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거진] 야구공 처음 만져본 탈북 청소년 야구단, 정규 리그 2연승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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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출신으로 한국에 정착한 청소년들로 구성된 야구단이 올해 처음으로 한국의 정식 야구리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야구공을 처음 잡아본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최근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챌린저스 야구단 감독을 연결합니다.

박진우 감독: 네 안녕하십니까? 챌린저스 야구단 박진우 감독입니다.

진행자: 최근 야구단 성적이 꽤 좋다구요?

박진우 감독: 통산 4승과 올 시즌 2승을 달성하면서 연승 궤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몇 경기를 했고 전체적인 성적은 어땠나요?

박진우 감독 올해 들어서 5경기를 했는데 초반에는 기본기가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경기하다 보니까, 패배도 하고 무승부도 하면서 1무 2패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 후 코치들을 새로 초빙하고 수비와 공격 위치별로 나누어서 팀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훈련했습니다. 최근 이화여대와의 두 경기를 연달아 승리를 하면서 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 출신 청소년들로 구성된 야구단 감독을 맡게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박진우 감독 독립 야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할 때 챌린저스 야구단의 전신인 어울림 야구단을 알았습니다. 그 때가 2019년이었습니다. 금요일마다 선수들과 함께 어울리며 가르치면서 선수들과 야구단에 애정을 갖게 되었고요. 금요일날 제 훈련을 마치면 오후 4시였는데 그때부터 6시까지 어울림 야구단 선수들이 같은 장소에서 훈련했습니다. 야구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 야구를 좋아하는 모습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그래서 학생들과 함께 놀면서 어울렸고 야구를 가르쳐주며 정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지도자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하고 있을 때 이 학생들과 야구하며 소통하는 것에 엄청난 보람을 느끼게 되습니다. 그래서 2020년에 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챌린저스 야구단의 감독으로 취임했습니다. 올 시즌 감독으론 3년차 그리고 선수들과 인연을 맺은지는 4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진행자: 감독님도 북한 출신이신가요?

박진우 감독 저는 북한 출신은 아니지만, 선수들을 4년째 지도하면서 느끼는 점들이 있습니다. 이무래도 북한에서 내려와서 남한에 적응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고 적응을 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야구라는 스포츠는 이제 다른 종목과 다르게 팀 스포츠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서로 소통하지 않고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은 훈련도 경기도 진행될 수가 없습니다. 학생들끼리 처음에는 서로 서먹서먹했지만 훈련을 하면서 서로 대화를 하고 야구를 통해서 친해질 수가 있고 가까워지면 원팀, 한 팀이 되었고상대팀인 남한 출신의 선수들로 구성된 다른 팀들과도 교류전을 가지면서 야구라는 문화를 익혔고 사회적으로도 큰 적응과 소통의 장이 되었 될 수 있다는 그런 장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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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청소년 야구단인 챌린저스의 연습장면. /박진우 감독 제공

진행자: 저는 챌린저스 야구단 앞에 이런 수식어를 붙입니다. (정식리그에 참여하는) ‘세계 최초의 북한 출신 청소년 야구단’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청소년들이 아무래도 같은 나이 또래라든지. 아니면 경기장에 맞붙는 한국에서 태어난 학생들과 다른 점들이 있을 것 같아요.

박진우 감독 아무래도 초반부에는 학생들이 어색해 한다거나 야구라는 운동을 전혀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글러브를 끼는 것부터 있어서 몸을 푸는 체계 그리고 공을 잡고 던지는 모든 것들이 낯설어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학생들이 (북한에서 많이 봤던) 축구는 잘 알기 때문에 축구공보다 훨씬 작은 야구공을 보는 것도 엄청 신기해할 정도였습니다. 몇 해동안 야구라는 것을 저와 함께 접해보면서 이제는 감독의 지시대로 플레이하는 것부터 달리는 거, 치는 거, 잡는 거, 모든 것을 좀 더 끈기 있고 근성 있게 합니다. 다른 야구단의 선수들이 가지지 못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운동의 기본은 체력 그리고 체력이잖아요.아무래도 북한 출신 청소년들의 체구가 같은 나이 또래의 한국에서 태어난 친구들보다는 좀 작거나 왜소할텐데요, 체력도 떨어질 수 있구요.

박진우 감독 제가 이 부분에서 조금 드리고 싶은 말씀이 저는 아무래도 야구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팀마다 팀 컬러가 있고 팀에서 추구하는 방향이 있는데, 오히려 저도 야구를 생각하는 방향에서 조금 더 스피드하고 상황에 맞춰서 빨리 움직일 수 있는 이런 기동력을 중요시하는 편인데 북한 출신 학생들이 어떻게 보면 남한 학생에 비해서 왜소하긴 하지만 엄청난 스피드와 순간적인 판단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제가 생각하는 팀의 성격과 좀 더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도 있었구요. 선수들과도 자주 소통하면서 어떤 팀을 만드는 게 좋을지 경기를 할 때 어떻게 풀어가는 게 좋을지 전략과 소통 그리고 서로 대화를 계속 나누면서 그렇게 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첼린저스의 감독으로서의 목표 무엇입니까?

박진우 감독 날씨가 조금씩 추워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3경기가 남았습니다. 남은 경기에서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꼭 승리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연습한 만큼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최선의 플레이를 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즐겁게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내년 시즌에 미국에 가서 야구의 본산지에서 선수들과 만나고 훈련하고 시합하는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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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저스 야구단 박진우 감독. /박진우 감독 제공

진행자: 끝으로 이 방송을 북한에 있는 청차분들이 들으실 거예요. 대부분이 야구를 모르실거예요. 이게 야구를 오랫동안 해 온 사람으로서 야구의 매력을 소개해주시죠.

박진우 감독 야구라는 것은 팀 스포츠입니다. 감독과 코치부터 선수들까지 모두 함께 어우러져서 야구공 하나를 놓고 경기를 하는 것이어서 함께하는 운동입니다. 짜릿함을 빼어놓을 수가 없습니다. 선수들에게도 항상 듣는 얘긴인데 공을 치고 던지고 아웃시키고 안타를 치고 하는 모든 순간순간 다 짜릿함을 느낀다고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다른 종목들보다 훨씬 더 큰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운동이 야구라고 생각합니다.

박진우 감독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고마운 인사를 전해 드리고 싶은 분들이 있습니다. 지난 3-4년 동안 저와 함께 활동해 온 코칭 스텝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열심히 활동하시는 새한반도야구협회 이사님들이 계십니다. 이제는 한국야구협회(KBO)부터 통일부까지 많은 지원을 해 주세요. 현장에서는 저와 함께 4년째 함께하고 있는 수석 코치와 이번에 새로 합류한 보조코치, 플레잉 코치 4명이서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서 열심히 챌린더스 야구단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점을 추가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포츠 매거진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기자 김진국,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