한을 보내시였다"라는 기사입니다. 김정은은 이번 서한에서 사상제일주의야 말로 "난국타개와 새 승리를 이룩할수 있는 근본비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강습회의 목적은 "선전부문의 역할과 위력을 강화"하는 것이고, 그 기본정신은 선전일군들이 "출력높은 확성기와 마이크, 잡음없는 증폭기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상사업의 기본임무는 "당중앙의 혁명사상으로 전당과 온 사회를 일색화하는 것"으로, 이를 위한 사상사업혁명은 "형식주의 타파"에서부터 시작돼야 하고 주체사상, 집단주의, 5대교양을 통해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 잡귀신"을 날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상사업방법에서 "영화창작의 전환"과 "TV방송의 위력"을 높이며, 현대과학정보기술"을 수용한 '새방식의 창조'를 요구했으며 선전부문의 '칼날 같은 기강' 및 '사상제일주의 사업기풍' 확립을 지시했습니다.

오중석: 김정은은 이번 서한에서 당선전일군들에게 "당중앙의 혁명사상으로 전당과 온사회를 일색화"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자신의 혁명사상으로 전체 인민들을 하나같이 움직이도록 만들라는 것인데요. 관련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짚어주실까요?

이현웅: 이번 기사는, 전당과 온사회에 대한 '혁명사상 일색화'란 "당중앙의 사상과 의도가 모든 사회성원들의 투쟁과 생활속에 유일적으로 지배하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선전일군들이 "당중앙의 충실한 대변자, 혁명의 나팔수"로서 전당, 전국, 전민을 불러일으키는 "출력 높은 확성기, 마이크가 되고, 잡음 없는 증폭기" 역할을 똑바로 해야하며 "사상사업에서 일대 혁명"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선전일군들은 "당앞에 자기 지역, 단위 당원들과 근로자들의 사상생활을 책임"지고 "새세대들의 정신적 성장을 조국과 혁명앞에 담보해야 한다"고 명령했습니다. 이러한 김정은의 지시와 명령은 인민들의 불가침 영역인 정신세계와 사변이성까지 빈틈없이 통제하려는 것으로, 북한이 세계최악의 인권침해국가라는 치명적인 오점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오중 : 김정은은 선전일군들에게 "사상개조를 인도하는 직업혁명가"로서, 당원, 근로자, 젊은 세대들을 대상으로 한 주체사상 체득, 위대성과 충실성 교양에 주력할 것을 요구했는 데요. 현실을 무시한 '고답적인 사상사업강요'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김정은은 이번 강습회 서한에서, 선전일군들은 "일군과 당원들, 근로자와 자나라는 새세대들이 주체사상을 원리적으로 정확히 파악하고 세계관화, 인생관화 하도록 그 진수와 구성체계, 심오한 내용을 알기 쉽게 깨우치며, 당정치이론을 이치에 맞게 실지사업, 생활과 결부하여 잘 해설선전해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이어 "당의 위대성을 심어주고 그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어 나가도록 교양하는 것을 떠난 사상적 일색화는 빈말공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당과 수령에 대한 충실성 배양"에 주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주체사상과 위대성 및 충실성 교양은 인민들에게 '김씨 일가' 3대의 '신적 권위'를 심장으로 체득시켜 절대충성을 이끌어 내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인류역사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확장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사상사업강요는 이러한 역사발전 흐름을 거역하는 것입니다. 1970년대식 사상통제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중석: 김정은은 이번 서한을 통해 선전부문 일군들에게 "사상사업의 일대혁명"과 "사상전선의 근본적인 변혁"을 강도 높게 지시했습니다. 김정은이 현 시점에서 '당사상사업의 혁명적 변화'를 명령한 이유와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김정은은 사상사업 혁명과 관련하여 당의 사상과 권위 옹위를 위해서 목숨도 기꺼이 바치는 열혈 충신, 풀뿌리를 씹어먹어도 혁명만 할수있다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투철한 혁명가가 참된 선전일군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①사상사업의 형식주의를 타파하고 ②인민들이 "당과 국가의 혜택을 고맙게 받아들이고 보답을 위해 애쓰도록 교양하며 ③어린시절부터 고향과 조국, 자기의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체질화되게 하고 ④이색적인 사상요소와 현상들을 정확히 진단하여 명처방을 내리고 제때에 수술칼을 들이대여 병집을 적출해 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와 같은 김정은의 언급내용으로 볼 때, 사상사업의 '혁명적 변화' 추진은 미국과의 강 대 강 대결구도 장기화, 미사일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강화와 경제상황 악화 등에 따른 인민불만과 비사회주의 현상을 제어하고 내부결속을 다져보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당선전일군 기강잡기, 수령에 대한 충성심 제고, 청년학생들의 애국주의 함양과 같은 기존의 '강압적인 사상통제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한 소기의 성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오중석: 김정은은 "항일빨찌산의 진격나팔소리를 세기와 세대를 이어 높이 울리며" 나아갈 때, "새시대 사상혁명은 필연코 승리할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구시대적인 방식의 '사상사업혁명'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이번 김정은이 지시한 '사상사업혁명' 내용은 ①인민대중제일주의가 아니라 사상제일주의를 구현하고 ②새세대들에 대한 애국주의세뇌교양을 강화하며, ③선전선동에서 강연, 해설 등에 더하여 영화, TV방송, 문화예술작품을 활용하고 ④선전일군들의 강력한 사상전 전개로 요약됩니다. 그러나 사상교양의 임무는 어디까지나 인민들이 주체사상과 당중앙의 혁명사상을 체득화하고 인격화하는 것이라고 못박고 있습니다. 전체 인민이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목숨바쳐 충성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김정은의 '사상사업혁명' 주장이 '사상독재'를 통한 장기집권토대 구축에 있다는 사실을 간파한 주민들로서는 '새시대 사상혁명'을 결코 바라지 않을 것이며 선전일군들의 그 어떤 선전선동에도 쉽게 설복되지 않을 것입니다.

중석: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현웅: 네. 감사합니다.

기자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