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 로동신문은 베트남 즉 윁남과 북한의 외교관계 설정 75돌을 축하하는 양국 정산간 편지를 소개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또 럼 (To Lam) 총비서와 베트남 르엉 끄어(Lương Cường) 주석에게 공동으로 보내는 축하편지를 보냈는데요. 2025년을 양국간 ‘친선의 해’로 정하고 ‘사회주의를 위한 공동의 투쟁 속에서 맺어지고 굳건해진 친선 협조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두 나라의 공통된 지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 지향은 ‘사회주의 건설 위업과 자주와 정의’를 위한 ‘세계인민들의 투쟁’을 힘차게 추동할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22일 베트남에서 북한에 보낸 르엉 주석의 축전은 조금 다른 내용이었습니다. 르엉 주석은 2025년 ‘친선의 해’를 계기로 두 나라의 ‘국제적 공약 그리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 협조와 발전에 부합되게 많은 분야에서 … 실질적인 발전’을 촉진시킬 것을 희망했습니다. ‘두 국가와 두 나라 인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 주길 염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양국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성원으로 실제적 이익을 추구하자는 베트남 지도부의 바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인 ‘난단 신문’도 28일 ‘베트남과 북한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이 기사에는 북한의 노동신문은 언급하지 않은 내용들이 있는데, 양국의 수교 7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와 협력 활동에 대해서입니다. “국제법을 준수하고 양국 이익에 부합하는 토대에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증진한다.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북한의 대외경제 관계부가 의장을 맡는 경제, 과학, 기술 협력 정부간 위원회 회의를 조만간 재개한다. 두 나라 간 문화, 예술, 스포츠, 인적 교류 등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적극 확대한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청취자분들은 양국의 친선관계 발전이 북한 주민들의 삶에 무슨 영향이 있을까 회의적으로 보실 겁니다. 북한 당국이 양국간의 친선관계를 활용해 주민생활 향상에 실효를 가져올 경제 개선 정책을 펼칠 지도 모호합니다. 하지만 베트남 같은 발전 도상 국가들의 발전 사례를 간접적으로라도 접할 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여러분께 베트남에 대해 소개해보겠습니다.
베트남은 2023년 국민 1명당 국내총생산은 4천 347달러에 달하며, 일년 평균 베트남 국민 한 사람이 벌어들이는 소득은 4천 100달러를 넘습니다. 또 베트남 통계청 보고에 따르면 2024년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7.09%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인 국가에 속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베트남 경제는 1986년부터 실시한 ‘도이모이’ 경제 쇄신 정책으로, 사회주의 계획경제 체제를 표명하면서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해서 지금 같은 빠른 경제성장을 이뤘다는 점입니다. 이 정책의 목표는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시장경제’로, 효율적인 생산, 장기적으로 일관성 있는 경제 정책, 시장 경제와 중앙 계획 경제의 균형을 이루는 경제관리, 대외협력 강화를 위한 개방정책, 국제경제 체제에 주도적인 편입을 핵심적인 5가지 원칙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앞서 설명한 빠른 경제성장이며 다양한 대외 투자의 확보입니다.
베트남은 2023년까지 전세계 111개 국가에서 사업투자를 받았는데요. 싱가포르에서 68억 달러로 최대 투자를 받았고, 그 다음은 65억 7천만 달러를 일본에서, 홍콩에서 약 47억 달러를 투자 받았습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63% 이상으로 가장 많은 외국 기업의 투자를 받고요. 금융, 부동산 부문 그리고 최첨단 과학 기술 분야 활동이 그 다음으로 투자를 받습니다. 이 같은 해외 각 기업의 직접 투자는 베트남을 선진국의 경제적 식민지로 만든 것이 아니라 자국의 거대기업들을 성장시키는 발판이 됐습니다.
더 중요한 변화는 베트남의 급격히 감소한 빈곤율에서 나타납니다. 1990년대 초반에 60%를 넘었던 빈곤율이 2022년에 2.9%로 급감했습니다. 도시지역과 농촌 등 지방의 빈곤율도 격차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세계 2차대전에서 일본의 패망으로 일제 식민지였던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이 독립하면서 베트남과 한반도도 같이 해방되었습니다. 강대국에 의해 양국 모두 남북으로 분단됐고요. 1950년 1월 베트남의 호치민 주석과 김일성 주석이 외교관계를 수립했습니다. 그러나 75년 전 같은 이념으로 동일 선상에서 시작한 두 국가는 2025년 지금 어떤 모습인가요?
경제적 격차는 물론이고 국제사회에서 받는 시각도 양 극단 입니다. 국제사회는 베트남을 향후 10년간 세계 10권 대의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북한을 보는 시각과는 판이합니다. 반면 북한 당국의 핵개발은 물론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에 자국 청년들을 파견해 세계 평화와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모쪼록 양국간 친선의 해를 맞이해 국제 사회 평화에 기여할 기회 그리고 북한 주민들이 베트남과 함께 발전할 기회를, 북한 당국이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 이 칼럼 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에디터 이현주, 웹편집 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