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은 유엔이 정한 ‘평화와 발전을 위한 국제 과학의 날’이었습니다. 과학의 중요성은 북한에서도 익히 잘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당국이 ‘과학기술중시사상’까지 내세워 사회 모든 분야에서 과학기술에 근거해 발전해 나갈 것을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북한의 노동신문은 ‘과학으로 새 세상을 만들고 이 땅우에 기어이 온 세계가 우러러보는 사회주의 강국을 일떠세우려는 우리 당의 위대한 과학기술중시사상 이라고 자랑합니다. 이를 위해 김정은 총비서는 ‘당의 과학기술중시사상을 구현하여 생산과 건설을 과학화’하라고 다그쳤습니다. 농사도 ‘과학기술적으로 지어야’하며, 경제발전을 위해서 과학연구에서 성과를 내야 하며, 교육 분야도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힘을 쏟습니다.
유엔은 ‘평화와 발전을 위한 국제 과학의 날’이 끼인 일주일을 ‘국제 과학과 평화의 주간’으로 지정하고 세계의 교육, 과학, 문화적 문제들을 다루는 유엔의 기관인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과학 주간을 기념합니다.
유네스코는 과학을 평화와 사회발전에 연결시키고 있는데요. 과학과 기술의 진보는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보는 물론, 경제적 사회적 발전과 인권에 대한 존중, 인류의 문명과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과학의 영향은 인류의 진보를 지원하는 방향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인 퇴보로 향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념일을 지정한 유엔의 결의안은 ‘과학적 기술적 성과는 전 세계의 사회경제적 진보와 효과적인 인권 증진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결의안은 더 평화롭고 안정적인 세계를 위해 긴급히 필요한 사안들에 투자되어야 할 과학적 역량과 재원들의 상당 분량이 무기를 개발하고 제작하는데 투여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과학적 지식이 평화와 안보 및 지구의 환경적 균형을 지켜나가는데 긍정적 기여를 하도록 무기 통제와 군축을 위한 건설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과학자들이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합니다.
인류 문명이 진보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기술의 진보 그리고 평화와 안보의 유지라는 두 개의 축이 무너지지 않게 균형을 잘 잡아가는 것이 필수입니다.
북한 당국도 주민들에게 ‘과학기술발전’에 대한 강조를 수도 없이 하고 있습니다.
‘당의 과학기술중시사상에 따라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서 절실한 문제들을 풀기 위한 과학기술발전계획을 의무적으로 세우고 철저히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하는데요.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과학기술의 응용이야 말로 유엔과 유네스코가 과학의 날을 기념하는 기본 목적과 같은 취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당국은 인민들에게 강조하는 인민생활 증진을 위한 과학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내세우라는 주장합니다만, 정작 당국은 그 반대로 과학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국제 평화와 발전을 위한 과학의 날’, 북한은 노동 신문에서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극초음속미사일 등을 다발적으로 개발 창조한 것은 세상에 다시 없을 신화라고 자랑했는데요. 북한이 과학을 무기개발, 해킹, 가상화폐 세탁 등 불법적인 활동에 주력해서 활용하는 것은 유엔이
추구하자는 가치와 정면 배치됩니다.
같은 날 세계적인 컴퓨터 운영체계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연례보고서를 발표하고 사이버 즉 컴퓨터가상공간에서 북한이 자행하는 불법활동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의 해커 조직이 미사일 기술과 방어 기술을 빼내기 위해 한국 등 외국의 군수, 항공우주산업 관련 기업들을 해킹하려 했으며 전 세계의 다양한 가상화폐 회사들에 대한 해킹을 시도했다고도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은 인민들에게는 과학기술과 지식을 쌓아서 인민생활 개선에 기여하고 애국하라고 강조하는데요. 정작 당국은 그 반대방향으로 가며, 모든 과학기술계의 역량과 에너지를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해킹과 미사일 개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과학은 인류의 진보에 크나큰 기여해 왔는데요. 과학을 활용하는 주체가 어떤 목적을 가지는가에 따라 인류를 해치고 퇴보시킬 수도 있다는 걸 우리는 역사를 통해 목격해왔습니다. 북한당국은 북한의 과학기술과 과학인재를 실질적인 인민생활 개선과 인류의 진보를 위해 복무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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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경,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