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도쿄올림픽 불참" 일본 언론 '향후 남북관계 영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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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올해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한국의 연합뉴스가 6일 북한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의 체육활동소식을 통해 북한 올림픽위원회가 "총회에서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했다"고 공개했습니다.

한편 연합뉴스는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올림픽위원회 총회'가 진행되었으며 올림픽위원회 위원들과 체육 부문, 관련 부문 일꾼들이 참가했다는 북한 매체 보도를 전했습니다.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총회에서는 북한 올림픽위원회의 지난해 사업 총화와 함께 올해 사업 방향에 대한 토의가 있었으며, 이 토의에서 도쿄 올림픽 불참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본 현지 반응

북한의 올림픽 불참 발표에 대한 일본 현지의 반응을 살펴보겠습니다. 일본 도쿄의 RFA스포츠매거진 통신원 역할을 해주고 있는 이동준 씨입니다.

(진행자) 안녕하십니까, 북한의 전격적인 발표에 대한 일본 정부나 언론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이동준) 오늘 저도 보도를 접했습니다. 일본 현지 언론의 보도는 굉장히 건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NHK방송이나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은 '북한이 7월에 도쿄올림픽 불참하겠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라고 속보로 보도했습니다. 보도 방향은 북한에 중심을 두기보다는 북한의 올림픽 불참이 향후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분석하는기사가 많았습니다. 한국이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 대화 물꼬를 트려고 했는데 북한이 코로나 19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하면서 한국 정부의 대화 노력과 시도가 물거품이 됐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보도하는 언론이 많았습니다. 한마디로 지금까지 일본 언론의 보도 태도는 북한에 대해서는 무덤덤하지 않나 그렇게 보여집니다.

(진행자) 오는 7월에 개박되는 하계올림픽 준비는 잘되고 있나요?

(이동준) 현지의 내부적인 분위기를 정리하면 기대반 우려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긴급사태조치가 지난 3월에 해제됐는데, 해제되자마자 일본 내 코로나 감염자 급증했습니다. 그래서 지방 자치단체에 따라서 성화봉송 행사를 부정적으로 보며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자는 일본 국민의 마음은 같지만 한편으로는 도쿄올림픽 강행은 무리이지 않냐는 반응도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 선언과 관련해 아쉬움을 나타내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계기를 찾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아쉬움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화해·협력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지만 신형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그러지 못하게 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아직 대회 개막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북한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최영삼 한국 외교부 대변인: 한국 외교부는 일본이 신형 코로나 방역대책을 세우면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을 지지하며, 올림픽은 세계 평화의 제전으로 앞으로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북한이 참여하기를 기대합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선제적인 북중 국경 봉쇄와 관영매체를 통한 끊임없는 독려 등을 통해 신형 코로나 방역에 힘써온 만큼 불참의 첫 번째 이유는 발표대로 감염병 사태일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 입장에서는 물리적으로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굳이 이 시점에 발표한 것은 결국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 단계인 만큼, 향후 행보에 대한 나름대로의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한국 정부가 이번 대회 계기에 굉장히 큰 기대를 갖고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거나 결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북한의 불참에 따라 기존에 세운 계획이 다 무산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북한이 하계올림픽에 불참하는 것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3년 만에 처음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서울시가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개최를 위한 유치 제안서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출했습니다. IOC는 앞서 지난 2월 25일 호주 브리즈번을 우선 협상지로 결정한 하계올림픽 미래유치위원회의 권고를 승인했습니다.

서울시는 "IOC가 호주 브리즈번을 2032년 올림픽 우선 협상지로 기습 선정한 이후 한국 정부와 서울시는 즉각 유감을 표시하고 IOC측과 협의를 진행해 2032 서울-평양 올림픽 유치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남북 정상은 지난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2032년 하계올림픽을 남북 공동으로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스포츠 매거진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