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거진] 북 체육 행사 늘고 주요직에 당 핵심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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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체육 사업을 주관하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에 박정근 내각부총리를 임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국 통신사 ‘뉴스1’이 북한 언론보도를 분석해서 지난달 29일 보도했습니다.

올해 김덕훈 내각총리를 국가체육지도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이 확인된 데 이어 부위원장 자리도 고위 간부가 수행하도록 해 올해 체육부문 성장에 계속 힘을 싣는 모습입니다.

이 매체는 북한 관영통신이 '전국도대항군중체육대회-2023 결승경기와 2023년 봄 전국체육축전 폐막식 진행' 소식을 전하면서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인 내각부총리 박정근 동지가 참가했다"는 보도를 전했습니다.

그간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은 리두성 당 근로단체부장이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번 보도로 미뤄 박정근 내각부총리가 그의 후임으로 임명됐거나 부위원장이 두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측됩니다.

박정근은 북한의 내각에서 부총리와 국가경제계획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경제와 행정 관련 사업 전반을 담당하는 인물입니다. 당에서는 정치국 위원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앞서 북한은 올해 초 김덕훈 내각총리를 국가체육지도위원장에, 윤정호 대외경제상을 새 축구협회위원장에 임명한 사실을 공개하며 연초부터 체육 중시 기조를 표출해 왔습니다. 공식 서열로 다섯 번째 안에 들어가는 인사가 국가체육위를 담당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도 했습니다.

올해 국제대회 참가를 비롯한 각종 체육 활동으로 그간 코로나 사태로 침체된 체육부문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만일 국제대회 참가를 하지 않더라도 내부적으로 체육부문의 큰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북한의 이런 체육 중시 기조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다가오는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나 내년 7월 파리올림픽 출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 불참 진주아시아역도대회 , 5월 3일 개막

1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가 '도쿄올림픽 챔피언' 8명이 출전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지만 북한은 끝내 불참합니다.

2023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가 5월 3일 진주체육관에서 개회식을 하고 5일부터 13일까지 남녀 10개 체급 경기를 치릅니다.

이번 대회에는 총 271명이 출전할 예정입니다.

대한역도연맹은 "평균 190명이 참가했던 지난 10년 동안의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와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2024년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을 위한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습니다.

국제역도연맹(IWF)이 "파리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2022년부터 2024년 초반까지 주요 국제대회 3개 이상을 치러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고,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 등 대륙별 선수권을 '주요 국제대회'로 지정하면서 이번 대회 권위가 더 높아졌습니다.

그만큼 출전 명단도 화려합니다.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271명 중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8명이나 됩니다. 도쿄올림픽에서 걸린 역도 금메달은 14개였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한 중요한 대회여서 역도 강국인 북한의 출전 여부가 주목됐지만 북한은 불참으로 결정됐습니다.

선수들의 도핑 검사 관련 정보를 제출하지 않아 참가 자격을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모하메드 하산 자루드 세계역도연맹 회장이 "북한의 참가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었으나, 현실로 이뤄지진 않았습니다.

파리올림픽 개막 1년, 러시아 선수 출전 논쟁

2024년 7월26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을 1년여 앞두고 종목마다 러시아 선수의 참가 문제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제유도연맹(IJF)은 오는 7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러시아 선수의 출전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선수의 대회 참가를 반대해오던 우크라이나가 돌연 기권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국제유도연맹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유도 선수를 개인 자격이자 중립국 소속으로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지난 3월 28일 러시아·벨라루스 선수의 2024 파리올림픽 종목별 예선전 출전과 관련, 발표한 새 가이드라인을 따른 것입니다.

IOC는 ‘두 나라 선수들이 자국 대표가 아닌 개인 자격이자 중립국 소속으로 파리올림픽 예선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하되 양국 선수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지지하지 않아야 하고, 군대와 관련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유도 연맹은 “러시아 대표팀 대다수가 현역 군인이다”며 보이콧 이유로 내세웠습니다.

지난 30일 국제카누연맹(ICF)은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의 대회 참가를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국제농구연맹(FIBA)은 지난 4월 19일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예선에 러시아의 출전을 불허했습니다. 국제농구연맹은 “IOC의 3월 권고에 따라 러시아 남자 대표팀의 올림픽 예선 대회 출전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IOC는 “구기 종목과 같은 단체 경기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참가할 수 없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러시아의 출전이 불발되면서 파리올림픽 남자 농구 예선에는 불가리아가 나섭니다.

기사 작성김진국기자 , 에디터이진서 ,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