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내부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을 보면 북한 당국이 사회를 더 철저하게 안으로 걸어 잠그려고 애쓰는 모습들이 확인돼 안타까운데요.
사회안전성 지시에 따라 지역의 안전부와 분주소가 주민들의 거주 실태조사를 시작했답니다. 우리 주민들은 당에서 배치한 직장에서는 최소한의 생계비도 충당할 수 없기에 8.3돈을 직장에 바치고 자력갱생의 정신으로 타 지역에서 돈벌이를 찾아 나서지요. 그러다 보니 협동농장에서 일할 사람이 모자라 북한당국이 이 같은 궁여지책을 찾은 모양인데, 주민들의 생계는 누가 책임져야 하나 걱정입니다.
중국의 도문시와 마주한 함경북도 온성군 국경에 북한의 경비대 군인들을 백 미터 간격으로 배치해 국경을 지키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당창건 75돌 기념일을 앞두고 국경연선의 경계를 강화했다는데, 군인들이 국경을 버티고 막야야 안심이 될 만큼 인민들에 대한 당국의 믿음이 없다는 말로 들립니다.
지난 1일 설립 74주년을 맞은 김일성종합대학은 북한 최고의 인재들을 양성하는 기지라고 북한당국은 자랑합니다. 하지만 현대 과학연구의 최소한의 기반시설인 인터넷이 없다는 사실에, 국제적인 과학자들은 최고로 똑똑한 학생들을 암흑 속에 가둬 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합니다.
북한당국은 ‘인민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당활동을 구현한다고 주장하지만, 주민들의 실생활부터 국경연선까지 그리고 온라인 상에서도 주민들을 닫힌 문 속에 가두고 있습니다. 사실은 국가의 문을 걸어 잠궈서 차려지는 이득과 수입보다, 국가의 문을 닫기 위해 써야하는 비용과 노력이 월등히 더 큽니다. 주민들이 돈벌이를 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해서 돈을 벌면 경제적 수익이 되는데 이를 못하게 하고 돌아가지 않는 직장에 손과 발을 묶어두니 아무 수익이 나오지 않으니 손해입니다. 또 중국으로 넘나 들면서 돈을 벌면 북한에서 불법 일용직 노동으로 버는 돈의 50배 이상 더 벌 수 있는데 그 기회를 놓치게 되니 이것도 손해지요. 더군다나 나라의 가장 총명하다는 20대 젊은 인재들이 세계적인 지식과 정보를 흡수해서 무한대의 역량을 개발할 수 있을 기회를 인터넷 차단으로 막고 있으니 이 손실은 천문학적이며 돈으로 계산할 수도 없습니다.
남한의 경우 문을 연 뒤에 엄청난 이득을 본 사례들이 무수히 많은데요. 1998년에 시작한 문화적 개방으로 천문학적인 이득을 본 사례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22년 전 10월 8일 당시 남한의 김대중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일본 오부치 게이조 당시 총리와 양국간의 대중문화 교류와 개방을 천명했습니다. 이날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김대중 대통령은 남한 내에서 일본문화를 개방해 나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남한은 일본 식민지에서 해방된 이후 정권수립을 거치고 1998년까지 일본과 문화적 교류를 차단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은 이미 1950년대부터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거장 영화감독들도 많이 배출해서 수준 높은 영화와 대중 예술이 전 세계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1970-1980년대를 거치면서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국제적인 명성들이 한국 청년들에게도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한국 청소년들만은 일본의 뛰어난 예술성이 돋보이는 영화와 창조성이 넘쳐나는 대중음악의 관객이 될 수 없었습니다. 한국정부가 일본 대중문화의 문을 꼭 걸어 잠그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전까지 한일간 대중 문화개방에 대한 논의가 많이 있었지만 남한 지식인들과 정치인들은 ‘남한 국민의 문화적 정체성과 가치관에 혼란을 줄거다,’ 또는 ‘일본의 폭력물, 선정물과 같은 퇴폐 문화가 남한으로 유입될 거다,’ 남한 대중문화의 질적 저하를 초래’하고, 창의성이 저하 될 거라는 등의 걱정이 더 컸습니다. 하지만 남한 국민들의 역량과 저력에 믿음이 컸던 김대중 대통령은 일본문화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2017년 기준으로 남한이 일본으로 수출한 대중문화 산업은 1조 9천 억 원이고, 그 반대로 일본이 남한으로 수출한 금액은 2천 3백 억 원으로 남한이 일본보다 8배 이상의 이득을 보고 있습니다. 개방 전에 가졌던 전문가들의 우려는 이제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대신 남한의 실력있는 대중 가수와 배우들이 일본에 진출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중가수를 육성하는 남한의 회사가 일본에 진출해 일본 대중가수를 키워내고 일본에서 큰 돌풍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지금 북한당국은 인민들 앞에 놓여 있는 모든 기회의 문들을 꽁꽁 걸어 잠그고 있는데요. 당에서 배치한 직장에 묶여 있는게 아니라 자기의 취향과 능력에 따라 경제활동을 할 수 있어서 인민들이 ‘력사의 기적을 창조하는 긍지높은 행로’를 걸어갈 수 있도록, 북한당국이 인민들에게 믿음을 가지는게 중요해 보입니다. ‘사회주의건설의 활로를 열고 혁명의 승리적 전진을 가속화한 추동력’은 남한의 대중문화의 혁명적 발전에서 봤듯이, 닫힌 문을 열고 더 발전한 나라와 협력하고 손을 잡아서 다른 나라의 역량을 내 것으로 만들때 나오게 됩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