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1월 1일부터 코로나 유행병 방역정책을 완화해서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시행합니다. 이로써 코로나 유행병과 함께할 일상생활 즉 '위드 코로나' 시기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되는데요. 한국 인구의 71%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기에 가능한 조치입니다.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는 11월 한 달간 시행한다는데요. 병원이나 시장, 공연장, 체육시설 같은 다중이용시설도 제한을 풀어서 24시간 영업할 수 있습니다.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던 사적 모임은 11월부터는 10명까지 모일 수 있게 허용합니다. 대신 18세 이상 성인들은 '백신 패스'가 있어야 100명 이상 모이는 행사나 공공장소에 출입할 수 있습니다. '백신 패스'는 일종의 여행 증명서 같은 것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했다는 증명서인데요. 타치폰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질병관리청의 백신 패스를 받을 수 있고요. 인터넷에서 QR 코드로 백신 2차 접종을 증명해도 되고 종이 증명서도 발급됩니다.
마스크는 여전히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하지만, '백신 패스'만 갖고 있으면 많은 영역에서 자유로운 생활이 보장됩니다. 즉 코로나를 겨울철 독감 같은 전염병 정도로 여기면서 일상생활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려면 치료제도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마침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 (molnupiravir)'의 제조가 확산될 것 같습니다. 먹는 코로나 치료제는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사망 위험을 절반가량 줄이는 효과가 있는 약인데요. 지난 27일 '몰누피라비르' 제조사인 '머크 (Merck)'는 의약품특허풀(MPP)과 먹는 항바이러스 코로나 치료제를 다른 제약회사들도 자유로이 제조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동의서를 체결했습니다. 의약품특허풀은 세계보건기구의 지원을 받는 공중보건 비영리 기구인데 폐결핵, 간염, 에이즈 같은 인류의 건강을 해치는 치명적인 전염병의 치료제를 싼값에 배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구인데요. 이번엔 코로나 치료를 위해 나선 겁니다. 의약품특허풀의 협력으로 머크가 자발적으로 치료약의 지적재산권을 포기했기에 이제 105개 중저소득국가들도 저렴하게 치료약을 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세계는 이렇게 코로나 대유행 병을 극복하기 위해 백신접종률을 높이고 치료약을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방역 원칙하에서 전염병 확산을 통제하면서도 주민들 생활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물론 '위드 코로나'를 좀 더 일찍 선포한 영국과 싱가포르에서는 확진자 수가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서 코로나와 함께 하는 일상에 대해 여전히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며 '위드 코로나'를 시험하고 있는 포르투갈 같은 국가는 코로나의 확산이 점차 누그러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현재까지 코로나 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세계적 전염병이 북한에만 돌지 않았다는 것은 북한이 외부 세계와 얼마나 철저히 단절돼 있는지를 극명히 보여줍니다. 코로나 감염증 확산이 없는 북한의 현 상황은 주민의 생활을 통제한 덕분으로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방법으로는 안정적으로 코로나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백신으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를 집단적으로 형성하고 치료약으로 병과 싸우고, 일상적 위생 상태 향상으로 전염병을 차단하는 것이 방법인데요.
따라서 유엔도 북한에 백신을 보내겠다고 요청을 했습니다만 북한당국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다만 북한당국은 여전히 주민들에게 쌀 한 톨마저 아끼라며 희생을 요구하는데요. 29일 자 노동신문 1면 기사들은 수입병을 주의하라며 국산화, 재자원화, 자강력만 강조합니다. "모든 문제를 자체의 힘으로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라는 김정은 총비서의 말에 따라 대중의 정신력과 사상적 관점만 강조합니다.
하지만 세계적 대유행병 극복은 정신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백신과 치료약이 답입니다. 몇 년이 지난 후 세계 사람들은 '위드 코로나'의 새로운 일상을 살게 될 텐데요. 그때 북한은 뒤늦게 코로나 위기를 겪는 불행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백신과 치료약을 받아들이고 세계와 보조를 맞춰 코로나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북한의 미래를 위해서도 현명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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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경, 에디터: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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