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서는 닷새간의 추석연휴를 보냈는데요. 이 기간에도 세계 언론들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지금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제 73차 유엔 총회 무대에 외교관이나 정치인이 아닌 남한의 20대 초중반의 대중가수들이 나타나 유엔 역사에 길이 새겨질 연설을 한 일입니다. 지난 24일에 유엔이 ‘청춘2030: 유엔청년전략 (Youth 2030: The United Nations Youth Strategy)’이라는 특별 홍보활동의 시작을 알리고 축하하는 행사였습니다.
유엔청년전략은 전세계 청년 세대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청년들의 능력을 강화해 잠재력을 실현시키고 유엔의 주요 목적과 가치를 현실화하는데 세계 청년들의 능력과 열정을 동참시키자는 목적의 유엔 차원의 운동입니다. 특히 유엔의 ‘2030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위해 청년들의 의미있는 기여를 이끌어 내고 평화를 만드는 주체로서 청년들을 지원하자는 활동입니다. 이같은 국제 선전계몽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유엔총회 행사에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남한 출신의 대중음악단이 나와서 전세계 청년들에게 영감을 주는 연설을 했습니다.
7명의 20대 남성들로 구성된 ’방탄소년단’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대중음악 밴드인데요.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10대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고, 세계 음악인들 중 가장 인기가 높습니다. 올해 5월에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의 가수들에게 주는 빌보드음악상에서도 1등을 했습니다. 지난 8월에는 유투브라는 인터넷 영상정보 사이트에서 방탄소년단의 음악영상이 올라온 지 24시간 안에 4천 5백만 명이나 영상을 볼 정도로 이들의 인기는 기록적입니다. ‘방탄소년단’의 대표격인 가수가 유엔 무대에서 연설을 했는데요. 전세계 청년들에게 자기 자신을 믿고 내면의 자신이 희망하는 꿈을 향해 나아가라는 내용의 연설이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수천만의 전세계 청년들에게 유엔이 진행하는 유엔청년전략 운동을 소개하고 청년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한 홍보활동을 위해서는 이만한 매체가 없을 겁니다. 특히 유엔의 다양한 기구들과 국제사회 기관들 및 각 국가 정부들과 세계시민들의 도움이 필요한 유엔의 지구적 혁신 사업의 동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세계 10대와 20대가 가장 사랑하는 대중음악인들을 내세우는 것은 더없이 효과적인 생각입니다.
‘유엔청년전략’ 발족식에는 또 한 명의 한국사람이 발표자로 있었는데요. 월드뱅크 즉 세계은행 총재인 김용 씨입니다. 김용 총재는 남한 현대사의 성공적인 발전상을 언급하며 “염원하는 것이 기회를 만나게 되면 역동적인 경제성장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한국이 건강과 교육분야 등 청년들이 필요한 분야에 투자를 했기 때문에 자신도 지금 세계은행의 총재가 될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행사를 보고 있자니 북한의 청년층들이 유엔의 청년전략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엔청년전략의 발족을 선언한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사무총장은 청년층을 유엔 활동의 주역으로 동참시키자는 데 다섯 가지의 중요한 영역이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 영역들이 북한과 북한의 청년층에게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첫째 영역은 청년들이 세계 변화 주역으로 동참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통로를 열 것, 둘째 청년들의 수준 높은 교육과 건강에 유엔의 노력을 강화할 것이며, 셋째 직업훈련에 역점을 두며 개발전략의 앞자리에 청년들의 경제적 권한을 둘 것이며, 넷째 사회적 정치적 참여와 권리 실현을 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고, 마지막으로 분쟁지역이나 인도적 위기에 처한 청년들이 평화정착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 다섯 가지 영역이 바로 북한 전체는 물론이고 청년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며 북한의 청년들에게 주어져야 할 기회입니다.
유엔에서 2030년까지 지속 가능한 발전계획의 목표를 달성하자는 활동과 함께 유엔청년전략을 북한이 잘만 이용한다면 더 없는 국가적인 도약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유엔 2030 지속 가능한 발전계획이 완성되는 2030년경이면 북한의 청년들도 세계 활동가들과 함께 국제무대에서 세계 변화를 이끌어 낼 주역으로 큰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북한의 청년들 중에서도 지금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방탄소년단이나 세계경제구조를 떠받들고 있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같은 사람들이 10년, 20년 후에는 나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방탄소년단 대표의 유엔무대에서 있었던 연설은 세계 청년들에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감을 가지라는 교훈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북한의 청년들에게도 북한 당국에게도 이 교훈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과거의 실수나 잘못도 나 자신이며 오늘의 나 자신도 많은 잘못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나 자신입니다. 내일의 나는 지금보다는 조금 더 현명해 졌겠지만 역시 나 자신입니다. 실수도 많이 하고 걱정도 많지만 나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나 자신을 사랑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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