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의 북한 외부에서 바라본 북한 스포츠 주요 소식을 모았습니다. .
►5월 ► 체육 요직에 주요 인사 등용
북한이 체육 사업을 주관하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에 박정근 내각부총리를 임명하는 등 체육계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2023년 5월 3일 보도)
올해 김덕훈 내각총리를 국가체육지도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이 확인된 데 이어 부위원장 자리도 고위 간부가 수행하도록 해 올해 체육부문 성장에 계속 힘을 싣는 모습입니다.
이 매체는 북한 관영통신이 '전국도대항군중체육대회-2023 결승경기와 2023년 봄 전국체육축전 폐막식 진행' 소식을 전하면서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인 내각부총리 박정근 동지가 참가했다"는 보도를 전했습니다.
그간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은 리두성 당 근로단체부장이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번 보도로 미뤄 박정근 내각부총리가 그의 후임으로 임명됐거나 부위원장이 두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측됩니다.
박정근은 북한의 내각에서 부총리와 국가경제계획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경제와 행정 관련 사업 전반을 담당하는 인물입니다. 당에서는 정치국 위원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앞서 북한은 올해 초 김덕훈 내각총리를 국가체육지도위원장에, 윤정호 대외경제상을 새 축구협회위원장에 임명한 사실을 공개하며 연초부터 체육 중시 기조를 표출해 왔습니다. 공식 서열로 다섯 번째 안에 들어가는 인사가 국가체육위를 담당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도 했습니다.
올해 국제대회 참가를 비롯한 각종 체육 활동으로 그간 코로나 사태로 침체된 체육부문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만일 국제대회 참가를 하지 않더라도 내부적으로 체육부문의 큰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북한의 이런 체육 중시 기조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다가오는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나 내년 7월 파리올림픽 출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6월 ► 네덜란드는 왜 북 축구선수 입국을 거부했을까 ?
북한의 군인여자축구선수권대회 세 번째 우승 도전이 개최국의 입국 거부로 무산됐습니다. (2023년 6월7일 보도)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는 북한의 관영매체를 인용해 네덜란드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14회 세계군인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려 했던 북한 여군 축구팀의 네덜란드 입국이 거부됐다고 지난 5월 29일 보도했습니다.
세계군인여자축구선수권대회는 주최국인 네덜란드와 지난 대회 우승국인 프랑스를 비롯해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유럽 대륙에서 3개국씩 출전해 12개 나라가 출전합니다.
NK뉴스는 네덜란드 정부가 북한 여군 축구팀의 입국을 불허한 이유를 쉥겐 조약에서 찾았습니다.
쉥겐 조약(Schengen Agreement)은 유럽 27개국 간 국경검문을 철폐해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자유롭게 하고 범죄 수사도 협조하도록 하는 조약입니다.
네덜란드 외무부 웹사이트는 북한 국적 사람들은 쉥겐 조약에 입각해 네덜란드 단기 체류를 할 수 없으며, 서울에 있는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을 통해 입국 비자 신청을 해야 한다고 공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군인여자축구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을 만큼 이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주최국의 입국 거부로 세 번째 우승 도전은 시작도 못해보고 좌절됐습니다.
► 6월 ► 북 , 쿠바역도 불참 3대 미스테리
북한이 또다시 참가 신청했던 국제대회에 무단 불참했습니다.
지난 6월 8일 쿠바의 수도 HAVANA에서 개막된 국제역도연맹(IWF) 주최의 그랑프리(IWF GRAND PRIX I) 대회입니다 (2023년 6월14일 보도)
코로나 대유행으로 2020년 1월 국경을 봉쇄하고 3년 반 동안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사라졌던 북한 역도의 복귀 무대여서 주목됐지만 무단 불참, 연락도 없이 선수단을 보내지 않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이번 대회는 북한의 역도 종목 올림픽 출전의 마지막 기회였지만 결국 북한은 내년 여름의 파리 올림픽행을 스스로 포기했습니다.
올림픽 등 주요 국제 스포츠 대회 주요 소식을 다루는 인터넷 매체 “인사이드 게임스(Inside Games)”의 브라이언 올리버 기자는 쿠바 대회 개막 직후인 지난 10일 국제역도연맹 집행이사회가 열렸으며 대회 개막전 참가 비용을 미리 지급하도록 규정을 바꿨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올리버 기자는 국제역도연맹이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하는 나라는 숙박비를 포함한 참가비를 최종 등록 마감일로부터 10일 이내에 지불해야 한다는 새로운 규정이 채택됐다고 전했습니다. (The executive board decided at the weekend that all national federations must now pay their fees, including accommodation, within 10 days of the final entry deadline (which generally means 20 days before the start of the competition).
► 8월 ► AFC "북, 월드컵 예선 출전한다"
북한이 단일 스포츠의 지구촌 최대 잔치인 월드컵 복귀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섰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월드컵 본선을 위한 아시아 지역 예선에 출전할 전망입니다. 월드컵을 향한 북한의 긍정적인 의사가 확인된 것은 처음입니다. (2023년 8월8일 보도)
북한이 2026년 월드컵 본선을 위한 아시아 2차 예선에 출전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북한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2019 년 11월 이후 3년 가까이 국제경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는 북한이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AFC는 북한의 아시아 예전 출전 의사를 확인했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은 북한으로부터 아시아 예선전 참가 의사를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FIFA (and AFC) have received their intention to participate in the Asian Qualifiers.)
북한의 월드컵 지역 예선 출전과 관련한 국제축구연맹과 아시아축구연맹의 공식 답변을 확인한 것은 북한이 국제 스포츠 무대에 사라진 2019년 11월 이후 처음입니다.
북한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의 본선 진출을 위한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대한민국, 레바논, 투르크매니스탄, 스리랑카와 같은 조에 속해 3차 예선을 위한 경쟁을 했지만 코로나 대유행으로 예선이 중단된 2019년 11월까지 경기한 후 예선이 재개된 2021년 6월에 기권했습니다. 북한의 중도 기권으로 같은 조에 속한 국가들은 북한과 맞붙은 경기 결과가 모두 무효 처리되어 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스포츠 매거진오늘순서는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진행에김진국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