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짝짝짝짝짝!"
북한 청취자분들에게도 익숙한 응원이라고 생각합니다. 2002년 초여름 한반도와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궜던 한일 월드컵입니다. 전세계를 들썩이게 하며 수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전한 한일 월드컵이 올해 벌써 20주년이 됐습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아시아 국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4강에 진출했습니다. 지금까지도 한국의 4강을 넘어선 아시아 국가는 없습니다. 쟁쟁한 축구 강국을 꺽으며 이뤄낸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한국 곳곳의 광장과 거리를 붉은빛으로 물들인 거리 응원은 전세계로 파급되어서 지금은 월드컵이나 올림픽의 주요 경기 때마다 한국 국민의 응원을 따라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일 월드컵이 남북한-일 월드컵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20년 전 북한 전역에도 월드컵 축구의 뜨거운 열기가 펼칠 수 있었지만 아쉽게 무산된 역사의 장면을 되짚어 봅니다.
►►►► 1996년 5월 한일 월드컵 확정, 그해 1월 북도 공동개최 의사 밝혀
1996년 5월 31일 FIFA 국제축구연맹 회의에서 한일 공동 월드컵 개최가 확정되기 4개월 전인 1월 북한은 2002년 월드컵 대회를 한국과 공동개최 하고 싶다는 의사를 국제축구연맹에 타진했습니다. 국제축구연맹은 북한이 1월8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공동개최에 관한 질의를 했고 국제축구연맹은 남북 공동개최는 대한축구협회와 직접 협의하라는 답신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 1999년 3월 12일 FIFA 남북 분산개최 수용
FIFA 최고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는2002년 월드컵 일부 경기의 북한 개최를 수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 축구협회 회장은 북한의 김용순 위원장과 남북 분산 개최 문제를 상의할 수 있다면서 5월에 FIFA 조사단이 오기 때문에 그 비슷한 시기에 FIFA가 조사단을 북한에도 보냈으면 좋겠다는 제안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 1999년 11월 21일 북한 월드컵 불참 발표
하지만 아쉽게도 1999년 11월 21일 북한은 2002년 월드컵 축구에 참가하지 못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분산 개최와 관련한 한국 내 찬반 논란이 컸고 남북 대화도 진전되지 못해서 북한의 분산 개최는 물론이고 북한은 월드컵 자체를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 유성일 체육지도위원회 대외사업국장이 1999년 11월 22일 쿠웨이트에서 열린 아시아 올림픽평의회 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불참하게 된 이유를 주요 국제대회에 오래동안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아 준비할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과 함께하지 못한 월드컵은 2002년 5월 31일부터 6월 30일까지 한국과 일본에서 공동 개최됐습니다. 모두 32개국이 본선에 진출했고 8강에 오른 독일·스페인·미국·한국은 한국에서 준준결승전을 했고 잉글랜드·세네갈·브라질·터키는 일본에서 준준결승을 했습니다. 준결승은 독일 대 한국, 브라질 대 터키였습니다. 준결승에서 승리한 독일과 브라질은 일본에서 결승을 치렀고, 한국과 터키는 한국에서 3·4위 결정전을 치렀습니다. 아시아 대륙에서 개최된 첫 번째 월드컵 대회의 우승은 브라질이 차지했고 2위 독일, 3위 터키, 4위 한국이었습니다.
►►►► 6월 전세계는 대형 축구 행사로 열광
2022년 6월, 한국축구가 20년 전 월드컵 4강의 열기로 다시 빠집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평가전 4연전을 치르는 6월 국가 대표 대항전 기간 중인 1일에서 6일을 ‘2022 KFA 풋볼페스티벌-서울’ 주간으로 정하고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들을 마련했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영원한 월드컵 우승 후보’인 브라질, 남미 강호인 칠레와 파라과이, 영국 프로축구 구단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손흥민 선수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공동 득점왕’에 오른 영국 프로구단 리버플 소속의 무함마드 살라흐를 앞세운 이집트와 차례로 맞붙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이 열립니다. 6월2일에는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유럽 챔피언 이탈리아와 남미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유럽과 남미 대륙을 아우르는 ‘왕중왕전’ 2022 피날리시마에서 충돌합니다. 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를 마지막 유럽 팀이 결정됩니다. 6월2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연기된 스코틀랜드-우크라이나전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던 파크에서 단판 대결로 펼쳐집니다. 여기서 이긴 팀이 6월6일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단판으로 결승전을 치러 월드컵 진출 티켓 1장의 주인공이 됩니다. 대륙 간 플레이오프 승자 2팀도 이번 6월 국가대표 대항전 기간 결정됩니다. 6월8일 아랍에미리트(UAE)와 호주의 경기 승자가 페루를 상대하게 됩니다. 6월15일에는 오세아니아 예선 1위 뉴질랜드와 북중미 예선 4위 코스타리카가 카타르행 마지막 티켓을 두고 격돌합니다.
스포츠 매거진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기자 김진국,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