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띠 해’인 2021년 신축(辛丑)년이 가고 ‘검은 호랑이(黑虎)의 해’ 2022년 임인(壬寅)년이 밝았습니다. 금년에는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한 모두가 경제, 사회, 문화예술 등 모든 면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하고 남과 북의 국민들이 더 풍요한 삶을 누리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세계 많은 나라들의 방송국이나 신문사들이 2021년도의 빅뉴스들을 선정하여 발표했는데 오늘은 그런 뉴스들을 정리하여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거의 모든 나라의 모든 언론사들이 공통으로 선정한 최대 뉴스는 인류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코로나바이러스였습니다.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원하여 재작년 초부터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로 인해 물류대란이 일어나면서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고 각국은 백신 확보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파악한 지금까지의 누계 피해규모는 확진자 2억 9천만여 명에 사망자 550만여 명이지만 중국, 북한 등 피해상황을 투명하게 밝히지 않는 나라들도 적지 않아 실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보문제와 관련한 최대 뉴스는 아프가니스탄 사태였습니다. 탈레반은 2020년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미군이 철수하자마자 태도를 돌변하여 공세로 돌아서 2021년 8월에 다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습니다. 이후 무분별한 총살이 자행되고 여성의 교육과 취업 그리고 여행을 제한하는 반인권적 정책이 부활되면서 세계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중국의 도전으로 시작된 신냉전과 중국의 팽창주의 행보와 관련한 뉴스들도 빅뉴스였습니다. 중국이 홍콩에 대한 철권통치를 합법화하는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킨 것은 재작년인 2020년 7월이었지만 이후 홍콩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와 민주화 운동은 2021년 동안에도 세계적인 뉴스로 등장했고, 중국이 작년 7월과 9월 그리고 11월에 연거푸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사실도 빅뉴스였습니다.
그 외에도 조 바이든의 46대 미 대통령 취임 및 미국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흑인 여성의 부통령 취임, 미국의 민간인 우주관광시대 개막, 나토와 갈등 중인 러시아의 대유럽 가스공급 중단,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러시아군 증강으로 인한 긴장 고조, 동독 출신으로 16년간 통일 독일을 통치한 ‘철의 여인’ 메르켈의 총리의 퇴임, 코로나 때문에 1년 늦게 관중 없이 개최된 도쿄올림픽, 미국의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 최장기 1위를 차지한 한국의 싱어그룹 방탄소년단 등이 2021년 세계를 장식한 빅뉴스에 포함되었습니다.
물론, 한국의 언론들이 발표한 국내 10대 뉴스도 있습니다. 여기에 포함된 뉴스들로는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조치가 가져온 변화된 일상, 지난 2021년 10월과 11월 한 달 간격으로 별세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뜨거워지고 있는 대선 경쟁, 전 세계에 명성을 떨친 ‘k-컬처’ 등을 들 수 있습니다. k-컬처란 한국이 만들어낸 문화예술 및 콘텐츠를 말하는데, 방탄소년단의 선풍적인 인기, 전 세계 게임 프로그램에서 최고 인기를 차지한 ‘오징어 게임,’ 영화배우 윤여정의 미국 아카데미상 수상, 해외에서 널리 시청되고 있는 한국의 TV 드라마 등이 k-컬처의 명성을 드높인 주역들이었습니다.
북한에서 언론들이 10대 뉴스와 같은 것을 선정하여 발표했다는 말을 들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한국 국민들에게 북한의 주요 뉴스들을 고르라고 한다면, 아마도 북한 주민이 겪고 있을 경제난, 금년 1월에 개최된 제8차 노동당 대회, 미사일 시험발사, 핵무기 개발 등을 선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동당 일당 통치체제를 가진 북한에서 당대회는 사실상 국가가 개최하는 최상위 의사결정 회의입니다. 제8차 당대회는 참가자 규모에 있어서도 최대였지만, 예전보다 더 강하게 자력갱생과 인민생활 향상을 강조하면서 국방력 강화를 통한 통일 촉구, 전략무기 개발 등을 천명하여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물론, 북한은 핵무기비확산조약(NPT)을 탈퇴하고 핵개발에 나서면서 유엔 등의 제재를 받고 있어 사실상 외부와의 교역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자력갱생은 불가피한 선택이며, 경제난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중에도 북한은 2021년에도 여덟 차례나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하면서 대륙간탄도탄, 변칙기동탄도미사일, 핵추진잠수함 및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극초음속 무기 등을 개발하는데 진력했습니다. 때문에 안보문제와 국제정치를 다루는 전문가들에게는 북한의 8차 당대회와 핵무기 개발이 2021년 동안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세계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한 빅뉴스였을 것입니다. 금년에도 그들은 고립경제를 고수하면서도 인민생활을 향상시킨다는 북한의 핵·경제 병진노선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는지를 지켜볼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쨌든 2022년 새해에는 국제사회가 반기는 빅뉴스들이 한반도에서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특히 북한 주민들이 더 많은 자유와 부 그리고 인권을 누리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며, 3월에 있을 한국의 대통령 선거도 축제 속에 잘 끝나기를 기원해 봅니다. 그것이 임인년 새 아침에 가져본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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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