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거진] 김정은 7년 만에 '체육경기' 관람… 국제대회 컴백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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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약 7년 만에 체육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특히 권력 후계자로 주목 받는 딸 김주애와 함께 등장해 체육부문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같은 변화에 힘입어 북한이 올해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참가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지난 2월 18일 북한 관영언론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딸 김주애와 함께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간의 체육경기를 관람했습니다. 김 총비서가 체육경기를 관람한 것은 지난 2016년 북중 남자 농구팀의 친선 경기, 마식령 스키 경기 등을 관람한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 총비서는 2013년엔 미국 프로농구 NBA 출신인 데니스 로드맨을 만나 농구 경기를 지켜봤고 이듬해에는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열린 미국 NBA 출신 선수들과 북한 선수들 간의 친선 농구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김 총비서가 북한 주요 권력의 두 축인 내각과 국방성을 내세워 체육 경기를 열고 이 자리에 딸까지 동행하면서 체육부문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됩니다.

특히 북한은 지난 2021년 도쿄 하계올림픽 불참을 이유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받았던 IOC 주관 국제대회 출전 자격 정지 징계가 2022년 12월을 끝으로 풀리면서 체육부문의 성과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3일에는 국가체육지도위원장에 '공식 서열 3위'인 김덕훈 내각총리를 임명한 것이 확인됐고, 이 역시 북한이 올해 체육부문 성장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해석됐습니다.

오는 9월엔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려 북한의 참석 여부가 주목됩니다. 북한의 '국제대회 참가 불가' 징계 해제 후 첫 국제대회라는 점, 중국이라는 우방국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점에서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의 완전 호전이 아니더라도 대회 참가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은 코로나 세계 대유행으로 2020년 2월 국경을 봉쇄하고 체육 분야의 국제 교류도 중단했습니다.

올림픽과 월드컵에 불참했고 관련 각종 국제회의에서도 북한 대표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변화의 움직임은 이달 초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총회에 북한 대표단이 참석하면서 감지됐습니다.

북한 축구협회 한은경 부회장은 2월 1일 바레인에서 열린 제33차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진행된 선거에서 집행위원 자리를 지켰습니다.

AFC 총회에는 한 부회장 외의 북한 대표단이 투표에 참석하는 등 복수의 북한측 인사가 참석했습니다.

AFC 총회 참석과 집행위원 연임에 이어 북한이 축구 국가 대항전에도 나설지 주목됩니다. 북한 여자 축구는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1차 예선을 치르지 않는 상위권 국가로 분류됐습니다.

코로나로 국제전에 보이지 않았던 북한 선수들의 모습이 아시안 게임과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 다시 보일지 주목됩니다.

영국 EPL "북, 프리미어리그 경기 방송 권한 없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측이 북한에는 EPL 방영 권한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EPL 관계자는 지난 2월 8일 북한의 EPL 중계는 권한 없이 방송된 것이라며 “현재 북한에는 EPL (중계권을 보유한) 방송 파트너가 없다. 이 문제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혜준 기자 보도)

북한 관영 방송인 조선중앙TV가 세계 최고로 꼽히는 명문 구단들이 경합하는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를 중계하기 시작한 것은 2020년 1월입니다.

한국 통일부가 운영하는 ‘북한정보포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매달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중계하다가, 약 1년 3개월 동안은 이 같은 방송을 중단했습니다.

이후 조선중앙TV는 작년 4월 24일부터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계를 재개해 지난 4일에도 리그 경기를 방송했는데 한때는 일주일에 두번 이상 방송한 사례도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관계자는 6일, 북한이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지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이러한 경기는 (중계) 권한 없이 방송된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We can confirm that it was not an authorized screening.)

그러면서 “현재 북한에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을 보유한) 방송 파트너가 없다”며 “이 문제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t present the Premier League doesn’t have a broadcast partner in North Korea. We will look into the matter, thank you for bringing this to our attention.)

바흐 IOC위원장, "러시아 선수 출전에서 우리가 역사의 편에 서있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지난 2월 12일 스포츠는 모든 선수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참가 허용 움직임에 대한 비난을 반박했습니다.

지난달 바흐 위원장과 IOC는 우크라이나 침공의 러시아 그리고 이를 도운 혐의의 벨라루스 선수 중 일부에 대한 국제경기 복귀 허용 방침을 밝혔고 이에 우크라이나와 그 우방들로부터 광범위한 비난에 직면해왔습니다.

IOC는 우크라 전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거나 지원하지 않은 러시아 및 벨라루스 선수들은 팀 유니폼이나 국기, 국가 등 국가를 나타내지 않은 '중립적 선수'로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권에 의거해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시키는 것은 차별이라는 유엔 인권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했습니다.

스포츠 매거진오늘순서는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진행에김진국입니다.

기사 작성김진국기자, 에디터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