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인류의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나라들이 백신 접종에 들어가면서 확산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2020년 초 중국 우한에서 발원한 코로나바이러스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면서 인류의 삶 자체를 바꾸어 버렸습니다. 세계 무역이 20% 이상 감소되었고 국가 간 교류도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2021년 2월 24일 현재 전 세계 확진자는 1억1천2백만 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2천 5백만 명이나 됩니다.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낸 나라는 미국입니다. 2천 9백만여 명이 확진되어 51만 2천 명이 목숨을 잃었으니 엄청난 인명피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망자 숫자 2위는 24만 7천 명이 숨진 인도이며, 브라질, 러시아,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3일 미국 백악관에서는 '코로나 사망자 50만 명'을 추모하는 촛불 추모식이 있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 전역에서 5일간 조기가 게양된다고 합니다. 23일 해질 무렵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는 백악관 입구에서 묵념에 이어 500개의 촛불을 켜는 점화식을 가졌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세계 1,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의 희생자를 모두 합친 숫자보다 더 많은 미국인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깊이 애도한다”고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첫 번째 아내와 두 자녀를 잃은 자신의 아픈 과거를 떠올리면서 "상실을 겪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30세 나이로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되었던 1972년말 불운의 교통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었고, 2015년에는 이라크 참전용사였고 귀국 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을 지냈던 장남 보 바이든이 뇌종양으로 46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백신들이 속속 개발되어 많은 나라들이 접종을 실시하면서 확산세에 다소의 변화가 보인다는 소식입니다. 서방국가들이 개발한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미국과 유럽에서 접종되기 시작했고, 중국이 개발한 시노팜과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 등도 접종되고 있다고 합니다. 2021년 2월 초 전 세계 70여개 나라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은 1억명을 넘어섰으며, 11개 국가에서 매일 백만명 이상이 백신을 맞고 있다고 합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스라엘의 백신을 맞은 국민이 40%가 넘었고, 미국과 중국도 접종자 3천만 명을 넘긴 가운데 접종 속도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한 접종 드라이브 아래 하루에 130만명 이상이 백신을 맞고 있습니다.
한국은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못했지만, 빠르면 2월말부터 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 하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은 방역 모범국으로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해외여행 제한 등 각종 정책들을 조화롭게 구사하면서 인구 규모에 비추어 비교적 낮은 감염율과 사망률을 기록해 왔습니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 숫자는 8만 7천여 명이며 사망자는 1,500여 명입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정부가 확보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모두 5,600만 명분이며, 여기에 더하여 백신을 공동 구매하여 배분하는 국제단체인 '코백스(COVAX)'를 통해 1천만 명분 등 2천만 명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과정에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모두 7천6백만 명분이 되어 인구의 147%에 달하는 물량을 확보하게 됩니다.
하지만,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들도 적지 않습니다.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들이 발원하여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점, 백신을 맞아도 집단방역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일이 걸린다는 점, 사람에 따라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 등이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또 하나의 문제점은 백신 확보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는 저개발 국가들의 투명성 문제와 백신 배분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북한의 경우 국경 봉쇄, 초특급으로 격상된 방역등급, 상점영업 중단 등의 조치들을 취하는 것을 보면 북한에도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북한 당국은 여전히 사망자를 발표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지난 1월에 '코백스'를 통해 백신을 받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사실, 북한은 핵개발 문제로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어 국제단체들이 보건의료 품목들을 북한에 제공하더라도 먼저 UN제재 면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물품 수급과 전달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그래서 세계 보건 관계자들은 모든 나라들이 투명하게 현황을 보고하고 함께 협력해야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인류의 반격이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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