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대한민국 공군의 바쁜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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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군은 올해에도 매우 바쁠 것 같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북한의 무인기 도발, 중국 군용기의 방공식별구역 침범 등 공군을 힘들게 했던 일들도 많았지만, 보람있는 일들도 많았습니다. 올해에도 공군은 다양한 임무 수행으로 바쁠 것이지만, 경사도 많았습니다. 최근에 있었던 공군의 최대 경사는 국산 전투기 KF-21이 시속 1,224㎞를 돌파하여 초음속 비행에 성공한 소식일 것입니다. 일명 ‘보라매’로 불리는 한국형 전투기 KF-21은 2015년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에 착수하여 사업비가 8조 8천억 원에 달하는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개발 사업으로 탄생된 4.5세대 전투기입니다. KF-21은 2021년 4월 9일 첫 시제기가 출고된 이래 현재까지 5대가 출고되어 각종 시험을 거치고 있습니다. 공군은 2028년까지 40대를 실전배치하고 2032년까지 추가로 80대를 생산하여 총 120대를 운용할 예정인데, KF-21이 각종 공대공 및 공대지 무기들을 탑재하고 영공을 누비는 날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로서 한국은 초음속 전투기를 생산하는 세계 여덟 번째 나라가 되었습니다.

폴란드와 경공격기 FA-50 48대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도 ‘K-방산’의 수준을 세계에 알린 계기이자 한국공군의 위상을 높인 또 하나의 개가였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22년 9월 16일 폴란드와 30억 달러(4조1,700억 원)에 달하는 한국 방산수출 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고 생산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폴란드는 작년에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K239 다연장로켓 천무 288문 등에 대한 수입계약을 체결했는데, 한국은 2022년 폴란드와 총 147억 6천만 달러(21조 2300억 원) 무기수출 계약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로써 한국은 2022년에만 24조 원의 방산수출을 기록하여 세계 8위의 방산수출국이 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KF-21에 눈독을 들이는 나라들도 늘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한국 공군은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하는 독자 및 한미 연합훈련에도 여념이 없습니다. 지난 1월 30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E-4B 핵전쟁 지휘기를 타고 한국에 와서 이종섭 국방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는데,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하는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논의가 방한 목적이라고 했습니다. 회담 후 한미 국방장관은 공동보도문을 통해 “확고한 방위공약 보장을 위한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는 조치들을 공동으로 재확인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고, 오스틴 장관은 이제부터 한국은 항모, F-22전투기, F-35 전투기, 전략폭격기 등 미 전략자산들이 전개되는 모습을 더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회담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미 공군은 2월 1일과 3일 두 차례에 걸쳐 서해에서 연합훈련을 벌였는데,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의 B-1B 폭격기, 세계 최강의 F-22 전투기, 공중급유기, 한국 공군의 F-35 전투기 등이 팀을 이루어 서해로 진입했습니다. 이 훈련에 대해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어떤 군사적 기도에도 ‘핵에는 핵, 정면 대결에는 정면 대결’이라는 원칙에 따라 초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자신들은 하고 싶은 대로 핵무력을 증강하고 미사일을 쏘아 대면서도 상대가 그 위협에 대비하는 것을 비난하는 행태는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한국 공군이 수행해야 할 일들은 매우 많습니다. 올해에도 공군은 억제∙영공수호∙승리∙국익 이라는 4대 비전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공군의 4대 가치인 도전·헌신·전문성·팀웍을 연마하는 각종 훈련과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방혁신 4.0을 통한 4차산업 과학기술의 접목, 2006년까지 KF-21 시험비행 2,000 소티 달성, 중고고도 무인 정찰능력 향상, 중앙방공통제소(MCRC) 성능개량, 신설된 우주센터 기능 향상 등을 위해 매진하면서, 공군 전술 개발을 위한 각종 세미나와 심포지엄도 개최할 것입니다. 올해에도 2023년도 ADEX, 즉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를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는 호주가 주최하는 에어쇼, 아랍에미리트(UAE)가 주관하는 Desert Flag 연합훈련,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주관하는 Red Flag 공군훈련, 공수전술훈련 등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선진공군 우주공군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대한민국 공군에게 금년도 무척 바쁜 한해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태우, 에디터 이예진,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