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경] 독감처럼 인류와 공조할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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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국제면은 매일 전세계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 피해 현황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등 모든 지역의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를 소상히 밝히고 있는데요. 지난 3일에는 러시아 보건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서 전염병 상황이 앞으로 3년간 더 유지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과학적 방역 대책과 백신 접종도 없이 주민들의 통행과 야외 활동 금지, 국경봉쇄로만 대응하고 있는 북한상황에서 3년 더 이렇게 갇혀 살아야 한다는 말인데요. 이 보도가 우리 주민들에게 충격과 상심만 더 안겨줬을 것이라 상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지난 5일자 세계보건기구 WHO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수는 2억 17만 4천 명이 넘고요. 사망자는 총 42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8월 4일 통계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영국이 20만 1천 명 이상, 미국 약 4만 명, 인도가 1만 6천 명을 넘었습니다. 베타 변이 바이러스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6,406 명이 나왔고, 아프리카가 3천 명이 넘었습니다. 감마 변이도 발견됐는데요. 미국이 2만 3천 명 이상, 브라질이 1만 6천 명, 캐나다 8천 명이 넘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고 있어서 전 지구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거의 완벽하게 잠 재웠던 중국에서도 다시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서 두렵습니다. 6일은 중국 전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124명이 나왔는데 대부분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라고 합니다.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요녕성에서 지난 2주간 총 7명의 확진자 그리고 길림성에서 1명이 나왔습니다. 물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한국까지 퍼졌습니다. 6월부터 검출되기 시작해 7월 말에는 확진자 중 34% 가량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라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되자, 원래는 2차까지 접종하는 백신을 미국, 독일, 영국, 이스라엘 등 백신 접종율이 높은 나라들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3차까지 추가 접종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데요.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들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의료진들은 변이 바이러스를 관찰하고 있는데 대체로 백신 접종자가 감염됐을 때는 병의 증세가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미국 공중보건 전문가들도 병을 예방하는 백신의 효능을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뛰어 넘은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가 생기는 것으로 봐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78억의 인구가 생존하는 지구에서 공존해야 할 한 부분이 된거나 마찬가지라고 전문가들이 말합니다. 즉 코로나 바이러스는 수두나 독감 같은 인류의 풍토병이 됐다는 것이지요.

바이러스의 숙주인 인류를 전멸시키면 바이러스도 전멸되므로, 진화론적 생존 본능에 따라 인류에게 치명적인 병을 일으키는 종에서 점차로 변이해서 전염성은 확장하지만 치명률은 줄이는 변이된 바이러스로 인류 속으로 스며들 것이라는 점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독감은 매년 많게는 65만 명의 사망자를 낳습니다만 우리는 독감 예방 백신을 매년 맞으면서 바이러스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독감처럼 코로나19 유행병과 함께 인류는 공존할 것이고 백신 접종과 치료약으로 우리의 고통과 치사율을 줄여 나갈 것입니다.

이미 선진국은 백신 접종율이 꽤 높습니다. 캐나다는 인구의 72%에 달하고, 스페인과 영국이 거의 70%에 가깝습니다. 한국은 그보다는 많이 뒤졌지만 거의 40%에 달하고 하루 접종자 수도 높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29.4%가 백신을 최소 한 차례는 접종했고 2차까지 완료 접종을 한 사람은 15%입니다. 세계의 권위있는 전염병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통제하려면 백신 접종률을 9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하는데요. 선진국이야 큰 문제가 없겠습니다만, 경제력이 낙후한 국가들이 걱정입니다.

북한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김정은 총비서도 참석한 정치행사 모습들을 보면 코로나비루스 청정구역이라는 주장이 틀리지는 않아 보입니다. 북한은 코로나비루스도 감염자도 없다지만 백신을 접종한 사람도 없다는 것이 앞으로 더 큰 문제를 초래할 겁니다. 조만간 전세계 사람들은 코로나를 독감처럼 여기며 자유로이 살게 될 것인데 북한은 언제까지 국경봉쇄와 주민들의 활동과 이동만 통제 하고 있을 것인가요? 지금 북한이 할 일은 유엔의 보건기구와 남한 의료당국의 도움을 받아서 백신을 받아들이고 국제적 방역 지침에 따라서 취약계층과 가장 시급히 필요한 직군들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권은경,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