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부는 금년에도 국군 장병 여덟 명을 선정하여 위국헌신상을 수여했습니다. 이 상은 2010년 안중근(安重根)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국방부가 제정한 상으로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본분을 다하는 참군인과 국방·안보 분야 발전에 기여한 군 관련 인사들에게 수여하는데, 매년 11월에 위국헌신상 본상 수상자와 특별상 수상자를 선발하여 시상합니다. 수상자는 각 군 본부의 추천을 거쳐 국방부가 최종 선발하며 수상자에게는 포상금과 함께 상패와 표창이 수여되고 진급심사 등에서 우수자로 평가받는 특전도 누리게 됩니다. 그동안 위국헌신상은 위급한 순간에 동료를 구하는 전우애를 발휘한 장병, 북한군의 도발로 벌어진 서해 해전에서 부상당한 장병, 교통사고를 당한 민간인을 구출하다가 순직하거나 부상당한 군인, 군 업무 효율화나 시설 개선을 통해 국방예산을 절감한 지휘관, 6∙25 전사자 유해발굴에 기여한 장병, 군장비 정비에 헌신한 군무원, 신무기 개발에 기여한 연구원 등 다양한 인사들에게 주어졌습니다.
국방부는 금년에도 위국헌신상 5명과 특별상 3명 등 총 여덟 명의 수상자를 선발하여 제11회 위국헌신상 시상식을 거행했는데, 이번에도 다양한 면모의 수상자들이 선발되었습니다. 수상자 중 맹순주 육군 중령은 국군대구병원 소속으로 금년 3월 대구에서 매일 수백명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던 시기에 방역의 최전선에서 무거운 방호복을 입고 하루 12시간씩 2교대로 근무하면서 사투를 벌였던 간호 장교입니다. 이형재 공군 대령은 2012년 공군 ‘탑건’으로 KF-16, KF-15K, F-35A 등 4~5세대 전투기를 모두 조종한 베테랑 조종사이며, 2015~2018년 공군작전사령부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표적 대응 업무를 총괄했습니다. 이후 이 대령은 F-35A 대대 창설 멤버가 되었고 공군 최초로 스텔스 전투기 대대장을 지냈습니다.
이병진 해군 원사는 26년간 해양 수색활동에 기여해온 베테랑 잠수사로 2014년 세월호 실종자 탐색, 2019년 11월 독도에서 추락한 소방청 헬기 실종자 탐색작전, 공군기 사고 구조작전 등 수많은 구조탐색 활동에 참가한 공로로 위국헌신상을 수상했으며, 육군 제5사단 소속 김정근 중령은 2018년 9·19 군사분야합의에 따라 실행된 철원 지역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 작전을 사고 없이 지휘한 공로로 역시 수상자로 선발되었습니다. 당시 20개월 동안 진행된 발굴사업은 유해 350구, 유품 8만 3천여 점, 지뢰 600여 발, 불발탄 7400발 등을 발굴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주은 해병 대위는 2019년 김포 지역 한강 철책에서 소초장으로 근무하면서 지뢰제거 작업을 지휘하던 중 자신의 왼발 아래에서 지뢰가 터져 큰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부하들의 안전을 우려하여 자신을 구조하기 위해 달려오는 부하들에게 접근하지 말 것을 명령하고 혼자 10m를 이동하여 안전지대까지 나왔지만, 그 사고로 인해 왼발을 잃어야 했습니다. 이 대위는 6개월 입원을 마치고 지난 2월 군무에 복귀한 상태입니다.
특별상은 수류탄 폭발 사고로 순직한 제50보병사단 고(故) 김원정 상사와 수중 수색 작전 중 산화한 해병 2사단 고 반치문 준위에게 주어졌고, 주한미군사령부 유쿤 피터 대령에게는 한미동맹상이 수여되었습니다. 반치문 준위는 금년 4월 인천 강화 지역에서 훈련 중 유실된 개인 화기 수중 수색 작전팀장으로 자원했다가 순직했으며, 김원정 상사는 2015년 제50사단 신병훈련소 수류탄 사선(射線) 통제관 임무를 수행하던 중 훈련병이 들고 있던 수류탄이 갑자기 폭발하자 훈련병을 보호하고 숨졌습니다. 주한미군인 유쿤 피터 대령은 2019년 6월부터 주한미군사령부 인사참모부 정책처장으로서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주한미군에게 알리는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주도한 공로로 한미동맹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군에는 위국헌신상 말고도 다양한 포상제도가 있으며, 외부 기부금으로 운영하는 장학재단들도 있습니다. 위국헌신상을 비롯한 각종 훈포상 제도와 장학재단의 지원금은 한국군 장병들로 하여금 군복무를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격려함으로써 선진강군 육성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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