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에 오랜만에 농구 소식이 등장했다고 한국의 뉴시스가 지난 9월 15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북한 관영신문에 기혼 여성들로 구성된 여자 농구팀을 조명했다면서 평천구역 식료품종합상점의 여자 농구팀을 소개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주부 농구단에 대해서 젊은 여성들은 물론 나이가 많은 여인들도 저마다 훈련에 참여해 농구기술을 습득했다며 칭찬하면서 체육의 대중화와 생활화를 강조했습니다.
북한에서 농구는 축구 다음으로 대중적이고 인기가 많은 구기 종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제대회에도 수차례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북한 지도자들의 농구 사랑은 유명합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농구황제로 불리던 미국의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이 출전한 경기들의 영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알려졌으며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조던이 서명한 농구공을 선물받고 좋아했다고 합니다. 다음해 북한은 마이클 조던에게 북한을 방문하도록 공식적으로 초청했지만 조던은 거절했습니다. 마이클 조던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세계 농구 인기를 이끌던 선수로 그의 등번호 23번은 미국 사람들이 행운의 숫자로 여길만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조던에게 구애를 실패한 북한은 대신 그의 팀 동료를 초청했습니다. 초청자도 김정일이 아닌 그의 아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였습니다. 스위스 유학 시절 농구를 좋아했다고 알려진 김 총비서는 2013년 2월 데니스 로드먼 미국 농구선수를 평양으로 초청했고 그해 12월에는 미국 프로농구 선수 출신들이 평양을 방문해서 북한 선수단과 친선 경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좋아했던 다른 미국 농구 선수는 2020년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코비 브라이언트입니다. 브라이언트는 북한을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지만 김 총비서가 가장 좋아하는 농구 선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1년 12월 시사주간지 타임은 "김정은이 농구 매니아이며 브라이언트를 아주 좋아한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일설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스위스 유학 시절, 브라이언트 선수의 운동복을 입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확인불가) 브라이언트 선수는 환상적인 공다룸과 화려한 몸놀림, 결정적인 순간의 득점력을 보유하고 있어서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유명한 농구선수 중 한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국제무대에서 사라진 북한 농구 . 여자만 74위 남자는 무순위
국제 대회에서 북한의 농구 수준은 어떨까요? 국제농구연맹(FIBA)의 웹사이트를 보면 2022년 9월 18일 발표한 세계 남자 농구 순위에 북한 남자 국가대표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163개국이 1위 미국 2위 스페인 3위 호주 4위 아르헨티나, 대한민국 34위 160위 쿡 아일랜드 161위 아이티 162위 에리트리아 163위 리비아의 순으로 남자 농구 대표팀 성적이 평가됐지만 북한은 없습니다.
각종 정보를 정리한 인터넷 사이트 위키피디아를 보면 북한 남자 농구의 국제 대회 참가는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입니다. 이때 8위를 했습니다. 국제농구연맹의 아시아 국가 대항전인 아시안컵에는 1960년부터 2022년 대회까지 62년간 단 두 번만 참가했습니다. 1991년 일본 대회 5위, 1993년 인도네시아 대회 예선 탈락이 전부입니다. 북한 남자 농구는 1978년 아시안게임에서는 3위 동메달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여자 대표단의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 순위는 전체 122개국 중 74위입니다. 아시아 13위입니다. 여자 농구 세계 순위 1위는 미국, 2위 스페인, 3위 호주, 4위 케나다이며 대한민국 여자 농구는 세계 13위 아시아 4위입니다. 아시아 여자 농구 1위는 세계 3위 호주, 아시아 2위는 중국 (세계 7위), 3위 일본 (세계 8위) 순입니다.
북한 여자 농구 선수들의 마지막 국제무대는 2018년 아시안게임이었습니다. 북한 국가 대표가 아닌 남북 단일팀이었습니다. 북한 선수 로숙영, 장미경, 김혜연 등 3명 남한 선수 9명 등 12명이 출전해서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습니다. 북한 대표단이 출전한 마지막 국제대회는 인도에서 2017년 열린 국제농구연맹 아시안컵 최종 예선이었습니다. 당시 대회 출전을 보도한 내용입니다.
[ 북 여자농구, 인도대회 출전 중 ICBM질문에 ‘회피’ — RFA 자유아시아방송Opens in new window ]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에 출전한 북한 여자선수들이 지난29일 열린 7, 8위 결정전인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필리핀에 패하며 6전 전패로 8위에 그쳤습니다.
대회가 열린 인도 남부의 도시 벵갈루루 한인회 관계자는 북한 선수들이 담담하게 마지막 경기를 끝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날은 지난 28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주장하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다음날이어서 국제대회에 출전 중인 북한 선수들에게 민감한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지만 선수들은 별다른 반응없이 경기장을 떠났다고 현장을 지켜본 한인회 관계자가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벵갈루루 한인회 관계자: 대회 마지막 날이고 한국과 중국의 3-4위 전이 열려서 많은 한인들이 현장 응원에 참가했습니다. 북한 경기가 먼저 열렸는데 기자들이 (미사일 관련) 말을 걸어도 답을 하지 않고 경기장을 떠나더라구요.
이 관계자는 오히려 대회를 취재한 인도 기자들이나 현지인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질문하거나 우려를 표시하는 모습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인회 관계자: 인도와 사이가 안좋은 인접국가인 파키스탄이 북한과 미사일과 관련해서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하니 인도 언론에서 즉시 속보를 전하며 신경쓰는 분위기입니다.
북한과의 교류가 드문 벵갈루루 지역이어서 대회 기간 동안 북한 선수들의 행보도 주목받았습니다.
►►►►"카타르월드컵 13개국 가운데 한국 유니폼 디자인 1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홈 유니폼이 나이키 유니폼을 입는 13개 국가들 중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습니다.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유니폼은 캐나다의 원정 유니폼입니다.
유니폼 전문 사이트 '푸티 헤드라인'은 지난 9월24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나이키 유니폼을 입는 출전국 13개의 유니폼 디자인을 평가해 발표했습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유니폼은 5점 만점에 4.1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습니다. 빨간색 바탕에 어깨에는 호랑이 줄무늬를 보는 듯한 물결무늬로 이뤄져 있습니다. 2위와 3위는 각각 크로아티아 원정 유니폼, 잉글랜드 원정 유니폼이 차지했습니다.
►►►► 독일 "카타르 월드컵 우승하면 선수 1인당 40만 달러
독일축구협회가 카타르 월드컵 우승 보너스로 1인당 40만 유로를 내걸었습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체널인 ESPN이 26일 독일축구협회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ESPN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우승 보너스 35만 유로보다 인상된 금액"이라고 전했습니다.
독일 선수들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우승 보너스로 1인당 30만 유로씩을 거머쥔 바 있습니다. 11월에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스페인, 코스타리카, 일본과 함께 E조에 편성됐습니다.
스포츠 매거진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기사 작성 김진국 기자,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