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축구 국가대표 감독 중 두 번째이자 김정은 시대 첫 번째 외인 감독이었던 요른 안데르센 현 홍콩 국가대표 감독은 북한 축구가 독일형 전술 도입을 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안데르센 감독은 2016년부터 2018년 4월 계약 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 평양에 머물렀습니다.
안데르센 감독과 인터뷰를 한 박재우 기자와 함께 외국인 감독이 북한 축구에 준 영향을 살펴봅니다.
진행자: 안데르센 전 북한 감독의 북한 생활은 어땠다고 합니까?
박재우 기자: 선수들과 같이 합숙을 하면서 지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선수들과 거의 대부분 함께 있었기 때문에 축구와 관련된 것 말고 특별한 거는 많이 못 느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나이키나 아디다스 등 외국 스포츠 유명 브랜드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대표팀을 이끈 직후 한국으로 이동해서 인천에서 2018년, 2019년 만 1년 정도 한국의 프로축구 선수들을 지도했는데, 남북 축구를 비교하면 어떻다고 합니까?
박재우 기자: 북한 축구 관련해서는 자신이 임명된 이유가 독일 스타일 축구를 북한이 추구해서 독일 스타일 축구를 시스템적으로 집어넣으려고 노력을 했다고 했습니다. 동아시아컵과 아시안컵 예선 통과 등 성과를 이뤄낸 점은 평가를 받지만 계약 해지 전해인 2017년에는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계약해지는 성적 부진이라기 보다는 임금 문제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북한에 독일 스타일 축구를 많이 발전을 시켰다는 평가가 나오구요. 하지만 (코로나 세계 대유행 이후) 지난 3년 동안 북한이 국가대표가 출전하는 국제대회 경기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많이 우려했습니다.
►►►► 탄탄한 수비 , 빠른 역습의 독일식 축구를 선호하는 북한
독일은 세계 축구 강국 중 하나로 월드컵 우승 4회, 준우승 4회, 유로 우승 3회, 준우승 3회 등 국제대회에서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선수 체격도 좋고, 무엇보다 조직력이 상당히 우수한 것이 특징입니다.
흔히 독일 축구를 전차에 비유를 하곤 하는데요, 독일 축구하면 힘과 조직력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거칠고 탄탄한 수비로 경기를 끌어가다 역습시 측면에서 뛰어 올린 공을 중앙 공격수가 문전 처리하며 골을 뽑아내는 방식이 독일의 득점 공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도 조직력과 탄탄한 수비, 빠른 측면 공격을 통한 역습을 주무기로 삼으려고 했다고 보입니다.
북한의 독일형 축구 도입 노력은 1990년대 초반으로 올라갑니다.
안데르센 감독 이전의 북한의 첫 외국인 감독은 1991년 6월 북한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던 헝가리 출신 체르나이 팔 감독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성인 대표팀의 첫 외국인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의 부임이 1994년 7월이니 북한이 남한보다 3년 일찍 외국인 축구 감독 시대를 연 셈입니다.
북한은 체르나이 감독 선임 직후인 1991년 10월 미국 전지훈련을 갈 정도로 외국인 감독 체제에 대해 파격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했습니다.
하지만 1994년 미국 월드컵을 위한 1993년 열린 아시아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경질됐습니다. 이때 체르나이 감독과 함께 북한 축구 대표팀을 이끈 윤명찬 코치는 1999년 탈북해서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체르나이 감독 이후 무려 23년 만에 북한이 선택한 외국인 감독이 요른 안데르센입니다.
북한이 처음 원한 건 독일인 감독이었다고 알려집니다. 하지만 대다수 지도자들이 북한으로 가길 꺼려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북한이 핵개발을 고집하면서 유엔이 강력한 대북제재를 단행했고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부담을 느낀 감독들이 북한행을 선택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안데르센 감독은 노르웨이 출신이지마 분데스치가에서 활약하며 독일 시민권도 가지고 있었고 독일에서 선수 생활과 지도자 생활을 했기 때문에 북한이 바란 독일식 축구를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호감을 샀습니다.
►►►► IOC "북에 자격정지 종료 전달"
(RFA 조진우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6일 북한의 자격정지 조치가 종료됐음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2022년 12월31일에 북한 올림픽위원회(NOC) 자격정지가 자동으로 해제됐다”며 “북한 올림픽위원회도 이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밝혔습니다.( We can confirm that the suspension of the NOC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has been lifted automatically on 31 December 2022. The NOC has been informed accordingly.)
북한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2021년 7월 열린 도쿄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지 않았으며, IOC는 “각국 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대회에 참가할 의무가 있다”는 올림픽 헌장을 근거로 북한 올림픽위원회의 자격을 정지시킨 바 있습니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 산하 206개 위원회 가운데 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은 건 북한이 유일했습니다.
북한은 자격 정지 기간 국제올림픽위원회의 그 어떤 재정 지원도 받지 못했으며, 지난해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도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자격정지가 끝나면서 올해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물론이고 내년 7월 파리올림픽 출전도 가능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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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김진국기자, 에디터이진서, 웹팀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