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거진] FIFA 북한의 극적인 2010월드컵 예선 통과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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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난공불락 수비축구가 월드컵 예선의 역사적인 경기로 선정됐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2년 카타르월드컵 기획 시리즈의 하나로 각 대륙별 최종예선 마감을 앞두고 세계를 놀라게 한 월드컵 예선 경기를 선정했습니다. 월드컵 예선의 새로운 역사로 기록할 만한 국가의 경기를 대륙별 연맹에 따라 5개를 소개했습니다. 이 가운데 AFC(아시아축구연맹) 산하 국가 가운데 북한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사례가 소개됐습니다. FIFA는 '북한의 난공불락 수비'(AFC: Korea DPR’s impregnable defence · 아래 사진 참고)라는 제목으로 2009년 6월 18일 벌어진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을 꼽았습니다. 월드컵 본선 4회 진출의 사우디아라비아와 경험이 일천한 북한의 대결. 누가 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우세가 점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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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시 최종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했고, 북한은 비기기만 해도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야세르 알 카타니와 나이프 하자지 등 아시아 스타들을 앞세워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북한을 마구 몰아붙였습니다. 리야드 킹파예드스타디움에서 열린 홈경기여서 압도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북한 골키퍼 리명국의 선방쇼가 더 강력했습니다. 북한은 후반에 수비 위주로 선수 교체를 하면서 악착같이 버텼습니다. 북한은 후반 추가시간 경기 종료 1분 전 김영준이 퇴장당하는 악재를 맞았고, 더 일방적으로 몰렸지만 끝까지 무승부로 마무리했습니다. 결국 북한은 3승3무2패(승점 12)를 기록해 사우디아라비아(승점 12)와 승점 동률이었지만 골득실에서 '+2'로 사우디아라비아(+0)에 앞서 조 2위로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습니다. 지난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8강 돌풍 이후 44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전했던 북한의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뉴스입니다. (RFA 리포트2009년 6월17일 방송) "전후반 90분의 경기를 끝내는 심판의 호각 소리가 울리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파예드 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경합을 벌였던 북한 선수들은 서로 껴안으며 월드컵 대회의 출전을 자축했습니다. 1966년 영국에서 북한이 아시아 최초로 8강에 진출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이후 44년만입니다. 북한은 18일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8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0대0으로 비겼습니다. 북한은 이날 무승부로 3승3무2패로 승점 12점을 얻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승점은 같지만 더 많은 득점을 올려 조 2위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돼 3전 전패로 탈락했습니다.

북한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2010 월드컵 지역 예선 경기 외에 아프리카대륙 토고가 2006년 독일월드컵 때 세네갈을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했던 것과 유럽대륙의 폴란드가 1974년 서독월드컵 예선 당시 잉글랜드를 무너뜨린 경기 등이 국제축구연맹이 선정한 월드컵 지역 예선의 역사적 경기로 뽑혔습니다.

►► ► 북한 축구 , U-17·U-20 여자 월드컵 불참…2년 넘게 '두문불출'

북한 축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2년 넘게 국제 무대에 두문불출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올해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여자 월드컵과 FIFA U-17(17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 북한 대신 각각 호주, 중국이 출전한다고 16일 발표했습니다. 이는 북한축구협회가 코로나19를 이유로 이들 대회 참가가 어려워졌다며 AFC에 불참을 통보한 데 따른 것입니다. 한국의 연합뉴스가 입수한 불참 통보서에서 북한축구협회는 "오미크론 변종 감염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축구 대회 개최와 출전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우리 여자 U-20, U-17 대표팀은 국경 폐쇄와 여행 제한으로 인해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축구는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국제대회에서 종적을 감췄습니다. 북한 남자 A대표팀은 2019년 11월 레바논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원정 경기를 치른 게 마지막입니다. 이 경기 뒤 북한은 월드컵 예선 불참을 선언해 자동 탈락했습니다. 북한 여자 A대표팀은 2019년 3월 키프로스컵 이후 지금까지 경기를 치르지 않았습니다. 남녀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서는 남자 U-23 대표팀이 2020년 1월 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한 게 마지막 실전 기록입니다. 이후 2년 넘게 북한 축구는 '감감 무소식'입니다. 북한 여자 U-20 대표팀은 2019년 열린 AFC U-19 챔피언십에서 4위를 해 올해 8월 코스타리카에서 열릴 예정인 U-20 월드컵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또 여자 U-17 대표팀은 2019년 치러진 AFC U-16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해 올해 10월 인도에서 열리는 U-17 월드컵 출전권을 거머쥐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폐쇄 조치 때문에 북한의 여자 축구 유망주들은 세계 무대에 오르는 값진 경험을 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U-20 월드컵에는 아시아를 대표해 일본, 한국, 호주가 출전합니다. 또 U-17 월드컵에는 아시아 대표로 일본, 인도(개최국), 중국이 나섭니다.

►► ► 카타르 월드컵 조추첨 4월 2일 개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이 오는 4월 2일 한반도 시각 오전 1시 카타르 도하 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됩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3일 조 추첨 날짜와 방식을 확정해 발표했습니다. 월드컵 본선에는 32개국이 참가하며 4개국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릅니다. 출전국은 1~4포트로 나뉘며 개최국 카타르가 1포트 입성과 A조 배치가 확정됐습니다. 나머지 31개국은 오는 31일 발표될 3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포트가 정해집니다. 상위 1~7번째, 8~15번째, 16~23번째 팀이 각각 1~3포트에 자리를 잡습니다. 마지막 4번 포트에는 24~28번째인 남은 5개국은 오는 6월 열리는 플레이오프(PO)를 통해 결정되는 국가가 각 조에 배정됩니다. 같은 대륙 국가끼리는 같은 조에 편성될 수 없으며 다만 유럽은 한 조에 2개국까지 함께 배치될 수 있습니다.

스포츠 매거진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

기사 작성 자유아시아방송 김진국 기자 , 에디터 이진서 ,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