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거진] 전쟁 일으킨 러시아, 세계 스포츠계 퇴출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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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화합과 우정, 공정을 상징하는 스포츠 세계에서 공존할 자격이 없다며 퇴출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IOC 집행위원회는 2월 28일 종목별 국제연맹(IF)과 각종 대회 조직위원회에 “모든 참가자의 안전을 위해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및 관계자의 국제 대회 초청 또는 참가를 불허하기를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한 친러 성향이 강한 국가입니다. 또한 집행위는 종목별 국제연맹과 전 세계 스포츠 행사 주최 측에 ▲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관계자들이 러시아나 벨라루스의 이름으로 참가하지 않도록 할 것 ▲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가 상징, 국가색, 국기, 국가 등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할 것 ▲ 러시아와 벨라루스 출신 선수, 관계자를 개인이든 팀이든 중립 소속으로만 받아들일 것 등을 촉구했습니다. 러시아는 올림픽 기간 중 모든 적대 행위를 중단하는 고대 그리스 전통과 유엔이 결의한 올림픽 휴전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유엔이 채택한 결의는 올림픽 기간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7일 전인 1월 28일부터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폐막 7일 후인 3월 20일까지입니다. IOC가 침공 다음 날인 25일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어떠한 국제 스포츠 대회도 열지 말라고종목별 국제연맹에 긴급 권고한 바 있습니다. 또한 IOC는 러시아의 휴전 결의 위반과 과거 다른 올림픽 헌정 위반 사례를 고려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준 올림픽 훈장을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처로 푸틴 대통령을 필두로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러시아 부총리, 드미트리 코작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 등 3명이 받은 올림픽 금장 훈장은 모두 박탈당합니다. 세계태권도연맹도 2013년 한국 방문 당시 푸틴에게 수여했던 명예 단증을 철회했습니다.

►► ► FIFA, 2022 월드컵에서 러시아 퇴출

러시아가 오는 24일로 예정됐던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폴란드와의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없게 됐습니다. 국제축구연맹 피파는 유럽축구연맹과 공동으로 "당분간 러시아 국가대표와 클럽팀의 FIFA 주관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미 챔스리그 결승전 개최 장소를 러시아에서 프랑스로 변경한 유럽축구연맹도 이에 따라 유로파리그와 유럽 여자선수권의 러시아 출전을 금지했고, 러시아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과 맺은 연 540억 원 규모의 후원 계약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전날 러시아의 국제 대회 개최와 국가, 국기 사용을 금지하는 징계를 내렸지만 경기 출전 자체는 막지 않아 강한 반발을 사자 하루 만에 보다 강력한 제재를 꺼내 든 겁니다. 피파가 정치적인 이유로 회원국의 월드컵 출전을 금지한 건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내전으로 유엔 제재를 받은 유고슬라비아 이후 28년 만입니다.

►► ► 국제빙상연맹 , 러시아·벨라루스 참가 불허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러시아의 침공에 동조한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를 제한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ISU는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권고에 따라 러시아와 벨라루스 빙상연맹 소속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이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임원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이사회 결정 내용을 밝혔습니다. 또 ISU는 "해당 제재는 추후 이사회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효력을 유지한다. 필요한 경우 추가 조처도 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SU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연맹에 속한 선수들이 중립 소속으로 출전할 경우도 원천 봉쇄했습니다.이에 따라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3월 열릴 2021-2022시즌 ISU 피겨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 모두 참가할 수 없게 됐습니다.이번 제재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나 셰르바코바와 은메달리스트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는 물론 도핑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카밀라 발리예바 또한 출전이 무산됐습니다.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는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 ►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성화

베이징 2022년 동계패럴림픽 성화 채집 행사가 현지시간 2월 28일 영국 스토크맨더빌에서 열렸습니다. 패럴림픽 발원지인 스토크맨더빌에서 채집된 성화는 베이징, 옌칭, 장자커우 등 3개 지역에서 온 8개 성화와 합화해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공식 성화가 되었습니다. 전 세계 장애인 선수들의 동계스포츠 축제인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이 3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 간 중국 베이징, 옌칭, 장자커우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50여 개국에서 약 1천5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알파인스키,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휠체어컬링 6개 종목에서 총 78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금메달 개수는 2018년 평창 대회(80개)보다 두 개 적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처럼 이번 대회 슬로건도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입니다. 마스코트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붉은 색의 전통 초롱을 형상화한 '쉐룽룽'(雪容融)입니다. 마스코트의 이름에는 사회 전반에 장애인들을 위한 더 큰 통합과 더불어 세계 여러 문화 간의 더 많은 이해와 소통에 대한 열망이 담겼습니다. 동계패럴림픽은 하계패럴림픽보다 16년 늦은 1976년에 스웨덴 외른셸스비크에서 제1회 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베이징 대회는 제13회 동계패럴림픽입니다. 2008년 하계 대회를 개최한 베이징은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패럴림픽도 동·하계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첫 번째 도시입니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이후 처음 치러지는 동계패럴럼픽입니다. 앞선 베이징 동계올림픽처럼 경기장, 선수촌, 훈련장 등을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하는 특별한 방역체계, '폐쇄루프'(Closed Loop) 안에서 대회를 치릅니다.

스포츠 매거진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

기자 김진국 , 에디터 이진서 ,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