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경] 우크라이나를 돕는 세계의 손길

0:00 / 0:00

지난 2월 24일 새벽,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러시아 군의 공격이 시작됐습니다. 온전한 주권을 가진 나라인 우크라이나를 대상으로 한 러시아의 군사적 공격에 세계 사람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주요 군 지휘소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북쪽 국경인 벨라루스에 주둔하던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았습니다. 노동신문은 전혀 소개하지 않지만 거의 한 달간 진행 중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은 전 세계 언론 보도의 중심에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동쪽으로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고, 남쪽은 발틱해를 두고 있는 유럽 동쪽에 위치한 국가인데요. 이번 전쟁은 이 나라를 친러시아 성향으로 묶어둘 의도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시작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2백 5십 만 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이웃 나라들로 피난을 갔고, 민간인이 7백 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특히 러시아 군은 마흔 개가 넘는 우크라이나 의료 보건 시설을 공격해 강하게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군사적 분쟁이 2022년 지금,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약 2백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바로 서쪽에 위치한 폴란드로 탈출했고 남쪽으로 접경한 루마니아로 약 5십만 명 정도가 떠났습니다. 그 외 유럽 여러 인접국으로 난민 행렬이 이어졌는데요. 우크라이나가 부당한 공격을 받기 시작하자 유럽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편에 서서 지원과 응원의 손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한국 일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 한 금액이 3월 초까지 190만 달러에 달하고요. 유엔 난민기금이나 기타 국제 지원 단체들에 기부된 금액도 만만찮게 많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한국 정부도 우크라이나 난민들과 정부를 돕기 위해 1천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세계 52개 국가에서 2만 명 이상의 일반 사람들이 러시아 군대와 싸우겠다고 우크라이나 군에 지원했습니다. 중앙 유럽 여러 나라들로 탈출한 3백 만에 달하는 난민들을 돌보는데도 일손이 필요할 텐데요. 폴란드는 물론이고 독일에서도 일반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서 타국에서 고생하는 난민들에게 지원물자를 나눠주는 등 난민을 돌보는 일로 바쁘다고 합니다. 이런 소식들은 인터넷 사회연결망에서 널리 퍼져 세계 사람들이 전해 듣고 있습니다.

개인들뿐 아니라 기업들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섰습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가 6백만 달러를 국제 적십자에 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통신회사인 SK그룹이 어린이 난민구호를 위해 1백만 달러를 기부했고요. 그 외 금융업계, 제약회사, 게임회사 등이 거액의 기부금을 국제기구에 전달했답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거대 기업들이 한국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세계 최대 부자라고 알려진 미국인 일론 머스크는 개인 회사인 스페이스엑스를 이용해서 인터넷 망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는데요. 인공위성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스타링크’를 제공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매일 인터넷 사회연결망으로 국민들에게 안내 방송을 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세계 가장 거대한 검색 사이트인 구글은 구글 지도에서 교통상황을 실시간 보여주는 기능을 우크라이나 내에서 차단해 러시아 군이 활용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세계 최대 정보통신 기술 회사인 애플사는 자체 돈 결제 기능인 ‘애플페이’와 언론매체 앱 사용을 러시아 안에서 사용하지 못 하도록 막았습니다. 유럽 통신업체들은 우크라이나에 무료로 국제전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고요. 폴란드의 가장 큰 식료품 유통 기업은 우크라이나 출신 직원을 추가로 더 고용하고 보조금도 더 지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덴마크 생활용품과 가구를 생산 판매하는 기업은 담요나 생필품을 난민들에게 제공하고요. 전 세계에 연결망을 갖추고 있는 ‘에어비앤비’라는 숙박 업체는 10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무료 숙소를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유럽의 여러 병원과 호텔들도 난민들을 돌볼 수 있는 활동 계획들을 속속 내놓으며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가 하나가 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고 있는데요. 온전한 주권을 누리던 한 국가의 무장력을 해제시켜서 친 러시아 색채의 국가로 만들기 위한 부당한 전쟁을 시작한 데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는 활동들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전쟁 피해 국가와 국민들을 옹호하는 나라들이나 기업들은 북한당국이 ‘전쟁광’이네, ‘제국주의’네, 또는 ‘악독하고 횡포한 착취를 일삼는 자본가’들이라고 비난하는 대상들인데요. 이들이 오히려 전쟁 피해자들의 인권과 생명을 위해 돈을 내놓고 능력을 공유하며 약자들을 돕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분위기가 이렇다면 '전쟁광'이나 '제국주의', '자본주의' 국가들을 북한당국이 적대시하거나 위협을 느낄 명목이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 이 칼럼 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권은경, 에디터: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