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위반 논란 속 박광룡 경기출장, 골 사냥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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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대북제제 위반 논란 속에서 경기 출장 여부가 주목되던 유럽 프로축구 소속의 북한 선수가 오스트리아 축구대회가 재개된 두 번째 경기만에 출장했습니다.

오스트리아 프로축구단 SKN 장크트푈텐(SKN St. Pölten) 소속 공격수 박광룡은 6일 FK 오스트리아 비엔나(FK Austria Wien)와의 원정 경기 후반전에 교체 출전해서 30분 여분을 소화했습니다.

0대1로 뒤진 후반 14분 공격수로 교체 투입된 박광룡 선수는 후반 22분경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습니다. 경기는 장크트푈텐이 후반 29분에 만회골을 성공시키며 1대1 무승부로 끝났고 박광룡 선수는 득점과 골도움 없이 후반 34분 반칙을 하나 기록했습니다.

박광룡 선수는 코로나 19사태로 대회가 중단되기 직전 열렸던 3월 7일 경기 이후로 91일 만에 다시 유럽 축구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코로나 19 사태로 3개월간 중단되다가 재개된 첫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박광룡 선수의 출전이 주목된 이유는 유엔의 대북제재에 해외에서 활동하는 북한 운동 선수도 포함된다는 대북제재위원회의 보고서 때문이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의 박광룡 선수가 소속된 오스트리아 프로축구팀 리그(경기) 재개를 앞두고 유엔 대북제재위원회가 제재 위반이라고 지목한 박 선수의 경기출장과 관련해 유럽연합에 질문했고 유럽연합은 오스트리아 정부가 대북제재의 이행과 관련한 사항을 책임져야 한다는 답을 받은 바 있습니다.

지난 5월 중순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의 알라스테어 모건(Alastair Morgan) 조정관도 해외에서 급여를 받으며 활약하는 북한의 운동선수들도 지난해 12월 22일까지 북한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에 해당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모건 조정관: 해외에서 수입을 올리는 북한 근로자에게 송환 요건은 스포츠 종사자는 물론 다른 부문의 근로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한편 카타르의 프로축구 팀에 소속된 북한 대표팀 공격수 한광성도 다음달 말부터 카타르 국내축구대회가 재개됨에 따라 경기 출장여부가 주목됩니다. 한광성은 유럽의 축구 명문인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지난 2월 1일 카타르의 알 두하일 (Al Duhail)로 이적했습니다. 알 두하일 구단은 한광성 선수의 출전 자격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10일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2022월드컵 예선 남북대결, 오는 11월 열린다

한국 축구대표팀과 북한 대표팀과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11월 한국에서 열립니다. 한국 축구협회 관계자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지난 2일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 나선 회원국들과 화상 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미뤄진 3월 및 6월 예선전의 대체 날짜를 논의했다"면서 "3월 경기는 10월에, 6월 경기는 11월에 각각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은 지난해 9월 시작돼 11월까지 팀별로 4~5경기를 치렀습니다.

월드컵 2차 예선 5~6차전은 지난 3월에 펼쳐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연기됐고, 코로나19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서 6월에 치러지기로 했던 7~8차전도 무기한 미뤄졌습니다.

AFC는 그동안 회원국들과 화상 회의를 통해 3월과 6월에 치르지 못한 월드컵 2차 예선 경기 대체일을 토의했고, 올해 안에 월드컵 2차 예선을 반드시 마쳐야 하는 상황에서 10~11월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축구대표팀은 3월에 치르지 못한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2차 예선 H조 5차전 홈 경기, 스리랑카와 6차전 원정 경기를 10월에 치릅니다.

북한도 3월에 치르지 못한 스리랑카와의 경기와 6월에 예정했던 한국과의 경기, 그리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를 10월과 11월에 치르게 됐습니다.

다만, 10~11월 경기 일정은 코로나19 상황이 지금보다 한풀 꺾여 국가별 이동에 제한이 완화된다는 전제가 충족돼야 합니다.

한국 축구계 관계자는 "AFC도 마냥 월드컵 2차 예선 일정을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 회원국들과 협의해 10~11월 개최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라며 "코로나19 때문에 홈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나라들의 경우 중립 지역 경기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한국을 비롯해 레바논,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H조에 편성됐고 현재 투르크메니스탄, 한국, 레바논에 이어 조 4위입니다.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는 각조1위 8개 나라와 조 2위 중 상위 4개 나라 등 총 12개 나라가 진출합니다.

2020 도쿄올림픽의 남북 대표단 준비 상황

(진행자) 코로나 19 사태로 내년으로 일 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과 관련한 내용 재일본 대한체육회 업무지원 팀장인 이동수 씨를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한달 전에 통화했는데 그 이후 변화된 상황들을 전해주세요

(이동수) 언론에서는 도쿄 올림픽이 계획대로 개최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보도를 계속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이 지난주 들려왔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오는 10월에 최종 결정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올림픽,패럴림픽 준비위원회에서 개회식과 폐회식을 계획보다 간소화해서 진행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말은 더 이상의 올림픽 연기나 취소는 없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한국대표단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훈련 방식을 도입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력들을 충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북단일팀이 출전하는 경우를 상정해서 지원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지금 현재 한국 대표팀이 받고 있는 지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의 남북 상황을 보면 단일팀 구성을 위한 대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단일팀을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이동수) 구체적인 것은 협의 중에 있구요, 남북한의 올림픽위원회 서신이나 전자메일을 통해서 다방면으로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 현지에서 지원 물품이나 후원금 등을 전달하기 위한 여러가지 준비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협의 시기와 내용은?

(이동수) 서신으로 보낸 것은 지난해 코로나 사태 전에 보냈고 하지만 북한으로부터 답은 받지 못했습니다. 통일부나, 문체부, 적십자를 통해서라도 남북단일팀을 구성하자는 대화를 계속 시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매거진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