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경] 제2차 세계대전 희생자 추모의 기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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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과 9일은 유엔이 '제2차 세계대전 희생자 추모와 화해의 기간'으로 정해 2차 세계대전으로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며 인류역사의 비극을 우리 세대의 교훈으로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차 세계대전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참혹한 비극을 인류에게 안겨다 준 전쟁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전쟁 중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는 우리의 상상력을 초월합니다. 민간인 4천만 명과 군인 2천만 명이 희생됐습니다. 또 나치정권이 체계적으로 유대인을 멸절시킬 목적으로 홀로코스트라는 집단수용소를 지어서 유대인과 유럽 여러 지역의 사람들을 대량으로 죽였습니다.

이런 참혹한 역사를 되새기며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기간을 2010년 3월에 유엔이 지정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적 기념일을 정하는 취지로, 2차 세계대전은 "자유와 해방을 위한 가장 장대한 투쟁'의 역사로서 인류의 교훈으로 삼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다음 세대에게 전쟁의 재앙을 더 이상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서 고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유엔의 모든 회원국들은 유엔이 주축이 돼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 모든 분쟁을 해결할 노력을 강구해야 하며 세계 평화와 안보가 위기에 처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올해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오래 전 전쟁의 교훈'이라는 제목으로 2차대전 사진전시회가 유엔 본부에서 있었고요.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이 개회사를 했습니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쟁희생자를 추모하며 "나치정권이 저지른 최악의 범죄인 홀로코스트 집단수용소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나치정권이 1941년과 1945년 사이 즉 단 5년 만에 6백 만 명이 넘는 유대인과 유럽사람들을 계획적으로 죽인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희생된 유대인의 수는 당시 유럽에 살던 유대인의 2/3나 된다니 나치정권의 잔혹성에 치가 떨립니다. 유엔 사무총장은 인류가 이런 전쟁의 참화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지구상에 아직도 증오와 타민족 배타주의가 남아있으며 이것이 국제적인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바로 증오를 끝내 극복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럽이 2차 세계대전의 가장 큰 희생을 낳았던 지역임은 자명합니다만 한반도 분단의 역사 또한 세계대전의 비극이 만들어낸 희생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북분단과 6.25전쟁의 역사가 2차 세계대전의 상흔이자 유산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한반도 북쪽은 지금까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일가의 충성심 아래 인권의 가치가 무시되는 역사로 일관했습니다. 동시에 타민족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에는 배타주의와 증오가 만연했습니다.

하지만 마침내 북한당국은 지금 비핵화를 통해서 국가정상화와 경제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국제사회로 나오려고 사전 준비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남북 두정상이 만났고 6월 12일에는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만날 예정입니다. 이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뿐만 아니라 전 지구의 평화에 기여하는 바입니다. 증오의 역사를 마감하고 인권의 가치와 자유의 증진을 위해서 그리고 한반도의 남북한 주민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그러자면 북한 당국이 비핵화와 평화, 인권 그리고 국가 정상화의 단계를 진정성 있게 밟아가야 합니다. 중요하게는 인류가 용서할 수 없는 인권유린인 나치정권의 집단학살수용소의 교훈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 참에 북한도 정치범수용소를 없애고 정상 국가의 대열에 합류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것만 한다면야 국제사회를 향한 북한 당국의 최근 행보에 대한 진정성은 단숨에 인정을 받을 겁니다.

'제2차 세계대전 희생자 추모와 화해의 기간'을 맞이해 전쟁으로 희생된 모든 분들 그리고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암흑 속으로 사라져간 모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립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