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축구팬들이 기다려온 2022 카타르월드컵이 오는 11월20일부터 12월18일까지 열립니다. 월드컵 경기다운 연이어질 명승부와 이변이 만들어내는 각본 없는 드라마는 초겨울의 한반도 날씨를 축구의 열기로 뜨겁게 달굴 것입니다.
전세계 축구를 즐기며 국가대표팀을 만들어 월드컵에 출전하려는 나라는 유엔 회원국 보다 많은 200개가 넘지만, FIFA, 국제축구연맹 회원국 가운데 오직 32개국만 본선 진출이 허락됩니다. 북한도 12년만에 월드컵 본선행을 시도했지만 코로나 여파와 한국에서의 예선 진행 등을 이유로 예선전 중도 포기를 선언하면서 2022월드컵 본선은 물론이고 2026년 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의 예선 출전 자격까지 박탈 당하면서 4년 후 월드컵 본선 예선 탈락의 첫 번째 국가의 불명예를 쓴 상태입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축구이고 본선에 출전을 하든, 못하든 월드컵은 세계인의 큰 잔치이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도 11월 말부터 한 달 동안의 지구촌 축구축제에 시선을 집중할 것입니다.
스포츠 매거진이 북한 청취자들을 위해 북한의 월드컵 간접 출전을 단행합니다.
역대 북한과 월드컵에서 맞붙은 나라의 이번 월드컵 전망은 어떤지 살펴봅니다.
►►►► 북 첫 월드컵 상대국 중 포르투갈만 본선 진출
북한이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 신청을 한 것은 8회 대회인 1966 잉글랜드 월드컵이었습니다. 호주를 꺽고 아시아 예선을 통과한 북한은 본선에서 구 소련, 칠레, 이탈리아와 만났고, 1차전 소련에 0대3패배, 2차전 칠레 1대1 무승부 끝에 3차전 우승 후보 이탈리아를 1대0으로 꺽고 아시아 최초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합니다.
8강에서 북한은 포르투갈에 3대5로 패했지만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북한의 첫 월드컵 상대국인 소련, 칠레, 이탈리아, 포르투갈 중 이번 카타르 월드컵 지역 예선을 통과해서 본선 진출에 성공한 나라는 포르투갈 밖에 없습니다. 구 소련이 전신인 러시아는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으로 국제축구연맹의 징계를 받아 예선 참가 자격을 박탈 당했고, 칠레는 남아메리카 대륙의 예선 탈락, 축구 강국 이탈리아도 유럽 예선 C조에서 탈락하면서 2018년에 이어 2022년 월드컵 본선에도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공격을 이끄는 포르투갈은 한국, 가나, 우루과이와 함께 카타르 월드컵 H조에 속했습니다. 16강 진출을 예상하지만 30대 후반인 호날두가 어떻게 활약할지가 주목됩니다. 포르투갈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1승2무1패로 16강에 진출했지만 최종 13위로 끝냈습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선수들 한 명 한 명은 뛰어나지만 국가대표의 운동복만 입으면 조직력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안고 있습니다.
►►►► 2010 남아공의 북 상대국이 카타르 월드컵 우승할까?
북한의 두 번째 월드컵 진출은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 대회였습니다. 아시아 예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했지만 한국1위 북한 2위로 사상 처음으로 남북한이 모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안영학과 정대세, 량용기, 홍영조 등 해외에서 활동하던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44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룬 북한은 본선에서 브라질 1대2패배, 포르투갈 0대7패배, 코트디부아르 0대3 패배로 3전 전패로 평양행 짐을 곧바로 싸야 했습니다.
이 중 코트디부아르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브라질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월드컵 전 대회에 출전한 나라인 만큼 영원한 우승 후보입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통산 5번째 우승을 기록한 이후 월드컵에서 부진을 거듭했던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을 노립니다.
브라질의 대표 선수는 단연 네이마르입니다. 네이마르 다 실바 산토스 주니어라는 긴 이름을 가진 브라질 최고의 공격수입니다. 스피드와 발재간, 개인기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카타르 조1위가 유력한 브라질은 16강에서 한국,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가 속한 H조 2위와 대결하게 됩니다. 상황에 따라 북한과 월드컵 단골 상대인 포르투갈과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브라질이 16강을 넘어서 8강에 가면 스페인, 독일과 만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 대결에서 승리하는 나라가 마지막 결승에서도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 ` 인민 루니 ` 정대세 은퇴
북한 축구 국가대표 출신의 공격수 `인민 루니` 정대세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정대세의 소속팀인 일본 프로축구 2부 리그 마치다 젤비아는 최근 구단 홈페이지에 "정대세가 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게 됐다"고 알렸습니다. 그는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시작한 선수 생활을 17시즌 만에 끝내게 됐습니다. 정대세는 2007년 6월 북한 국가대표로 데뷔해 A매치 33경기에서 15골을 기록했습니다.
►►►► 개막 한 달 남겨두고 ... FIFA, 튀니지에 ' 월드컵 출전자격 박탈 ' 시사
2022 월드컵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본선 진출 32개국 중 출전이 불허될 수도 있는 국가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영국 BBC는 지난 10월29일 "국제축구연맹(FIFA)은 튀니지 정부가 축구에 간섭할 경우 다음 달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FIFA 랭킹 30위인 튀니지는 이번 월드컵에서 프랑스, 호주, 덴마크와 함께 D조에 편성됐습니다. 자신들보다 FIFA 랭킹 38위인 호주도 있는 만큼 튀니지는 이번 대회에서 적어도 조별리그 1승을 노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카타르 땅도 못 밟아보고 대회를 마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는 튀니지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발언 때문입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연방국 해산에 대해 계속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FIFA는 이를 튀니지 축구연맹(FTF)의 운영에 간섭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습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회원국은 법적, 정치적 간섭이 없이 운영돼야 합니다.
한 튀니지 스포츠 전문가는 BBC에 "지난 몇 달 동안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FTF 측에 국내 리그를 연기하고 킥오프 일자를 재검토할 것으로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체육청소년부가 법에 의해 사무국을 해산할 권리가 있다고 위협했다"는 사실도 언급했습니다.
이에 FIFA는 '튀니지 정부가 계속 축구 문제에 개입할 시 월드컵 본선에서 제외시키겠다'는 경고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FTF 측에 "제3자의 부당한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포츠 매거진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기사 작성 김진국 기자,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