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사랑했던 단신 축구천재 마라도나, 심장병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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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출신의 전설적인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가 25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티그레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이에 전 세계 축구계가 앞 다투어 추모와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습니다.

축구는 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이고 마라도나는 북한에서 가장 사랑받는 축구 선수 중 한 명입니다. 북한 주민들은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부터 최근 월드컵까지 북한 중앙텔레비젼으로 중계된 월드컵 경기에 열광했습니다.

탈북민들은 당시 텔레비젼이 있던 집은 동네사람들이 성을 쌓을 정도로 모여와 집안과 밖에서 월드컵 경기를 보았다며 경기에서 가장 활약을 펼친 마라도나를 인상깊게 보았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월드컵이 끝난 다음에도 키가 작고 다부진 사람은 별명이 "마라도나"라고 불릴 정도로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는 북한에서 유명해졌습니다.

이렇게 북한에서 유명한 선수인 마라도나가 사망 한 달 전 "내가 죽으면 시신을 방부처리해 달라"고 가족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6일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저널리스트 마르틴 아레발로의 발언을 인용, "마라도나가 10월30일 자신의 60번째 생일 직전 가족에게 '내가 죽으면 시신을 보존할 수 있게 방부처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보도했습니다.마르카에 따르면, 마라도나의 부탁이 실현될 경우 아르헨티나에서 네 번째로 시신방부처리가 된 인물이 됩니다. 앞서 남아메리카의 독립 영웅인 호세 데 산 마르틴 장군, 후안 도밍고 페론·에바 페론 전 대통령 부부 등 3명의 시신이 방부처리 됐습니다. '엠버밍'(Embalming)이라고 불리는 시신방부처리는 고대 이집트의 미라 제조법을 바탕으로 합니다. 화학약품 등의 기술로 시신이 부패하지 않도록 생전의 모습으로 보존하는 것입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 기술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특히 소련의 블라디미르 레닌, 중국의 마오쩌둥, 북한의 김일성과 김정일, 베트남의 호치민 등 공산국가 지도자들의 시신이 방부처리 된 바 있습니다. 한편 마르카는 "마라도나 측에서는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이 없다"며 "시신을 장지로 운구할 때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에서도 수 차례 북한 주민들이 마라도나 선수를 좋아한다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RFA가자: 그렇죠. 집이 잘산다, 힘있다... 저희 학급에 진짜 볼을 잘 차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국가 체육 선수단에서도 여러 차례 내려와서 걔가 볼 차는 것도 보고 달리기도 시키고 검증을 하더라고요. 근데 걔가 끝내 국가 체육단에 못 올라갔어요. 왜냐면 키가 작아서요. 제가 제일 놀란 때가, 사실 저뿐 아니라 북한 사람들 모두 엄청 놀랐는데요. 가네마루 신 일본총리가 왔을 때, 그 총리의 키가 162센티라고 하잖아요? 작고 약해보이는 사람이 총리가 돼서 북한에 왔는데 그때 북한 간부들이 배가 이렇게 나와 있었죠. 그때도 사람들은 일본이 잘 사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저렇게 볼 품 없는 사람이 일본을 이끄는 사람이야? 정말 놀랐고요. 그리고 마라도나요. 마라도나도 키가 162? 165? 크지 않았어요. 마라도나가 나오는 기록 영화를 걔랑 같이 봤습니다. 우리는 그냥 걔가 불쌍해서 사실 그걸 같이 본 것인데 보면서 막 울더라고요. 분해서. 앞으로 더 자랄 수도 있는데 키가 작다고... 북한은 체육 선수단이나 간부를 뽑아가도 인물이랑 키를 먼저 봅니다. 키를 일단 재보거든요. 체육 선수단도 키가 170... 이렇게 나와야 갑니다. 이 친구는 우리가 봐도 정말 볼을 잘 찼는데 마라도나를 보면서 막 우는 겁니다... 야... 진짜 우리도 슬펐습니다. 참, 신기했던 게 저 나라는 체육 선수들을 뽑을 때 키를 안 재보나? 그리고 저는 가네마루 신이 왔을 때 일본은 섬나라니까 저 나라 사람들은 다 작은 모양이다... 그러니까 저렇게 작은 사람이 국가를 이끌지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북한 주민들도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특별히 축구를 즐기는 북한 축구팬들은 4년에 한번씩 찾아오는 세계축구선수권 대회를 손꼽아 기다리기도 합니다.

왕년에 역대 최고 선수로 꼽혔던 브라질의 펠레,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 선수들은 북한의 축구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고, 현재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호날두 선수, 메시 선수들도 익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이번 2022카타르 월드컵에서 또 누가 새로운 별로 떠오를지도 기다려 질 것입니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 스페인(에스빠냐)의 프리메라 리그 등 세계프로축구선수단들도 이번 대회를 지켜보면서 누가 가장 우수한 선수인지를 눈여겨 볼 것이고, 월드컵이 끝나면 선수들을 영입하는 경쟁을 치열하게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남쪽의 축구 주장 손흥민 선수는 현재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에서 뛰고 있는데, 그는 현재 아시아 최고 선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체육계 소식에 따르면 손흥민 선수의 일년 연봉은 728만 파운드(미화 1천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이름이 아로새겨진 김일성 경기장에서 패할 경우 갖는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것을 감안해 비공개, 무관중 경기로 한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특히 북한 축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관심을 돌리고 있는 분야입니다. 북한은 지난 2013년 유망주들을 이탈리아에 축구유학을 보낸 경험도 있고 2013년 5월에는 국제축구연맹의 지원아래 '평양국제축구'학교도 개교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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