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거진] 러 아시안게임 초청, 북의 답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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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올림픽평의회, OCA가 오는 9월 중국 항저우 하계아시안게임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조력국 벨라루스 선수들을 초청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문을 회원국들에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입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지난 1월 26일 밝혔습니다.

하루 전인 1월 1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엄격한 조건에서" 양국 선수들이 경기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을 더 모색해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한 화답으로 풀이됩니다.

OCA는 성명에서 "OCA는 스포츠의 통합된 힘을 믿고 있으며 국적이나 여권에 상관없이 모든 선수들이 스포츠 경기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두 나라 선수들에게는 공식 메달이 아닌 참가 메달만 줄 예정이며, 회원국 선수들이 파리올림픽 출전 쿼터를 확보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는 북한을 포함한 45개 회원국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이 아시아 선수들의 메달과 순위에는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아시아올림픽평의회가 회원국도 아닌 두 나라 선수들을 초대하겠다고 결정한 것에 대한 반발도 큽니다.

아시안게임은 파리올림픽의 예선을 겸하기 때문에 경기 운영의 예상치 못한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공문을 받은 한국 체육회 관계자는 "토너먼트 경쟁 종목은 대회 운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어떤 종목에 이들 국가 선수가 참여하는지, 어떻게 경기를 치를 것인지 OCA에 문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도 출신의 란디르 싱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의장 대행은 인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선수들이 투기 종목에는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복싱의 경우, 1회전에서 아시아 선수가 러시아 선수에 지면 구제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시아올림픽평의회는 구기 종목과 기록경기를 어떤 방식으로 치를지는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축구 조별리그에서 아시아 팀이 러시아에 밀려 탈락하면 구제할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비교적 문제가 적을 것 같은 기록경기도 혼란은 불가피합니다.

육상 100m의 경우 예선, 준결승, 결승을 차례로 치르는데 러시아 선수에 뒤져 중도 탈락한 아시아 선수에게 다시 출전 기회를 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편 OCA가 45개 모든 회원국에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아시안게임 참여에 대한 입장을 묻는 공식 질의서를 보냈기 때문에 북한이 어떤 대답을 할지도 주목됩니다.

대한체육회는 1월 31일 회의를 열어 OCA의 공문을 검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조력국 벨라루스 선수들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를 통보한 아시아올림픽평의회, OCA에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는 공식 질의서를 이번 주 중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럽 각국 "러시아, 파리올림픽 출전 반대"...IOC, 불쾌감 표시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러시아와 조력 국가인 벨라루스 선수들의 파리올림픽 출전을 사실상 용인하면서 논란이 거셉니다.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각국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IOC가 러시아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는 것은 테러를 용인할 수 있다고 세상에 알리는 것이라며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 영상 성명을 내고 우리는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러시아가 침략이나 광신적 애국주의를 홍보하기 위해 올림픽이나 그 어떤 국제 스포츠 행사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오는 3일 올림픽위원회 비상총회를 열어 파리올림픽 보이콧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유럽 각국도 일제히 IOC의 결정에 화살을 날렸습니다.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SNS를 통해 IOC의 판단이 "정치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잘못됐다"며 "러시아에 굴복하지 않고, 고립을 강화할 시간"이라고 일갈했습니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노르웨이 지도자들도 줄지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IOC 비판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폴란드 체육부 장관은 유럽 소속인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게 된 것을 두고 "상상할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꼬집었습니다.

IOC는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이 최근 IOC를 향해 "전쟁과 살육, 파괴의 옹호자"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과 관련해 "이 발언을 포함한 모든 중상모략을 거부한다"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태권도 , 2028 LA 패럴림픽도 정식 종목 채택

2028년 올림픽 뿐 아니라 패럴림픽에서도 태권도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1월 30일 개최한 집행위원회에서 태권도를 2028년 LA 패럴림픽 정식종목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태권도는 처음 정식 종목으로 데뷔한 2020년 도쿄에 이어 2024년 파리 올림픽과 2028년에 열릴 LA 대회까지 정식 종목 자격을 얻게 됐습니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는 "태권도가 처음 데뷔한 2020 도쿄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끊임없이 경사가 이어진다"며 "장애인 태권도에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LA 패럴림픽에서의 태권도 체급 수와 선수 규모는 조만간 확정될 예정입니다.

2024년 파리 패럴림픽에선 남녀 체급 수가 3개에서 5개로, 참가 선수 규모도 72명에서 120명으로 크게 늘어난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지금까지 두 번 패럴림픽에 출전했습니다.

2012년 영국 런던패럴림픽의 수영 종목에 사상 처음으로 출전했으며 2016년 브라질 리우 패럴림픽에 육상 1,500m와 원반던지기에 출전했지만 코로나로 일년 연기되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은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스포츠 매거진오늘순서는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진행에김진국입니다.

기사 작성김진국기자, 에디터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