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공동으로 개최됩니다.
국제축구연맹은 지난 6월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즉 코로나19 때문에 화상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호주-뉴질랜드가 22표를 획득, 13표의 콜롬비아를 제치고 2023년 여자 월드컵을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2023년 여자 월드컵은 호주의 7개 도시, 뉴질랜드의 5개 도시 등 총 12개 도시의 13개 경기장에서 펼쳐집니다. 대회는 2023년 7월부터 8월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개막전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결승전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립니다.
당초 2023년 여자 월드컵은 호주-뉴질랜드, 콜롬비아와 함께 브라질, 일본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최종 투표를 앞두고 브라질이 먼저 유치 신청을 철회한 뒤 일본 역시 지난 22일 신청을 포기하며 2파전이 됐습니다.
애초 한국도 이 대회를 개최할 의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북한과의 공동개최 혹은 단독 개최까지 타진했으나 남북 관계 경색 등의 이유로 지난해 12월 유치신청 철회를 발표했습니다.
한편 지금까지 24팀이 참가했던 여자 월드컵은 2023년 대회부터 32팀이 본선에 나섭니다. 그만큼 남북한 여자 축구단의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석됩니다.
2023년 여자월드컵 개최지가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질 무렵 미국에서 열렸던 여자월드컵에 참가했던 북한 선수들을 기억한다는 한인을 만났습니다.
2003년 9월 20일부터 10월 12일까지 미국의 6개 도시에서 개최된 제4회 여자 월드컵. 참가국 16개국 중 아시아 4개국이 있었습니다. 아시아를 대표한 출전국은 남북한과, 일본, 중국이었습니다.
북한 여자 축구단의 모든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응원을 이끌었던 메릴랜드 거주 한인의 2003년 여자월드컵 대회의 기억을 전해드립니다.
사스로 포기한 중국 대신 미국이 여자월드컵 개최
본래 2003년 여자 월드컵은 중국에서 개최되기로 합의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2002년 말경부터 중국 광동성 지방을 중심으로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통칭 사스(SARS)가 대대적으로 유행하여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질병의 근원지로 광둥성과 홍콩이 지목되면서 당시 사람들은 중국 방문을 기피하고 중국인들과 만나는 것조차 꺼려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중국과 협상 끝에 개최권을 직전 대회를 개최했던 미국으로 급히 옮겼습니다.
북한은 가장 강한 팀들이 밀집됐던 A조 '죽음의 조'에 편성됐습니다. 미국, 스웨덴, 나이지리아와 함께 예선전을 벌여야 했던 북한 여자 선수들이었습니다.
필라델피아, 워싱턴 디시 경기에서 북한 응원단 이끌어
(진행자) 2003년 미국에서 개최된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을 응원했던 메릴랜드 주 한인 박기웅 씨는 북한 여자 선수들이 강팀과 같은 조였지만 기죽지 않고 멋진 경기를 했고 경기 후에도 발랄한 10대, 20대 청년의 모습이었다고 기억했습니다.
(박기웅) 네, 안녕하십니까. 필라델피아에서 했던 예선 1차전에 응원을 갔습니다.
미국 동부에 사는 한인들이 중심이 돼서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는 응원단을 꾸렸습니다. 나이지리아와 첫 경기를 했는데, 손에는 한반도 기를 들었고 꽹과리와 징까지 동원해서 신나게 응원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경기장 근처의 호텔에서 북한 선수단 환영 만찬을 열기도 했습니다.
북한 여자 축구 선수들과의 만남이 아직도 강력하게 기억난다는 박기웅 씨의 이야기는 다음주에 이어집니다.
스포츠 매거진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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