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자 세계보건기구의 코로나 대유행병 상황판은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 약 5억 2천 1백만 명에 사망자 6백 2십 7만을 넘었다고 나타났습니다. 5월 중순 미국의 총 누적 사망자가 1백만 명을 넘어섰고요. 유럽 대륙은 전체 2백만 명이 넘습니다.
북한도 20일까지 코로나 비루스 확진으로 의심되는 유열자 수가 누적해서 2백만 명을 넘었고 안타깝게도 사망자가 65명에 달한다는 조선중앙통신 보도가 있었습니다. 코로나 비루스가 북한에 확대되는 현시점에서 세계적인 코로나 대응 방안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는데요.
세계 모든 나라들은 지난 2년 반 이상의 기간 동안 코로나 대유행병에 맞서는 다양한 정책들을 취했습니다. 어느 나라가 더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부분 나라들이 크고 작은 타격을 입었습니다. 대유행병이 시작되면서 봉쇄정책으로 철저히 단속하던 중국이 지난봄에 오미크론 변이 비루스에 강타당하면서, 코로나 비루스 청정 지역은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이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분위기입니다.
코로나 감염자를 한 명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제로 코로나 정책은 한 지역이나 나라를 완전하게 봉쇄하면 코로나 비루스에 감염되지 않는 상태로 관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정책인데요. 지리적으로 고립된 섬나라들이나 북한과 중국처럼 국가가 국민들을 통제하기 쉬운 나라들이 대표적으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썼습니다.
남태평양의 호주와 호주 대륙 동남쪽 해역에 위치한 섬나라 뉴질랜드가 대표적인데요. 초기 코로나비루스의 치명률이 높은 상태에서는 인구 이동을 막아서 더 치명적인 타격을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같이 지리적으로 완전히 고립된 섬나라도 18개월간 국경을 봉쇄했지만,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따라서 뉴질랜드는 2021년 10월에 이 정책을 폐기했고요. 그 후 현재 5월 초까지 뉴질랜드 인구의 20% 사람들이 비루스에 확진됐을 정도로 확산했습니다. 그렇지만 통제와 관리가 가능한데요. 그 이유는 국민들의 95%가 왁찐 접종을 했고 국민 전반적으로 영양과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의료시설 또한 선진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섬나라마저 코로나비루스에 뚫렸기 때문에 제로 코로나 정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중국과 북한의 현 상황도 제로 코로나 정책이 장기적인 코로나 대응 전략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 준 셈입니다. 북한이 국경에 나타난 동물마저 사살하라는 극단적인 방침을 내릴 정도로 철저하게 국경을 봉쇄했습니다만, 지난 4월 오미크론의 중국 타격으로 요녕성과 지린성도 크게 전염되자 북한도 그 영향을 바로 받았습니다.
유엔의 세계보건기구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비루스가 움직이는 특성을 고려하자면 제로 코로나 정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밝히며, 다른 대응 전략으로 전환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의 오미크론 비루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그전에 유행했던 델타 변이 비루스에 비해 발병될 확률은 11.18배가 높지만, 반대로 감염 환자가 사망할 확률은 48%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비루스의 숙주인 인간에게는 덜 치명적인 동시에 더 많은 인간에게 퍼져서 비루스가 더 오래 살아남으려는 진화적 특성을 보인다는 말인데요. 하지만 동시에 미국의 전염병 연구자들은 새로운 백신이 도입되지 않고 효율적인 공중보건 전략이 존재하지 않으며, 환자가 허약할 경우는 오미크론 변이도 델타 변이보다 치명률이 더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코로나 대유행병은 오미크론 변이까지 오면서 한고비를 넘기고는 있지만, 비루스가 생존을 위해 변이를 거듭하고 있으므로 어떤 과학자도 오미크론 변이가 마지막 종점이라고 장담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미국 정부는 올해 하반기에 전염력이 더 높은 다른 변이 비루스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한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초기에 국경봉쇄로 치명률 높은 코로나 비루스를 잘 막았습니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많은 취약계층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을까 상상하기도 끔찍한데요. 아쉬운 점은 국경봉쇄를 하던 초기 1~2년 기간에 북한당국이 그다음 단계의 전략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주민들의 면역력을 기르기 위한 장기적 전략이 없었던 것 같은데요. 북한당국은 국제사회의 도움의 손길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주민들에게 소금물로 코 안 면역을 높일 수 있다거나 고려약 생산에 힘을 집중하라는 식으로 전근대적 방식의 개인위생만 요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는 어느 한두 나라만 완전히 극복했다고 끝나는 문제도 아니며, 어느 한두 나라만 남기고 세계가 다 극복할 수 있는 질병도 아닙니다.
지속해서 진화하며 끈질기게 살아남으려는 코로나 비루스는 국제적 공조를 통해서 함께 타개해야 합니다. 따라서 북한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국제적 책임감을 갖고 왁찐을 접송해 비루스에 대한 면역력을 함께 갖춰야 합니다. 이것이 북한당국이 항상 주장하던 ‘애민 정신’의 실천이자 '인민대중 제일주의'의 모범을 주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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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경, 에디터:오중석, 웹팀: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