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드스(Quds)군 사령관 가셈 술레이마니 장군을 제거할 때에도 이 미사일을 사용했습니다. 당시 헬파이어 미사일은 'MQ-9 리퍼'라는 대형 무인공격기에서 발사되었는데, 술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라크의 바그다드 공항에서 비행기에서 내려 차량으로 옮겨 타고 공항내 도로를 이동하던 중에 미사일에 맞아 일행 7명과 함께 현장에서 즉사했습니다.
공격 드론은 저비용 고효율 테러 수단이기도 합니다. 적은 비용으로 큰 파괴효과를 가져온다는 뜻인데요, 이착륙하는 민간 여객기를 추락시키거나 원자력발전소나 변전소에 떨어뜨려 화재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작년 12월 런던 개트윅 공항에서는 소형 드론의 침입으로 공항 기능이 마비된 적이 있으며, 이에 앞서 9월 14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유전에 대한 드론 공격이 있었습니다. 예맨의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이 공격에 이용된 드론 10대는 날개 길이가 1m 밖에 되지 않고 대당 1,2천만 원이면 만들 수 있는 소형 드론인데 이것들이 700㎞ 이상을 날아와 사우디의 유전시설을 파괴한 것입니다.
이렇듯 감시 정찰용으로만 쓰였던 드론이 공격무기로서 진가를 발휘하면서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을 탑재하는 공격 드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 영국, 중국, 이란 등이 개발에 뛰어든 상태이며, 북한도 예외가 아닌 것 같습니다. 2014년에는 북한이 남쪽으로 날려보낸 정찰 드론 3대가 남한에 추락한 사건이 있었는데, 잔해를 검사해본 결과 탑재된 엔진과 카메라 등 정찰장비들은 1980년대 수준이었습니다. 무인기를 요격하는 무기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이스라엘은 미국과 함께 선두주자입니다. 금년초 이스라엘은 레이저 무기로 날아오는 드론을 요격하는 신형 '드론돔(Drone Dome)'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실험한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 시스템은 반경 16km 이내에서 0.002㎡ 크기의 초소형 드론을 탐지할만큼 정밀합니다.
이렇듯 드론 개발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북한까지 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한국도 대응책을 찾지 않을 수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금년 1월 한국의 방위사업청은 드론용 터보팬 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산업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방사청이 가진 엔진의 설계․제작․시험평가 능력에 산업부가 가진 소재․부품 개발 능력을 연계하여 한국형 드론들을 개발하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방사청은 레이저를 활용해 침입하는 드론을 탐지하는 레이저 대공무기 개발에도 착수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주한미군에 최첨단 공격 드론이 배치되는 것입니다. 현재 주한미군은 전북 군산 기지에 6대의 그레이이글을 배치하고 있는데, 그레이이글-ER 6대가 추가되면 주한미군의 킬러드론은 총 12대로 늘어나게 됩니다.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하고 성능개선을 위한 미사일 및 방사포의 시험발사를 반복한다면 주한미군과 한국군의 공격 드론도 계속 증강될 것입니다. 북한 당국은 지상에 있는 사람, 전차, 미사일 발사대, 야포진지, 해상에 떠 있는 함정 등 어떠한 것도 그레이이글-ER로부터 안전할 수 없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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