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첫 국산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가 공개되었습니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전투기 KF-21 보라매 1호기가 KF-X 사업 추진 20년만에 출고된 것입니다. 이날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생산공장에서 개최된 출고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서욱 국방장관, 강은호 방위사업청장,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 등 국내외 인사 250여 명이 참석했고, 여성 최초로 레드플래그(Red Flag) 훈련에 참가했던 F-16 조종사 양윤영 대위가 시제기의 조종석에 앉았습니다.
일명 ‘보라매 사업’으로 불리는 국산 한국형 전투기 사업은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군이 최초로 국산 전투기 소요를 제기한 것은 2001년 11월이었습니다. 공군은 당시 고급 전투기로 F-15K 그리고 중하급 전투기로 F-16, F-4, F-5 등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F-4와 F-5는 노후 기종이어서 도태 중이었습니다. 이에 도태되는 중급 전투기를 대체할 국산 전투기를 원했지만, 찬반이 교차하면서 타당성 분석에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후 국내 연구진들이 국산 전투기 개발은 개발비가 많이 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점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용대비 효용성이 양호하다는 타당성 분석 결과를 내놓으면서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이로서 공군은 고급(high) 전투기로 기존의 F-15K와 최근에 도입이 시작된 F-35스텔스 전투기를, 중급(middle)으로 기존의 F-16과 이보다 훨씬 더 우수한 국산 전투기 F-21을 그리고 하급(low)으로 한미 합작품인 FA-50 경공격기 등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보라매의 개발은 한국 공군에게 많은 이점들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부품 국산화로 인해 운용유지비가 줄어들고 후속 군수지원이 신속∙용이해질 것이며, 한미 연합공군작전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입니다. 국내에서 개발되는 각종 항공무기와 센서들도 자유롭게 시험·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은 국산 단거리 및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내장형 전자 재머, 국산 AESA 레이더, 스텔스 도료 등을 개발해 왔는데, 한국은 독자적으로 이들 무기들을 시험·개선하는데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게 됩니다. 또한, 첨단기술이 융합∙복합된 결정체인 전투기를 자체 생산함으로써 기계, 전자, IT 등 산업 전반의 발전과 수출을 견인하는 등 상당한 파급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F-21은 앞으로 일정기간 동안 각종 지상시험과 시험비행을 거친 후에 실전 배치될 예정입니다.
그럼에도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전투기의 성능일 것입니다. KF-21은 전천후 쌍발 엔진 전투기로서 길이 16.9m, 높이 4.7m, 폭 11.2m로서 F-16과 F-35 스텔스기보다 조금 더 크며, 최대 속도 음속 1.8에 항속거리는 2,900㎞이고 무장 탑재량은 7.7톤에 달합니다. 탐지거리가 110km 이상인 국산 AESA 레이더도 자랑거리입니다. 에이사 레이더는 5㎜ 크기의 잠자리 홑눈과 같은 모듈 1,088개를 원형판에 박아 놓은 것으로 각 모듈이 레이더파를 쏘아 표적을 탐지하기 때문에 다수의 표적들을 동시에 탐지·추적할 수 있어 기존의 기계식 레이더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KF-21은 일부 스텔스 성능까지 가진 4.5세대 전투기이며, 외형이 세계 최강 스텔스기인 미국의 F-22 랩터와 비슷하여 ‘베이비 랩터’라는 별명도 갖게 되었습니다. 보라매는 급선회 기동성까지 갖추어 공중 교전은 물론 육로나 해로를 통한 침투세력의 무력화, 원거리 방공망 타격까지 다양한 작전 수행이 가능하며 북한 전투기는 상대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공군은 이 전투기에 군사적 위협 발생시 즉각 대응할 ‘독침 무기’ 들을 장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미 개발 중이거나 앞으로 개발할 무기들로는 초음속 순항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그리고 상승 단계 요격미사일 등이 있는데,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고수하는 중이라 한국이 대응 무기들을 개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국산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유사시 KF-21에서 발사되면 적대국의 항모와 함정들을 파괴할 수 있으며,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 이상의 초고속으로 비행하여 서울에서 평양까지 1분 15초 만에 날아갈 수 있습니다.
보라매의 개발로 한국은 자주국방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항공산업 발전의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또한, 한국은 전투기를 자체 개발한 세계 13번째 나라가 되었고, 일부 스텔스 기능을 갖춘 4.5세대 전투기로는 8번째 나라가 되었습니다. 공군은 총 18조 원의 비용을 들여 도합 120대의 F-21을 생산·배치할 예정인데, 이는 한국군 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사업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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