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의 북한 외부에서 바라본 북한 스포츠 주요 소식을 모았습니다.
► 9 월 ► AFC "천리마, 세번째 월드컵 진출 여부 주목"
2년 후 열릴 2026 북중미 월드컵 축구의 아시아 3차 예선이 9월5일부터 시작됐습니다. 극적으로 3차 예선에 합류한 북한은 첫 상대부터 만만치 않은 우즈베키스탄 원정이었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아시아 18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3차 예선을 시작한다며 국가별 전력을 간략하게 소개했습니다.
AFC는 북한과 관련해 “세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주목된다”며 1966년과 2010년 이후 세번째 도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The Chollima, on the other hand, are seeking to add a third World Cup outing to their 1966 and 2010 participations.)
AFC는 북한의 3차 예선 첫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이 홈경기의 이점을 살릴 기회라고 하면서 최근 11번의 맞대결 중 8번 승리한 우즈베키스탄이 북한을 안방으로 불러 들여서 진행할 경기를 즐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9 월 ► 북여 U-20월드컵 우승
북한이 일본을 누르고 2024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의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결승전의 결승골을 터트린 북한 공격수 최일선은 대회 최우수선수과 득점왕으로 선정됐습니다.
북한은 23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었습니다. 2006년과 2016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입니다. 북한은 독일, 미국과 함께 이 대회 역대 최다 우승팀이 됐습니다. 북한 최전방 공격수 최일선은 이번 대회 6골을 몰아 넣으며 최다 득점상과 최우수 선수상을 휩쓸며 이번 대회 최대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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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월 ► 북 49년만에 국제 주요 스포츠대회 유치
북한이 오는 2028년에 예정된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를 평양에서 개최합니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아시아탁구연합(ATTU) 총회에서 2026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와 2028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최지로 북한 평양이 결정됐습니다. 북한이 국제스포츠대회를 유치한 건 최근 10년 내에도 없었기 때문에 이례적이라는 반응입니다. 예정대로 2028년에 평양에서 아시아선수권이 열리면 1976년 아시아선수권과 1979년 세계선수권 이후 49년만에 북한에서 국제 주요 스포츠대회가 열리게 됩니다.
북한은 2010년대 중후반 몇몇 청소년 국제대회를 유치하고자 노력했지만, 실제 개최에 성공한 적은 많지 않습니다. 북한축구협회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예선 유치를 신청한 바 있으나 불발됐습니다. 2016년엔 2017 세계 주니어 유도선수권 개최지로 평양이 확정됐으나 북한의 핵실험 탓에 대회가 결국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렸습니다. 북한은 또 2018년과 2019년 세계 주니어 역도선수권 유치에 잇따라 도전했으나 이때도 실제 개최로까지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탁구계가 다소 갑작스럽게 아시아선수권 유치를 추진한 건 최근 북한 탁구의 '상승세'가 확연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혼합복식에 나선 리정식-김금영 조가 은메달 1개를 따내는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한편, 2028년 아시아선수권이 북한에서 정상 개최된다면 이 대회는 한반도에서 열리는 탁구 메이저 대회에 남북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첫 사례가 될 거로 보입니다.
► 11 월 ► 2026 월드컵 아시아 예선 조 꼴찌 북 반전 가능성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의 북한 축구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1월 두 경기를 모두 놓치며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는 월드컵 본선행이 점점 더 멀어지는 모습입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의 2024년 일정이 끝난 현재 6경기를 치른 북한은 2무승부 4패로 6팀이 속한 A조의 최하위입니다. 조 선두권과 맞붙었던 11월 두 경기를 모두 놓친 아쉬움이 컸습니다.
9월 5일 시작된 아시아 3차 예선은 출전국 당 10경기씩 치르는데, 6경기를 치른 북한은 2무승부 4패로 조 최하위입니다. 내년 6월에 끝날 아시아 3차예선에서는 월드컵 본선 진출국 6개팀이 결정됩니다. 3개조의 조2위를 차지하는 6개 나라는 2026년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주최하는 월드컵 초청장을 일찌감치 받게 됩니다.
북한은 아시아 3차 예선을 넘어 최종 예선인 4차 예선 진출이 목표입니다. 내년 3월과 6월에 열릴 북한의 3차 예선 남은 4경기 상대는 2025년 3월의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 6월의 키르기스스탄, 이란입니다. 북한이 4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면 4승2무4패로 승점 14점이 됩니다. A조의 3위와 4위가 유력한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는 북한에 패하고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면 승점 16점으로 4위권을 확정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아시아 4차예선에 가려면,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아랍에미리트나 카타르가 2승2패 또는 2승1무1패를 해야 합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