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거진]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 처음부터 끝까지 북한은 없었다

0:00 / 0:00

눈과 얼음의 잔치,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17일 간의 열전을 끝내고 지난 20일 폐막했습니다.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나라에서 정정당당한 경쟁을 추구하는 올림픽을 열 자격이 있는가를 두고 국제적인 논란을 안고 시작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이었습니다. 차이나 헤럴드 고민정 학생 기자를 연결해서 동계올림픽의 뒷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진행자) 1. 코로나 19가 여전히 위력을 떨친 상황에서 열렸던 베이징 올림픽 열기는 어땠나요?

(고민정) 아무래도 선수단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이 외부와의 접촉이 완전히 차단된 폐쇄루프에서 생활을 했어야 했고, 초청받은 사람만이 관중으로 경기장에 갈 수 있었기 때문에 기대했던 것보다는 올림픽 열기를 직접적으로 느끼기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에 관심을 가졌고 , 길가에서는 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을 그리고 커다란 전광판에 광고 대신 경기가 생중계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의 영향으로 스키, 보드 등 겨울 스포츠의 인기도 한층 높아졌다고 합니다. 알리바바 여행 서비스 플랫폼 페이주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빙설 관광 상품 예약이 2021년 12월부터 매주 평균 46%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로 하여금 코로나19에도 꺾이지 않은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진행자) 2. 중국인들에게 가장 화제가 됐던 종목과 선수는?

(고민정) 2월 4일부터 2월 20일까지 총 17일간 열린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인들에게 가장 화제가 됐던 종목은 쇼트트랙인 것 같습니다. 중국이 첫 메달을 딴 종목이기도 하고, 주목받는 선수가 많았었기 때문에 다양한 이유로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화제가 됐던 선수는 구아이링 선수인 것 같습니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중국에 총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안겨줬습니다. 올림픽 시작 전부터 구아이링 선수를 모델로 한 광고를 볼 수 있었는데요. 그녀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구아이링 선수는 식품, 화장품, 쥬얼리 등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3.고민정님(또는 베이징의 한인/ 유학생)이 제일 주목했던 선수나 이벤트는 무엇이었나요?

(고민정) 제가 가장 주목했던 선수는 저랑 이름이 같은 쇼트트랙의 최민정 선수였습니다. 최민정 선수는 주 종목인 여자 1,500미터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는데요. 이로써 최민정 선수는 지난 평창 올림픽에 이어 또다시 쇼트트랙 1,500미터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되었습니다. 예선에서는 장기인 후반의 폭발적인 질주로 하위권에서 선두로 치고 나오는 전략을, 결승전에서는 이전에 없었던 중반 이후 선두에서 레이스를 이끄는 전략을 선보였습니다. 최민정 선수의 레이스는 특유의 안정감과 여유가 넘쳐 보는 이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자 1,000미터 은메달 직후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에 뜨거운 눈물을 흘려서 마음이 아팠는데요. 1,500미터 결승 직후에는 환하게 웃어주어 팬들의 마음을 녹여준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리고 팬으로서, 최민정 선수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됩니다.

►► ► 올림픽에 못갔지만 열렬히 응원했던 북한에 대한 중국 언론의 평가는 ?

(진행자) 4. 북한은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펙에 불참했지만 연일 축하한다고 밝히며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내용을 수 차례 발표했습니다. 올림픽 기간 동안 중국 언론이나 인터넷에 북한의 이와 같은 행동에 대한 평가는 어땠나요?

(고민정)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맞아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에게 축전을 보낸 바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겨울철 올림픽 경기 대회를 열렬히 축하한다"라며 "앞으로도 총서기 동지와 굳게 손잡고 조중 두 당, 두 나라 관계를 두 나라 인민의 염원에 맞게 새로운 높은 단계로 계속 승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 불참한 북한의 축사는 중국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도 북한은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베이징 동계 올림픽 소식을 전하며 응원 분위기를 이어 나갔다고 보도된 바 있습니다.

스포츠 매거진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기자 김진국 , 에디터 이진서 ,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