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6∙25 전쟁 동안 한국 해병대의 주요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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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호국보훈의 달의 마지막 날인 6월 30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대한민국 해병대가 6·25 전쟁 동안 벌인 주요 작전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국 해병대는 1949년 4월 15일 창설된지 1년 2개월 만에 6·25 전쟁을 맞았지만 조국을 공산화 위기로부터 지켜내는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해병대는 6·25 전쟁 동안의 6대 작전과 1967년 2월 베트남 전쟁동안 수행한 짜빈동 전투를 합쳐 도합 일곱 개의 전투를 해병대의 명예를 드높인 7대 작전으로 선정한 바가 있는데,그래서 오늘은 ‘해병대 7대 작전’ 중 한국전쟁에서 벌인 6대 작전을 시대순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1950년 8월 17일부터 9월 22일까지 벌어진 통영 상륙작전입니다. 당시 북한군은 낙동강 전선까지 내려온 상태에서 낙동강 서쪽에서 통영과 거제도를 점령하여 마산과 진해 쪽으로 돌파하려 했습니다. 북한군은 7사단의 1개 대대를 투입하여 고성∙통영을 공격했고, 통영의 관문인 원문고개에서 한국경찰의 방어선을 돌파하여 8월 17일 새벽 통영시내를 장악했습니다. 이에 한국 해병대는 김성은 부대의 3개 중대 500여 명을 장평리에 상륙시켜 통영을 탈환함으로써 낙동강 서부전선을 돌파하려는 북한군의 기도를 차단했습니다.

두 번째는 1950년 9월 15일 인천 상륙작전에서 서울을 포함한 경인지역을 수복한 10월 8일까지 벌인 경인지구 작전입니다. 인천 상륙작전은 낙동강에서 북한군의 남진을 저지하는 동시에 인천 상륙을 통해 북한군을 협공하겠다는 맥아더 장군의 구상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상륙에는 한국 해병 3개 대대, 미 해병 1사단, 미 육군 7사단, 한국 육군 17연대 등이 동원되었는데, 만석동 적색해안에 상륙한 한국 해병대는 시가전을 통해 인천을 탈환했고, 이후 미 해병대와 함께 수색의 104 고지 전투, 서대문구의 연희고지 전투 등을 치루면서 서울을 수복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됩니다.

셋째, 도솔산지구 전투는 중공군의 참전으로 유엔군이 서울 남쪽까지 밀렸다가 다시 서울을 재수복하고 한반도의 허리 부분에서 공방전을 계속하던 시기인 1951년 6월 4일부터 20일까지 강원도 양구의 도솔산 일대에서 벌어진 전투입니다. 이 전투에서 한국 해병 1연대는 북한군 12사단과 혈전 끝에 고지를 점령했는데, 이 승리로 양구와 인제의 양 측방에 아군의 보급로를 확보하고 현 휴전선까지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넷째는 개성에서 휴전회담 제1차 본회담이 열린 직후인 1951년 8월 30일부터 9월 3일까지 치러진 김일성·모택동고지 전투입니다. 이 전투에서 해병 1연대는 지뢰를 매설하여 견고한 방어진지를 구축한 북한군 1사단 3연대를 격파하고 924고지와 1026고지를 탈환했습니다. 당시 해병대는 반드시 승리하여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고취하기 위해 이 고지들을 김일성 고지와 모택동 고지로 불렀습니다.

다섯째는 1952년 3월 18일부터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까지 장장 16개월에 걸쳐 해병대가 경기도 파주군 사천강 일대에서 수도 서울에 대한 중공군의 압박을 막아낸 장단지구 전투입니다. 정전협정을 앞두고 중공군이 1952년 3월에서 1952년 말까지 네 차례에 걸쳐 대규모 공세를 펼쳤지만, 해병 1연대는 미 해병 1사단과 함께 중공군 2개 사단의 공격을 끝까지 막아냈으며, 이 기간동안 중공군은 전사자 1만 4천 명, 포로 1만 1천 명 등 막대한 인명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전투에서 패배했다면 휴전선은 현재보다 더 남쪽에 그어졌을 것입니다.

마지막 여섯 번째는 1952년 2월 20일과 21일에 벌어진 양도작전입니다. 해병대는 1951년 4월부터 동서해 도서들에 대한 작전을 펼치고 있었는데 당시는 유엔군의 제공권으로 인해 북한군 해군이 사실상 궤멸된 상태였습니다. 해병대는 4~5월에 걸쳐 서해의 백령도와 석도에 상륙했고, 1952년 1월에는 연평도에 상륙했습니다. 동해에서는 1951년 2월부터 원산항을 봉쇄하기 위해 영흥만 일대 섬들을 장악했고 1951년 8월에는 양도에 상륙했습니다. 이에 북한군은 1952년 2월 20일 63보병연대 병력을 수십 척의 어선에 태우고 양도에 상륙시켜 탈환을 시도했으나 한국 해병 제43중대가 접전 끝에 이를 막아냅니다. 이렇듯 한국군과 유엔군은 정전협정 당시 동해와 서해의 모든 섬들을 점령하고 있었으나,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시 백령도 이북의 도서들과 동해 휴전선 이북의 도서들을 북한에 넘겨주게 됩니다.

6∙25 전쟁 동안 많은 전공을 세운 해병대는 오늘도 부릅뜬 눈으로 조국을 지키고 있습니다. ‘해룡부대’로 불리는 포항지역의 해병 1사단, ‘청룡부대’로 불리는 서해의 2사단, ‘흑룡부대’로 불리는 백령도의 6여단, ‘공룡부대’로 불리는 연평부대, 제주도의 9여단 등은 오늘도 ‘충성·명예·도전’ 이라는 해병의 3대 가치를 되새기면서 훈련과 경계에 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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