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힘 쓸곳을 찾지 못하던 북한의 씨름꾼들이 다시 모였다고 합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북한 관영언론을 인용해 추석 단골 경기였던 씨름대회가 2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고 지난 9월 10일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관영 TV는 제18차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경기' 결승전을 녹화중계했다고 하는데요, 평양 대표로 출전한 송철민 선수가 1등을 차지했습니다.
생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매년 추석을 앞두고 개최된 대황소상 씨름 경기는 북한의 대표적인 추석 스포츠입니다. 2019년 16차 대회 때까지 북한 방송들은 매년 추석이면 대황소상 씨름 경기 결승전을 녹화방송했으나 지난해 17차 대회는 방송 편성에서 빠졌으며, 2020년에는 경기 자체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올해 추석 씨름 경기가 재개된 것은 북한이 지난달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코로나 종식과 정상방역체계 전환을 선언하면서 정상적인 일상을 찾아가고 있는 연장선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는 분석했습니다.
►►►► 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인 남북씨름 , 같고 다른점은 ?
씨름은 2018년 11월 26일 모리셔스 포트루이스에서 열린 제 13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북의 공동유산으로 인정돼서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대표목록에 등재되었습니다. 공식 명칭은 씨름 그리고 한국의 전통레슬링(Traditional Korean Wrestling, Ssirum/Ssireum)입니다.
올림픽 표어에 "보다 빠르게(DITIUS) 보다 높게(AITIUS) 보다 힘차게(FORTIUS)"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빠르고 높게 뛰어 오르고 힘을 쓰는 것은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기술이었습니다. 올림픽의 기본 종목인 육상과 레슬링이 그렇게 발전됐고, 한반도에서는 씨름이라는 형태의 레슬링이 사랑 받아왔습니다.
씨름은 두 명의 선수가 긴 천으로 된 샅바를 허리와 한쪽 허벅지에 두르고 하는 경기입니다. 상대 샅바를 잡고 다양한 기술을 발휘해 먼저 상대를 바닥에 쓰러뜨리는 쪽이 이깁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씨름에 대한 최초 자료는 고구려 각저총 벽화에 등장하는 씨름 그림입니다. 각저총은 4-5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니까 우리 씨름의 역사는 그 이전으로 보입니다. 2천 년 가까이 한민족이 즐기고 환호했던 경기입니다.
남북이 갈라지면서 씨름을 즐기는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무기 없이 맨손으로 힘과 기량을 겨루고 베나 광목으로 만든 끈인 샅바를 오른쪽 허벅다리와 허리에 두른다는 점은 같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모래판이 아닌 매트 경기장을 사용하고, 상의를 착용하며, 기립 상태에서 경기를 시작하지만 남한에서는 모래판에서 상의를 입지 않고 앉아서 상대방의 샅바를 잡고 일어선 후 경기를 시작하는 점이 다릅니다.
북한에는 체급 구분이 없고, 남한은 몸무계 별 체급 경기와 모든 선수가 참가하는 두 종류의 대회가 열립니다. 북한문화전문가인 임채욱 평론가의 말입니다.
(임채욱) 고구려를 세운 주몽이 부족의 족장으로 있을 때 씨름경기를 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래됐지요. 고구려고분벽화에도 씨름장면이 나오고 신라 화랑도 무예로써 씨름을 연마했다고 합니다. 고려 때도 어떤 왕은 씨름경기에 직접 친히 구경했다고 하고 조선조에서는 씨름이 대중화돼서 누구나, 어디서나 하는 놀이가 됐지요. 조선시대 씨름경기는 김홍도의 유명한 그림으로도 나타나듯이 수 십 명에서 수 백 명이 모이는 씨름경기도 있었습니다. 일본강점기 시대에도 씨름은 왕성했습니다. 1927년 9월에 서울 휘문 고등 보통학교 운동장에서 제1회 전조선씨름대회를 연 것을 비롯해서 일제탄압으로 중지된 1941년까지 여러 종류의 전국적 규모의 씨름대회가 있었습니다.
남북 분단은 하나로 시작됐던 씨름을 둘로 갈라놓아 남북이 각자 사회적 여건에 맞게 발전되어 왔는데요, 샅바를 매는 방식을 비롯해 몇가지 다른 점이 있다고 합니다.
(임채욱) 북한 씨름단체는 조선씨름협회인데, 현재 내각 부총리 겸 농업상인 사람이 위원장이지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남북한 씨름관계자들이 만나서 의논하면 안 될 것도 없지요. 씨름은 체력, 기술, 투지 세 가지 조건으로 다투는 경기이지만 무엇보다 씨름이 전통경기이고 시합은 하되 다른 격투기처럼 때리는 게 아니고 넘기기만 하는 것이라서 무난하지 않을까 싶군요. 무엇보다 상체를 벗고 겨룬다면 서로 땀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이를 통해 같은 동포라고 느끼면 좋은 일 아니겠어요?
►►►► 아시안컵 ' 유치전 '…변수는 카타르의 오일머니
내년에 열리는 아시아의 축구 축제인 아시안컵 유치전이 치열한 가운데 오는 10월17일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회 회의가 2023 아시안컵 개최국을 결정하는 중대 기로가 될 것이라고 한국의 경향신문이 9월 20일 보도했습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카타르, 인도네시아가 아시안컵 유치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한국과 카타르의 2파전이라는 평가입니다. 중국이 코로나로 인해 반납한 대회 유치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 원래 이대회가 동아시아에서 열릴 예정인 만큼 같은 지역에서 열리는 게 맞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카타르는 오는 11월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인프라와 인력을 아시안컵에 활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개최지는 AFC 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됩니다. 아시아 회원국이 모두 모이는 총회가 아니라 23명으로 구성된 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됩니다. 최근 한국에서 굵직한 아시아권 대회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평소 아시아에 냉담했던 한국이 얼마나 많은 집행위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관건입니다.
►►►► 카타르월드컵 결승 주심 경기 수당은 1 만 달러
월드컵은 선수만 아니라 경기를 이끄는 심판들에게도 ‘꿈의 무대’입니다. 이들이 손에 쥐는 돈은 얼마일까요?
국제축구연맹(FIFA)은 20일 카타르월드컵 주심과 부심, 비디오 판독 담당인 VAR 심판 등의 경기당 급여를 발표했습니다. FIFA에 따르면 주심은 조별리그 기준 한 경기를 진행할 때마다 5천 유로를 받습니다. 최근 달러 환율로 미화 약 5천 달러입니다. FIFA는 “일반적인 국제 대회에서 주심의 경기당 페이는 750유로 수준이지만, 세계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에서는 그 비용이 크게 올라간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심과 대기심은 경기당 2천500유로를 각각 받습니다. VAR 심판은 그보다 많은 3천 유로입니다. 월드컵 한 경기는 주심 1명, 부심 2명, 대기심 1명, VAR 심판 2명으로 운영됩니다.
16강전 등 높은 단계로 올라갈수록 급여도 올라갑니다. 결승전과 같은 특별한 경기에서 주심의 경기당 급여는 1만유로, 부심·대기심·VAR 심판 등은 5000유로까지 각각 인상됩니다.
이번 월드컵에는 36명의 주심과 69명의 부심, 24명의 VAR 심판이 참가합니다. 이 중에는 남자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3명의 여성 심판과 3명의 여성 부심도 포함돼 있습니다.
스포츠 매거진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기사 작성 김진국 기자,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