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이 지난 60년 동안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기록한 최고의 골 20선에 북한의 박승진 선수 골이 포함됐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은 지난달 말부터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역대 월드컵 아시아 최고의 골' 투표를 진행하고 있는데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올린 북한 박승진의 골이 가장 오래된 장면입니다.
AFC는 북한의 월드컵 도전사를 이탈리아를 꺾은 팀으로 기억하지만 그보다 나흘 앞선 칠레와의 경기에서 올린 멋진 박승진의 득점이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 출전한 북한은 1차전에서 구 소련에 0대3으로 패하지만 2차전에서 그 전 대회 3위를 했던 칠레를 맞아 1대1로 비기며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0대1로 뒤지던 북한은 후반 43분, 프리킥 찬스에서 수비수 림중선이 전방으로 높이 띄운 볼을 칠레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냈고 그 공을 다시 림승휘가 받아 또 전방으로 질렀습니다. 하지만 그 공도 칠레 수비수가 한 발 먼저 헤딩으로 걷어냈는데 흘러나온 공이 북한의 대표 공격수 박승진의 발 앞으로 가버렸습니다. 박승진은 오른발 땅볼로 강한 중거리슛을 날렸고 마침내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렸습니다. 이것은 북한이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기록한 득점이자 아시아 출신 팀이 월드컵에서 기록한 첫 득점이었습니다.
아시아 국가 전체에도 의미 있는 골이었지만 아시아축구연맹의 팬투표에서는 많은 득표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아시아 국가의 월드컵 최고 득점 장면 팬 투표 준결승에서 북한 박승진의 골 장면은 1%의 투표를 받는데 그쳐서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박승진과 경쟁한 월드컵 골은 한국 선수가 3명 일본 2명,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각 한 명씩이었습니다.
준결승 1조에 오른 한국 선수들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탈리아전 최순호와 1994년 미국 월드컵 독일전 홍명보의 중거리슛, 그리고 2002년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전 박지성의 발리슛이었습니다.
AFC의 인터넷 팬투표는 이라크,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이 가장 많은 투표를 받았습니다.
2003년 여자월드컵, 워싱턴 디시에서 미북 맞대결의 흥겨웠던 응원 기억
(진행자) 2003년 미국에서 개최된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을 응원했던 메릴랜드 주 한인 박기웅 씨는 북한 여자 선수들의 2차전 경기는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디시에서 열려서 이 지역에 사는 많은 한인들과 흥겹게 응원했다고 기억했습니다.
(진행자) 1차전의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경기 외 다른 경기도 응원 가셨나요?
(박기웅) 2차전을 워싱턴 디시에서도 경기를 했는데, 미국과 맞붙었습니다. 마침 제가 사는 지역이고 해서 주변의 한인들과 함께 가서 단체 응원을 했습니다.
(박기웅) 그때는 저희 뿐만 아니라 여러 동포들이 왔습니다. 응원단 소속이 아닌 사람도 꽹과리 소리 듣고 가까이 오셔서 목소리 높여서 응원했습니다. 저희들이 북한 팀을 응원하는 것을 알고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북한도 응원하고 미국도 힘껏 응원했던 응원 축제 한마당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응원도 즐기고 축구경기도 즐기고 그야말로 즐겁게 응원했던 기억입니다. 꽹과리나 징 등 한국 전통악기가 흥을 내어 주잖아요.
(진행자) 아마도 그때 경기가 북한의 구기 종목 선수들이 미국에서 경기를 했던 마지막 순간이었던 것 같네요.
(박기웅) 지금이라도 북한 선수들이 온다면 언제든지 응원 갈 마음이 준비가 되었는데요. 여러가지 정치적 상황으로 못 오는 형편이라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스포츠 매거진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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