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올해 마무리 될 예정이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해를 넘기게 되자 새로운 일정과 방식이 어느 나라에 더 유리하게 작용될지 주목됩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아시아축구연맹(AFC)과 협의해 오는 10월과 11월에 예정했던 내년으로 연기한 바 있습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북한 축구 대표팀은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일정의 절반을 소화했습니다.
북한은 2승2무1패 승점 8점으로H조 4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5일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레바논을 2대0으로 꺾은 후 두 번째 경기였던 스리랑카와의 대결도 1대 0으로 끝내며 2연승으로 시작했지만, 10월 15일 평양의 무관중 경기였던 한국과의 3차전에서 0대 0으로 비긴 후 11월 14일 투르크메니스탄 원정 1대 3패, 11월 19일 레바논 원정 0대0 무승부를 기록하며 2승2무1패에 머물렀습니다.
북한의 남은 일정은 2차예전 H조 최강팀으로 평가 받는 한국과 선두권인 투르크메니스탄과 각각 1경기 씩 남았고 최약체인 스리랑카와의 평양 경기 등 3경기입니다.
북한과 한국을 포함해 40개국이 참가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선 지난해 11월까지 팀당 4∼5경기를 치렀습니다. 올해 3월 5∼6차전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열리지 못했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6월에 개최하려던 7∼8차전도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19로 남은 월드컵 지역 예선 방식의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지역에 따라 전염병의 상황이 다른 만큼 일정 기간 한 장소에서 남은 예선 경기들을 소화한다는 예상입니다.
이럴 경우 북한은 남은 세 경기 중 두 경기를 평양에서 여는 일정에서 제3국에서 남은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해외 원정 경기에서 상대적으로 고전해 온 북한 선수단에게는 불리할 수도 있다는 진단입니다.
시드니올림픽 남북 공동입장 20주년
지난 2000년 9월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개회식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입장하며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남북 스포츠 역사를 새롭게 쓴 2000년 9월을 추억해봅니다.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서 당시 시드니 올림픽을 취재했던 이현기 기자를 통해서 그날의 상황을 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시드니 올림픽을 취재하면서 만나본 시드니 현지의 호주 시민과 한인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이현기) 정말 대단했습니다. 전철에서 만난 시드니 시민들은 기자에게 주요 경기장을 소개했고 주요 관광지인 달링하버를 찾아서 좋은 추억을 남기라는 당부까지 했습니다.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만난 한 시민은 하버브리지를 소개하면서 파도 소리와 음악으로 시드니 올림픽을 더욱 멋있게 빛낸다고 환영해 주기도 했습니다.
(이현기) 시드니에 살고 있는 한인들 남북한 선수들 응원전은 물론 문화 행사에도 심혈을 기울여 남북한간 체육인들과의 우의를 다진 것도 인상 깊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무엇보다 북한 선수들의 모습이 어땠을 지 궁금합니다.
(이현기) 같은 민족이면서도 같은 한국말을 하면서도 만나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눌 수 없다는 걸 현장에서 느꼈습니다. 가령 오늘 경기 어땠어요 물어도 '묵묵부답'으로 가버릴 때면 가슴 아프기도 했고요. 그리고 한인 타운에 일찍 식사하러 온다고 해 가봤지만 이미 간단히 식사하고 갔다던 지, 참 북한 선수들과의 만남은 어려웠습니다. 10월 1일 시드니 한인회관에서는 남한 메달리스트 축하연이 있어 북한 선수단이 올까 가 봤지만 북한팀 저조한 경기 실적 등의 이유로 참가하지 못했다고 당시 시드니 올림픽 한호우원회 회장단으로 부터 이야기 들은 바도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대표선수단과도 대화하실 기회가 있으셨나요?
(이현기) 금메달을 딴 레슬링의 심권호 선수나 펜싱의 김영호 선수 그리고 양궁의 김수녕 선수 만났었는데요. 정말 기쁘고 뭐라 형용할 수 없다면 기쁨을 표했습니다. 심권호 선수는 '하늘을 오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한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진행자) 가장 기억에 남는 북한 선수나 임원에게 20년이 지난 지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현기) 이념의 벽이 이렇게 클까! 20년이 지나면서 이제는 선수들과 임원들이 스포츠에서 만큼은 자유롭게 활동했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스포츠 매거진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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