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 스포츠 최초의 북한 선수 MVP 탄생이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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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 스포츠 최초의 북한 선수 MVP 탄생이 임박했다고 한국 언론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이 될 선수는 바로 한국프로축구팀인 수원FC 소속의 득점왕 안병준입니다. 안병준 선수가 2020년 한국 프로축구의 최고 선수로 결정되려면 오는 30일 각 팀별 주장과 감독, 기자단의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받아야 합니다.

안병준 선수는 소속 팀인 수원FC의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지금까지 21골로 한국프로축구리그의 득점왕을 확정했습니다. 2위 대전 하나시티즌의 안드레가 13골이니 무려 8골이나 차이가 날정도로 압도적이었습니다.

1990년생으로 올해로 만 30세인 안병준은 일본에서 태어난 북한선수입니다. 북한국적 취득 후 북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에 나가기도 했습니다. 2013년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통해 프로에서 데뷔한 이후 줄곧 일본에서만 뛰다 지난해부터 K리그로 무대를 옮겨 수원FC에서 뛰고 있었습니다. 지난시즌 17경기 8골로 충분히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던 안병준은 올해 김도균 감독을 만나 한층 더 업그레이드돼 K리그2의 가장 압도적인 선수가 됐습니다.

안병준 선수는 한국프로축구 2020년의 개막전부터 득점을 올리며 주목받았습니다.

(RFA 지난 보도) 전세계에 생중계된 한국프로축구의 개막전 득점 선수 중 한 명이 북한 축구대표 선수였습니다. 수원 삼성의 공격수 안병준이 그 주인공입니다. 안병준은 전반 16분 장거리 프리킥 기회를 잡았고 강하게 때린 공이 수비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인민 날두'라는 별명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북한선수 안병준. 재일교포 안병준은 북한 국적을 취득했지만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안병준은 북한대표팀 선수로도 활약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17년 동아시안컵 당시에도 북한 유니폼을 입고 뛰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부상 등으로 인해 한동안 차출되지 않았습니다.

재일동포 3세인 안병준은 2019년 수원FC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북한 국가대표 출신으로 네 번째 한국프로축구 선수입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랐고, 가와사키와 구마모토 등 일본 축구팀에서만 뛰다가 한국 프로팀으로 이적했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MB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안병준 선수는 한국선수와 북한선수와의 공통점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안병준 / 수원FC

- "많은 시간을 같이 해왔던 것은 일본 축구니까 지금 자기를 구성하고 있는 게 그런 일본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데, 흐르는 피는 조선사람이잖아요." "일본과는 다른 느낌, 친절하다랄까 그런 느낌. 일본과 비교하면 북 대표팀이나 수원FC 한국 선수들이 좀 화끈한 느낌 그런 느낌이에요." "같은 민족끼리 그렇게 경기할 수 있으면 축구선수로서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량규사, 안영학, 정대세 이은 네 번째 북한 대표선수 출신 K리거

한국프로축구 최초의 북한 국적 선수는 2000년대 초반에 활약한 량규사 선수입니다.

량규사 선수는 2000년 남한의 울산 현대 프로축구팀과 2년 동안 남한 돈으로 1억5천만 원 , 미화 약 12만 3천 달러에 가계약을 맺고 입단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남한의 국가보안법에 따라 이적단체로 분류된 북한국적의 선수가 남한 내에서 뛸 수 있도록 한 관계법규가 없었기 때문에 이를 추진함에는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울산 현대는 이와 관련해 문화관광부와 법무부, 그리고 통일부 등과 협조해 적절한 방안을 타진 해 왔으며 남한 정부는 2001년 초반 남북교류협력법을 적용시켜 량규사 선수가 남한 프로축구팀에서 활동 할 수 있도록 남한방문 증명서를 발급해줬고 선수 등록을 할 수 있었습니다.

량규사 선수 이후, 안영학, 정대세, 안병준 선수까지 총 4명의 북한 국가대표 선수가 K리그의 무대를 밟았습니다. 이 4명의 공통점은 모두 재일교포 출신 선수라는 것입니다. 북한 국가대표팀에서 뛰고는 있지만, 북한에서 나고 자란 선수들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재일교포 출신 한국인과 같다고 보아도 무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안병준 선수는 '북한의 호날두'라는 인민날두라는 별명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북한 선수 출신이어서 받는 관심보다 당당한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어서 라고 합니다.

스포츠 매거진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