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거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불참한 북한에 대한 베이징 시민·한국인의 반응은?

베이징 시민들이 시내 곳곳에 설치된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과 패럴림픽 마스코트 쉐롱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 시민들이 시내 곳곳에 설치된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과 패럴림픽 마스코트 쉐롱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민정 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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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얼음 위의 세계 스포츠 축제,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지난 4일 개막했습니다. 북한도 이웃국가인 중국의 국가적 대행사를 상세히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포츠매거진 오늘은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북한이 불참한 동계올림픽의 분위기를 살펴 보겠습니다. 베이징 현지의 고민정 차이나 헤럴드 학생 기자 연결합니다.

(진행자) 동계 올림픽이 개막 이후 베이징의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고민정) 지금 베이징에서는 어디를 가도 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과 패럴림픽 마스코트 쉐롱롱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제가 거주하는 곳이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베이징 국가체육장 '니아오차오' 부근인지라 그 열기가 더 뜨겁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2월 5일, 쇼트트랙 2000미터 혼성 계주에서 첫 금메달을 따고 현지 분위기가 한 층 더 달아오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진행자) 미국 등 여러나라가 정치적 또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행정부 관리나 정부 대표 파견을 하지 않았는데요, 이에 대한 중국 언론 반응은 어떻습니까?

(고민정) 질문 주신 대로 미국 등 여러 나라가 정치적 보이콧을 선언했는데요. 아무래도 중국 언론에서는 주로 미국에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지난 12월, 외교부 브리핑에서 자오리젠 대변인은 미국의 정치적 보이콧을 향해 "초청장을 보내지도 않았는데, 신장 위구르 문제를 앞세워 외교적 보이콧을 하겠다는 것은 정치적 조작"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또한 지난 1월, 중국 인민대학교 국가 발전과 전략 연구원의 류짜이보 부원장 또한 미국 등의 나라를 언급하며, "올림픽이 정치화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고 보도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동계올림픽은 코로나19 세계 대유행 이후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입니다. 중국의 코로나 19 최신 상황은 어떻습니까? 그리고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적용되는 특별 방역 지침도 있다고요?

(고민정) 최근 3일 동안 중국의 국내 발생과 해외 유입을 합친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약 30명 정도 됩니다. 확진자가 한 명만 나와도 부근 주민들을 상대로 PCR 검사를 진행하는 등, 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고 있는 만큼 방역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선수단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외부와의 접촉이 완전히 차단된 '폐쇄 루프'에서 생활하게 되고, 매일 PCR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코로나19에 확진되면 완전히 격리 해제 판정을 받을 때까지 출전을 금지하는 등의 특별 방역 지침이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이웃국가이면서 정치적 경제적으로 가장 가까운 나라인 중국에서 열리는 국가적 스포츠 행사에 불참했습니다. 남북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했던 베이징에 사는 한국인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그리고 베이징에 사는 한국인들이 주목하는 경기 종목은 무엇일까요?

(고민정) 북한은 지난 도쿄 올림픽에 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 중 유일하게 불참했습니다. 이로 인해 북한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제재를 받아 이번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출전 제한 조치를 받았습니다. 2021년 11월 25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IOC 제재가 부분적으로 풀리면 (남북)공동 응원, 공동 입장 등과 같은 부분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이고 말하며 베이징 올림픽을 통한 남북 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2022년 1월 7일, 북한의 베이징 올림픽 불참이 공식화되며, 이런 기대가 모두에게 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총 15개 공식 종목 중 한국은 총 13개의 종목에 65명의 선수가 참가합니다. 이 중에서 가장 기대되는 항목은 아마 쇼트트랙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은 지금까지 동계 올림픽에서 딴 메달 중 무려 77퍼센트 가 쇼트트랙에서 왔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쇼트트랙 강국'인데요. 그만큼 쇼트트랙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가 뛰어납니다. 지난 5일 혼성계주에서 예선 탈락한 대표팀 선수들이 마음을 추스르고 개인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를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개최국 중국인들이 관심 가지는 종목은 무엇입니까?

(고민정)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에 개설된 동계올림픽 페이지로 봤을 때, 2월 7일 중국시간 오전 3시 기준, 실시간 인기 종목 분야에서 2위 컬링과 무려 두 배의 차이로 쇼트트랙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는데요. 첫째로는 개최국 중국이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종목이기 때문에, 둘째로는 러시아로 귀화한 뒤 중국 선수를 지도한 빅토르 안(안현수) 그리고 2020년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이 화제가 되었기 때문에 쇼트트랙이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차이나 헤럴드 고민정 학생기자를 통해서 동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베이징 현지 분위기를 살펴 봤습니다.

스포츠 매거진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기자 김진국,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