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항공우주국 NASA는 며칠 전, 화성 탐사 로보트가 오는 4월 첫 주 화성 상공에 소형 직승기 즉 드론을 띄울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2월 18일에 화성탐사 로봇 기기인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화성에 착륙해서 탐사를 시작했습니다. 다음 달 화성 비행을 시작할 소형 드론은 ‘재간’ 또는 ‘독창성’이라는 의미의 영어표현 ‘인제뉴어티(Ingenuity)’라고 이름을 붙였는데요. 앞으로 한 달 간 화성 상공에서 최대 다섯 차례의 자율 비행을 수행하도록 설계 되었답니다. 인제뉴어티는 두 대의 카메라를 탑재해서 비행 중 화성의 표면을 탐사하고 기록한답니다. 화성 분화구에서 과거에 생명체가 살았던 흔적이 있는지 탐사할 예정이랍니다. NASA의 인제뉴어티 담당자들은 이번 비행이 비행기를 발명한 ‘라이트 형제가 지구에서 동력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순간과 같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라이트 형제는 인간이 지구 위 하늘을 비행할 수 있는 기계를 발명해 냈습니다. 1903년인데요. 미국인 항공 개척자 오빌(Orville)과 윌버(Wilbur) 라이트 형제는 1890년대 말부터 비행하기 위한 도구를 연구했습니다. 양쪽 측면에서 균형을 잡는 날개와 상승하는 추진기, 후방의 방향타 등을 만들어 내고 ‘나는 기계’ 즉 ‘Flying Machine’을 발명해 냈습니다. 그리고 1903년 3월 23일에 특허 등록을 했습니다. 이것이 인류 최초의 나는 기계로 비행기의 시조입니다.
코로나 대유행병으로 2020년에는 전 지구적으로 비행 횟수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만, 코로나 전 2019년 한 해 약 4천 만 대의 비행기가 하늘을 날았다는 독일 통계 회사의 정보가 있습니다. 남한의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한 해에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에 다녀온 한국 사람의 수는 2,871만 명 이상입니다. 이 숫자는 한국 인구의 절반이 넘습니다. 인류가 생겨난 이래 수백 만 년 동안 인간은 하늘을 쳐다보며 꿈을 꾸며 살아왔습니다. 1900년이 되어서야 ‘나는 기계’를 만들었고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현재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이 일상생활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무인 우주선을 띄워 화성을 탐사하고 있고요. 또 민간 기업으로 상업용 유인 우주선을 만들어 민간인의 우주여행을 준비하는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초기부터 인류는 하늘과 별과 달, 해를 쳐다보며 살았겠지요.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달이나 별에 사람과 같은 생명체가 산다고 공상하기 시작했을 겁니다. 비행기가 없던 시기, 하늘을 나는 새를 보며 ‘인간도 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꿈꾸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나는 우주로 나가서 생명체가 사는지 확인해보겠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밤하늘의 별과 달을 보며 달에 살고 있을지도 모를 옥토끼를 상상하거나 화성에 살지도 모를 외계인을 꾸며내고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여행하는 우주선을 그리는 공상과학 소설을 지어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몽상가라며 손가락질 받거나 비웃음을 샀을 겁니다. 북한이었다면 혁명성이 떨어진다거나 비사회주의 행위를 한다고 총화에서 비판 받았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처음으로 누군가가 하늘을 나는 인간을 꿈꾸지 않았다면 그리고 별나라로 가서 우주 생명체를 찾아보겠다는 공상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인류가 우주선을 발사하고, 위성을 쏘아 올리고, 인구의 대다수가 자동차를 타듯이 비행기를 타고 날아다니는 현재는 만들어 내지 못 했을 겁니다.
이처럼 인간은 지향하는 지점을 바라보며 꿈을 꾸고 그 꿈이 현실이 될 상황을 상상하며, 점차로 이상향을 현실로 만들어 나갑니다. 이것이 인류가 걸어온 길입니다. 과거 한국은 미국이나 독일, 프랑스, 일본이나 북유럽의 선진국가들을 바라보며 우리도 저렇게 부자로 행복하게 잘 살아야지라는 꿈을 꿨습니다. 그래서 달을 바라보던 인류가 달에 착륙하게 된 것처럼 남한은 꿈꾸던 선진국 대열에 착륙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세계의 경제규모 순위에서 한국이 세계 10위에 올랐으니 한국을 선진국이라고 해도 되겠지요. 거창하게 인류나 국가 차원의 꿈이 아니라, 우리 개개인의 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영웅이나 인물을 바라보며 그 사람처럼 되기 위해 꿈꾸고 노력하기 마련이지요. 세계의 청년들은 화성에 도착한 탐사선 퍼시비어런스가 화성 표면을 달리며 전송하는 황토빛 화성의 먼지와 땅 덩어리를 바라보며 우주로 나가는 꿈을 꾸는 지금, 북한 주민들 특히 청년들은 무엇을 바라보고 있을까요?
외부의 모든 정보를 차단하고 있는 북한의 현실에서 노동신문의 국제면 내용에는 코로나 대유행병의 전세계 확산 통계 외에는 유용한 국제 정보가 없습니다. 세계적인 작가이면서 인류학과 생명과학의 전문가인 영국인 매트 리들리(Matt Redley) 박사는 “인류가 스스로에게 저지르는 가장 위험한 일은 혁신의 불을 끄는 것이다. 이건 그 자체로 위험하고도 부도덕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당국이 청년들에게 발전된 외부 세계의 정보를 막아 버리는 것이 바로 리들리 박사가 걱정하는 혁신의 불을 끄는 행위입니다. 북한 청년들이 하늘의 별과 달을 쳐다보고 우주를 헤엄치는 몽상에 빠질 수 있는 현실 그리고 세계 선진 문명을 바라보며 자극 받고 발전을 꿈꿀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북한의 미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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